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내 교통안전 이대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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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 내 교통안전 이대로 안된다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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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 내 교통사고로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는 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아파트단지는 주민의 주거환경이 최우선적으로 보호받고 있고 주민의 활동이 매우 자유스러운 곳이라는 점에서 자동차가 통행하는 공간에도 임의 적치물이나 2중 주차 등이 예사로 이뤄져 교통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흔히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크고작은 교통문제 가운데 교통사고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이를 주민 주거생활 자율성을 이유로 통제하지 않는다면 더큰 문제를 야기하게 되므로 특히 유념해야 한다.

특히 최근의 교통상황을 예상하지 못하고 지은 예전 아파트단지의 경우 주차공간이 여의치 않아 야간에는 주차전쟁이 벌어질 정도로 무질서하다. 이런 상황에서 속도를 내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들 사이로 갑자기 뛰쳐나오는 어린이들과 맞닥뜨리게 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전국의 아파트 단지 50곳을 선정해 조사한 결과 사고 위험이 높인 원인으로 시인성 불량(눈에 잘 띄지 않음) 17.6%, 서행운전 미준수 16.5%, 잘못된 시설물 설치 14.5%, 시설물 부재 14.3% 순으로 꼽혔다. 아파트 단지 상당수가 적절한 안전시설을 하지 않고 있고, 안전을 감안하지 않은 시설물 설치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자동차와 보행자가 한 공간에 공존하면 문제는 게속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아파트단지 내 주차전용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그나마 낫겠지만, 주민들의 보행공간과 주차공간을 별달리 구분하지 않은 아파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안전을 위협받고 있으나 대책조차 없는 상태다.

보행자 위협만 있는 게 아니다. 아파트단지마다 어린이 등을 위한 자전거도 많이 운행되는데, 보행자보다 자전거 타는 이가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곳도 많다. 그러다 사고라도 나면 ‘운이 없어’ 또는 일방적으로 운전자에게 잘못을 떼넘기는 결과로 이어진다.

아파트단지 교통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설계단계부터 교통안전을 적극 고려해야 하겠지만, 이미 조성돼 유사사고가 자주 일어난 곳조차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정부와 지자체, 주민 모두 관심을 갖고 따져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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