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인택시캠페인]새벽운전
상태바
[2015 개인택시캠페인]새벽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구잡이운전 차량들 조심해야

신호 무시하고 질주하는 차량 많아
횡단 보행자도 주의…전방주시 필수
불필요한 속도 경쟁·부당 추월 금지

이른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운전하기가 겁이 난다고 말한다. 요즘 같은 계절은 새벽 5시가 지나면 운전하기 좋은 여건이 조성돼 그런지 새벽 5∼6시 무렵엔 쏜살같이 내달리는 자동차들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지레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새벽 시간대는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아 일단 운전하기 좋은 여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운전하기 좋다'는 판단은 숙련된 운전자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신있게 속도를 높여 운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동차로 택시가 첫손에 꼽힌다. 실제 새벽에 도로에 나서보면 승객이 탑승한 택시 대부분이 속도를 높여 달리고 있는 광경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개인택시의 경우 이른 새벽 운전에 나서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운전자에 따라서는 새벽 4시 무렵 업무를 시작해 오전 근무를 끝으로 일과를 종료하는 이도 적지 않다고 한다. 또한 밀리고 막히는 낮시간대 운행은 아예 하지 않다가 저녁 식사 시간 이후 업무에 나서 밤을 새워 일하고 새벽 5~6시 귀가하는 이도 있어 새벽시간대 개인택시 운행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무단횡단 보행자 많아

문제는 새벽 운전 여건이 좋다는 이유로 속도를 높여 달리는 과정에서 자칫 발생할지 모르는 교통사고의 위험이다.

여기서 대표적인 새벽 교통사고의 유형을 따져보면,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또는 무단횡단을 시도하다 달려오는 자동차에 치어 일어나는 보행자사고와, 신호대기 중 뒤에서 오던 자동차가 속도를 제대로 줄이지 못하고 멈춰선 앞차의 뒷부분을 들이받는 추돌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 두 가지 유형의 교통사고의 공통부분은 바로 '어둠'과 속도다. 이른 새벽 시야가 완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를 높여 달리다 미처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뒤늦게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고 상황이 발생하고 난 다음이다.

추돌사고도 마찬가지다.

앞차가 브레이크등을 켜고 서있다면 다소 먼거리에서라도 앞차의 존재를 확인하고 속도를 줄일 수 있지만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가 자동변속기장치를 장착하고 있고 이 차들이 일시 정지했을 때 경우에 따라서는 제동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차는 멈춘 채 서 있게 된다.

이 때 뒤에서 오는 자동차 운전자는 멀리서 접근하면서 붉은 제동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의 존재자체를 의식하지 않고 달려오다 뒤늦게 차체를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최악의 경우 앞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확률이 높은 사고 유형으로는 역시 과속으로 인한 신호위반과 이에 따른 교통사고다.

속도를 높여 달리는 자동차는 운행 중 신호가 바뀌었을 때 제대로 거기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자동차란 제동페달을 밟는다고 해서 차체가 그 자리에 바로 정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통신호 철저히 준수

새벽시간대의 안전운전은 다음의 몇 가지 요령에 충실해야 한다.

첫째, 속도를 함부로 높이지 말아야 한다. 과속은 대낮에도 위험한 행위지만 시야가 완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과속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둘째, 교통신호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많지 않은 보행자지만, 횡단보도마다 한 두 명의 보행자들이 횡단하곤 하는데 이른 시간 자동차 통행이 많지 않아 신호대기 차량이 없을 때도 많으나, 이 때 보행자들은 신호를 무시하고 자주 무단횡단을 감행하기도 한다.

보행자가 봤을 때 충분히 지나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지만 자동차의 속도가 높다면 그것은 보행자가 치명적인 오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새벽에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이 같은 상황에 당연히 자동차 운전자가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셋째, 무모한 속도 경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새벽 시간대 운행여건이 좋은 상태에서는 주행 중인 자동차 대부분이 제한속도를 초과해 운행하곤 하는데, 이 때 내 옆을 빠른 속도로 다른 자동차가 스쳐 지나가거나 클랙슨을 울리며 추월을 하면, 때에 따라서는 기분이 언짢아 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크게 신경을 쓸게 못된다. 그러나 이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그래? 어디 한번 해보자’라거나 ‘감히 누구를 추월해’ 하는 식으로 덩달아 추월을 하거나 속도 경쟁을 하다가는 언제 어떤 형태의 교통사고로 이어질지 모른다.

속도 경쟁 못지 않게 조심해야 할 사항으로, 주행중 또는 승객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시간에 길 건너편에서 택시를 잡으려는 승객을 발견하고 급히 이동하다 일어나는 사고도 예상할 수 있다. 이 경우 상황에 따라서는 불법 유턴이나 중앙선 침범 등의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데, 이는 대단히 위험한 행동이므로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

승객을 발견하고도 전후방, 특히 맞은편에서 달리는 자동차의 존재 여부를 충분히 확인한 다음 신호에 따라 유턴을 시도해 승객에 접근해야 한다. 그 사이 누군가가 승객을 먼저 태우고 사라져도 그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졸음운전 간과할 수도

다섯째, 졸음운전에 대한 주의다.

새벽시간대 막 일을 나온 택시 운전자는 사람에 따라 그때까지 잠에서 깨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 더러 지난 밤 과음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했거나, 이른 식사 후 운전석에 앉아도 잠이 올 수 있다. 또 밤 근무를 이어온 운전자는 새벽 동 틀 무렵이면 졸음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같은 현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무리하게 운전을 계속 감행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졸음을 쫒아내기 위해 정차하기 좋은 곳을 찾아 잠시 눈을 붙이기만 해도 졸음은 어렵지 않게 달아난다. 가수면이 부담스럽다면 차에서 내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심호흡, 휴대폰 통화 등을 통해 잠을 쫒아 낼 수도 있다.

다음으로, 이른 시간 승차한 승객의 과속 요구 등에 응해선 안된다는 점이다.

새벽 시간대 승객은 자주 목적지까지 빨리 도착해달라고 주문하곤 하는데, 이것이 화근이 돼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승객이야 목적이 있고 사연이 있어 빨리 달려주기를 바라는 것이지만 운전자가 이를 지혜롭게 수용해야 한다. ‘교통법규를 지키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신속히 모시겠습니다’는 등의 응답은 승객이 더 이상 과속을 주문하지 못하게 하는 요령 중 하나다.

더러 ‘도로가 이렇게 잘 뚫려 있는데도 왜 빨리 안가느냐’고 항의하는 승객도 있을 수 있지만 그때마다 승객을 잘 이해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주변에서 달리는 자동차들의 움직임, 특히 교차로 등에서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들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심야 또는 새벽에는 운행 차량이 거의 없으므로 신호등을 무시하고 운행하는 차들이 의외로 많다고 하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내 차가 직진신호를 받아 진행한다고 해도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차들이 제 멋대로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하게 되면 사고는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언제나 각 방향에서의 움직임을 확인한 다음 신호에 맞춰 진행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밖에도 주택가 주변에서의 이른 시간 운동에 나선 주민의 불규칙적인 동선, 새벽 배달 중인 신문․식음료 배달원들의 이륜차나 리어커 등의 동선도 자칫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므로 이들을 발견하면 즉시 속도를 낮추고 이들이 통과한 다음 안전하게 운행을 계속해 나가기를 권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