[2015바캉스특집] 힘내라 대한민국! 살리자 운수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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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바캉스특집] 힘내라 대한민국! 살리자 운수사업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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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산업도 돕고 알뜰 휴가도 즐기고…올 여름도 ‘대중교통 이용한 바캉스’를
 

버스·택시 등 가동률 낮아 업계 고통 호소
‘메르스’ 극복 위해 ‘올 휴가는 국내에서…’
안전하고 경제적인 ‘대중교통바캉스’ 기대

7월이 하순에 들어서면서 바야흐로 바캉스 시즌이 열렸지만, 분위기가 좀은 생뚱맞다. 여느 해의 경우라면 국내 최고의 여름휴가로 향하는 교통편은 물론이고 숙박시설 예약이 이미 완료되고도 모자랄 시점이나 올해는 일부 노선 항공편·시설을 제외하고는 예약률 자체가 여전히 저조하고 증가 속도 또한 더디다. 그만큼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는게 업계 현장의 설명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메르스’영향을 꼽고 있다. 5월에 시작돼 6월에 절정을 이루던 ‘메르스 공포’가 여전히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남아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메르스’에 운수업 휘청= ‘메르스’가 우리사회에 남긴 자국은 너무 선명해 아직도 상처는 아물지 못하고 있는 형상이다. 5월 이후 최근까지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뚜렷해 다중이 참여하는 집회는 말할 것도 없고, 다중이용 시설의 이용률 부진에다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인구도 크게 감소했다. 이 바람에 관련 업계는 심각한 피해를 넘어 안간힘을 쓰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메르스’로 인한 피해는 관광산업과 운수사업에 특히 집중됐다. 운수업 중 가장 피해가 컸다는 전세버스운송사업의 경우 절정의 중국 관광객 수송 수요가 완전 제로상태인 채로 무려 한 달 이상을 손을 놓고 있어야만 했으며 내국인 수송 수요마저 현저히 감소해 ‘메르스’ 이전을 기준으로 할 때 차량 가동률은 30~40% 수준을 보이는데 그쳤다.

7월 중순을 넘기며 관광 수송수요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으나 이미 차를 세운 채 보내야 했던 약 두 달 간의 공백은 어떤 형태로도 메워질 수 없는 큰 상처로 남게 됐다. 그나마 출퇴근 수송은 이용률 감소 폭이 그다지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적었다.

대도시지역에서 운행중인 버스와 택시의 이용률 저하도 두드러졌다.

전국버스연합회에 따르면,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5월 하순 이후 두달간 시내버스 수송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5~1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외버스의 경우 사정은 더 나빴다. ‘메르스’가 맹위를 떨치던 6월 중·하순에 이미 30% 가량 수송인원이 감소했으며 이 시기를 포함해 두 달 동안 지난해 대비 약 25%의 수송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고속버스 역시 같은 현상을 보이며 약 18%의 승객 감소폭을 보였다.

택시 역시 기간 중 매출액 기준 전국 평균 12% 내외의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됐다.

봄, 여름을 거치면서 성수기를 누려야 할 렌터카업계에는 ‘메르스’가 충격이었다. 관광·여행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자동차 대여 수요를 크게 위축시킴으로써 이미 예약한 렌터카 이용을 취소하는 사태가 줄을 이었다. 기간중 렌터카 예약 취소율은 46% 수준으로, 이 때문에 전체 렌터카업계의 매출 감소폭은 무려 26%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운수업계가 겪어야 했던 이같은 이용 기피현상은 불과 두달 사이 전체 사업용 자동차 이용자수의 약 18%, 매출규모로는 20% 가까이 감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특단의 대책을 검토하는 등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전세버스의 경우 ‘메르스 피해’ 대표 업종으로 정부 차원의 금융지원 등을 강력히 요구하며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이겨내나= ‘메르스’로 촉발된 운수업의 극심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운수업계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결코 넘어설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사업용 자동차 이용을 꺼리던 승객이 다시 돌아오게 하는 방안이다.

많은 국민들이 ‘메르스’로 타격을 받고 힘들어 하는 운수사업에 힘을 보태주기 위해서는 가능한 사업용자동차를 더많이 이용하는 방법 외 다른 대안이 없다고 봐야 한다.

물론 한계 상황에 직면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금융·세제 지원 등과는 별도로 근본적으로 업계에 ‘돈’이 다시 들어오도록 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올 여름휴가는 국내에서= 이러한 고민을 함축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동기로 정부는 ‘올 여름 휴가는 국내에서’라는 캐치프레이스를 내걸었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내수 진작이 목표다. 휴가 소비는 교통과 관광 분야에 집중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운수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매출이 신장될수록 2차 소비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 곳에 담겨져 있다.

교통신문이 올 여름 바캉스 시즌을 맞아 ‘힘내라 대한민국, 살리자 운수사업’이라는 구호로 운수사업 살리기에 나선 것도 결국 이 시기 운수사업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국민의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교통신문이 바캉스 여행 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토록 일관되게 강조해온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운수업 살리기를 위한 ‘대중교통을 이용한 바캉스 여행’의 정당성을 짚어보자.

우선, 밀리고 막히는 도로를 스스로 운전하며 이동하느라 금싸라기 같이 소중한 시간을 몽땅 허비하는 무모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여행스케줄을 감안해 장거리 이동수단을 버스나 철도로 계획하되 중간중간 경유할 곳을 미리 정해 유유자적 즐기는 여행을 하자. 체증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시간적 여유가 의외로 짭짤하고 유쾌하다.

다음으로, 바캉스 기분에 마신 한잔 술이 음주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라도 자가용 승용차는 집에 놓고 떠나자.

술을 마실 줄 아는 이에게 휴가지에서 음주는 필연적이나, 음주 이후 잦은 이동이 있을 수 있고 이것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한 바캉스 여행에서는 바캉스 기분에 너무 도취돼 과속을 하거나 무리한 운전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나 교통사고 위험은 그럴수록 더 커지므로, 아예 운전을 해야 할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근본적인 대응책이다.

▲시간 절약…안전은 덤= 그렇다면 자가용 승용차 없이 어떻게 바캉스 여행을 떠날 것인가. 그것은 생각보다 흥미롭고 즐거운 선택이 될 것이다. 먼저 목적지가 정해지면 그곳을 잇는 대중교통수단을 결정한다. 철도냐 고속버스냐 시외버스냐를 정해야 한다.

목적지까지 정확히 연결하는 교통편이 없어도 걱정할 것이 없다. 철도나 시외?고속버스에는 반드시 연계교통수단이 마련돼 있다. 함께 떠나는 일행과 짐, 현지에서의 일정이나 피로도 등을 따져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오케이.

바캉스 현지에서의 잦은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버스나 택시 외에도 현지 렌터카를 이용할만 하다. 렌터카의 경우 가능한 일행 중 운전 경험이 많은 사람이 전담운전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권하고자 하는 바는, 올 여름 바캉스여행에서는 분명 종전과 다른 의미를 부여해보자는 것이다. 지키고 힘든 일상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은 다를 바 없겠지만, 한가지 주제를 정하고 계획해 실천해보면 여행의 의미가 더욱 선명해진다. 이를테면 가족애 확인, 노부모과의 추억만들기, 친구에서 연인으로, 우정나누기 등 함께 떠나는 이들과 고루 공감하는 주제를 내세워 그것을 찾아나서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면 분명 올여름 바캉스는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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