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합철도망 마스터플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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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통합철도망 마스터플랜 만든다”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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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국토부차관, 통일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
 

여형구 국토교통부 차관이 "남북 분단 70년을 맞아 실질적인 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한반도 통합철도망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여 차관은 지난 1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2015 한반도통일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여 차관에 따르면, 남한의 철도는 92개 노선(X자형)에 총 연장은 3667㎞, 북한은 120개 노선(H자형)에 총 연장 5456㎞로 북한의 철도망이 더 길다.

그러나 남한 철도의 설계속도는 시속 150∼300㎞이지만, 북한 철도의 속도는 시속 20∼60㎞ 정도로 파악된다.

여 차관은 "북한의 철도는 전력부족과 선로 노후화 문제가 심각하며 남한 철도는 AC(교류) 2만5천볼트, 북한 철도는 DC(직류) 3천볼트를 쓰는 등 전압 차이가 있어 정상적인 운행을 위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이같은 문제를 고려해 한반도 통합철도망 마스터플랜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을 교통연구원에 맡겨 올해 7월부터 오는 2017년 1월까지 모두 4억8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국토부는 또 동해선 강릉∼제진 110㎞ 구간과 금강산선 철원∼군사분계선 32.5㎞ 구간 건설에 대한 사전조사 용역도 올해 12월까지 진행한다.

과거 정부는 2003년 경의선, 2006년 동해선을 복구해 남북 철도망을 이었다.

하지만 경의선은 노선활용에 대한 북한과의 협의가 더 필요하고, 동해선은 남북구간은 연결했으나 남측의 강릉∼제진 구간이 끊겨 있어 2조7천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정부는 용산∼원산을 잇는 경원선이 수도권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이라며 지난 5일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 11.7㎞ 남측구간 복원공사를 시작했다.

북측 단절구간인 군사분계선∼평강 14.8㎞ 복원은 남북 양측 협의가 이뤄지면 남측에서 자재와 장비를 지원할 전망이다.

여 차관은 "남북종단 철도가 달리면 유라시아지역 경제·사회문화 공동체를 촉진하는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경제적 효과는 물론 남북간 교류협력의 기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정부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가입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철도협력기구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한 대륙철도 운행을 위해서는 가입이 필수적이다.

우리 정부는 2003년 OSJD 가입을 추진했지만 정회원인 북한이 반대했고, 올해 6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43차 OSJD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가입안이 의제로 상정됐지만, 북한이 또다시 반대해 무산됐다.

43차 회의에 우리 측 대표로 참석했던 여 차관은 "OSJD 회원국들이 한국 가입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9월 유라시아 주요국 장·차관들과 국제기구 수장 등을 서울로 초청해 개최하는 '아셈(ASEM) 유라시아 국제심포지엄'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남북 종단철도 및 OSJD 가입에 대한 의지를 재차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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