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 사스파문을 넘어 세계로[2003항공산업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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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 사스파문을 넘어 세계로[2003항공산업결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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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국내는 물론 세계 항공산업은 극심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1년에 발생한 9·11 사태이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미국의 대 이라크전 개시와 올 봄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세계 항공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내 항공업계는 기업구조조정의 지속적인 실시, 국제항공동맹체 가입 및 유대강화, e-티켓 도입 등 다양한 노력을 병행,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올해 항공산업을 결산한다.

<항공산업 3대 뉴스>

◇ 국내선 e-티켓 서비스 도입

종이항공권이 사라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부터 국내선에서 종이항공권 대신 e-티켓 서비스를 실시했다.
e-티켓이란 종이 항공권을 발행하는 대신 항공권 및 구매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보관해 승객들이 공항에서 신분확인 절차만 거치면 항공기를 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이 서비스로 항공권 구입의 편리성과 특히, 항공권 수령을 위한 항공사 매표소나 여행사를 방문할 필요 없이 인터넷 및 콜센터를 통한 구매 형태의 증가가 예상되며, 이로 인한 항공권 구입시 점진적 원가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e-티켓을 가장 처음 도입한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미 항공권의 50% 이상을 e-티켓으로 발급하고 있고, 현재 미국 전체 항공기 티켓 중 3분의 1이 e-티켓일 정도로 빠르게 종이항공권을 대체하고 있다.
양 항공사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우선 국내선에서만 실시하고 내년 하반기 중에는 국제선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 AAPA 연차 총회 제주도에서 개최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제 47차 연차총회가 지난 10월24일부터 제주KAL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총회는 사스확산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던 시기에 아·태지역 항공사들의 CEO가 총체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모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총회에서 각 항공사 CEO들은 △향후 SARS 발생시 정부와 공항의 표준화된 합리적 절차 수립 △표준화된 사전입국심사(APIS)에 대한 입국업무 효율화 △비자와 여권에 대한 불필요한 통제 철폐추진 △항공운송업에 대한 국가별 규제와 제한의 지속적 완화 △보안규정과 기준의 조화 △항공사간 전략적 조언 및 교환 △항공기 엔진 배기가스와 관련된 국제운송기구의 입장지지 등 7가지 주제에 대한 결의문을 체택, 아·태 지역 항공업계의 의견을 적절히 제시했다는 평가다.

◇인천공항 세계 톱 10 공항 부상

개항 3년차인 올해 인천국제공항은 여객, 화물처리량은 물론 공항만족도에서도 세계 톱 10 공항으로 부상했다.
여객처리량의 경우 지난해 2천55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해 세계 10위를 기록했으며, 화물처리량은 167만4천t으로 홍콩(249만1천t)과 일본 나리타(194만1천t), 미국 앵커리지(172만4천t)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허브공항의 주요 지표인 화물환적률도 인천공항이 46%로 일본 간사이(18%), 홍콩(30%), 싱가포르 창이(40%) 등 아시아 주요 경쟁공항을 모두 앞지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공항은 특히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IATA가 산출하는 공항만족도에서는 세계 36개 주요 공항 중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인천공항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10년까지 여객처리실적 세계 2∼3위, 화물처리량 330만t을 목표로 2단계 확장공사에 한창이다.


<대한항공 3대 뉴스>

◇ 소사장제 도입 및 임원 MBA 위탁교육

지난해 사업본부제 도입 첫 해를 맞아 책임경영 체제를 본격 추진했던 대한항공은 올 초 5개 사업본부별 소사장제를 도입해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총괄사장(COO), 재무총괄임원(CFO), HR(Human Resource)총괄임원(CHRO), IT총괄임원(CIO) 등 전문경영진 팀(Executive Team)을 운영한 것. 독립된 분사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별개의 회사와 같이 기획, 예산, 인력 등 자율권이 부여돼 사업성과에 대해 평가 받고 책임지는 형태다.
대한항공은 이와 함께 임원진 경영능력 향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무보급 임원 30명을 4개월간 서울대 MBA 과정에 입과시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대한항공은 이들 임원이 전일제로 진행되는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직무 대행 체제를 도입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 기업 인사괸리의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 올해의 화물항공사 상 수상

세계 3대 화물 항공사이기도 한 대한항공은 올해 2월 항공업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에어 프랜스포트 월드(ATW)지로부터 '화물부문 올해의 항공사"로 선정됐다.<사진>
대한항공은 물류전문 그룹인 한진그룹의 장점을 살려 중국화물을 선박으로 한국에 수송하고 이를 다시 전세계에 항공화물로 수송하는 KAL-스카이브릿지 서비스를 개발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 상은 전세계 항공사를 대상으로 11개 분야 중 7개 부문 이내로만 최우수 항공사를 선정해 시상할 만큼 엄격하기로 정평이 나 있어 대한항공의 이번 수상은 항공 화물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세계 3위 항공 화물사로 보잉 747-400F 9대를 포함해 총 18대의 화물전용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항공화물 동맹체인 스카이팀카고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 최첨단 항공기 17대 신규도입

2010년 세계 10대 항공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올 6월 파리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에어버스사와 A380 8대, 보잉사와 B777 7대 및 B747-400ERF 2대 등 모두 17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양해각서를 채결했다.
이는 대한항공의 기종 현대화 전략에 의한 장기 항공기 도입 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것으로 동북아 물류 중심 국가 건설, 투자 활성화 및 대미·대 EU 통상관계 개선 등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한편 지속적인 안전운항 확보 및 미래 대량 수송 시대 도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대한항공이 도입하게 될 A380기는 550석급 최첨단 초대형 항공기로 오는 2007년 말부터 도입, 태평양 노선 등 장거리 경쟁시장에 투입되며, B77-400ERF는 앞으로 기존 MD-11 화물기를 대체, 장거리 노선의 논스톱 운항을 통한 서비스 향상과 가동효율제고 및 화물분야 세계 1위 달성을 위한 전략적인 투자하고.

<아시아나항공 3대 뉴스>

◇ 최대 항공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 가입

지난 3월1일 세계 14개 항공사로 구성된 최대 규모의 항공사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에 공식 가입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의 15번째 회원사로 스타얼라이언스의 128개국 680여개 공항을 연결하는 범 지구적 노선망에 편입돼, 승객들에게 회원사간 △전세계 공항 라운지 공유 △마일리지 프로그램 공유 △원스톱 체크인 서비스 등 다양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가입이후 유나이티드항공, 에어캐나다, 타이항공과 코드셰어를 개시하는 등 기존 ANA항공을 포함해 4개 회원사와 코드셰어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스타얼라이언스는 항공동맹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일주 항공여행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가입으로 세계 30대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기내단편영화제 실시

항공업계에서는 세계 최초로 기내단편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21세기 문화의 핵심코드인 영화를 통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아시아나항공이 기업메세나 운동의 하나인 순수문화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주최하는 것으로 국내·외 우수단편영화공모를 통한 경쟁부문과 해외우수단편영화를 초청 상영하는 비경쟁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특히 이 영화제의 경쟁부분 수상작들을 국제선 전노선 기내에서 상영키로 해 그 동안 단편영화 활성화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부족한 상영공간을 확대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제1회 영화제에는 경쟁부분에 국내 550편, 해외 106편 등 총 656편이 접수되는 등 짧은 모기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단편 영화인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매년 이 영화제를 개최해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고 매력적인 국제단편영화제의 하나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 창립 15년만에 유니폼 전면 교체

창립 15년만에 지난 10일부터 조종사 상하의와 남녀 캐빈승무원의 동·하계 정복과 블라우스, 와이셔츠, 조끼, 앞치마, 모자 등 스무원 유니폼을 전면 교체했다.<사진>
이번 유니폼 교체는 "유니폼 자체가 고객을 위한 중요한 비주얼 서비스이므로 새로운 시대흐름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는 최고경영층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항공사의 기업 아이덴터티(CI)의 중심이며 항공사 상징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번에 새로 디자인 된 유니폼의 특징은 아시아나 웜 그레이(회색톤)와 브라운 색을 기본 색상으로 색동무늬 스트라이프(사선) 문양을 살리면서 디자인은 전면적으로 바뀐다는 것이며, 소재는 울과 울니트 등의 편안하고 안락한 소재들이 추가됐다는 점. 보는 사람이 유쾌하게 느끼고 보여주는 사람은 멋지게 보여주는 유니폼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
약 2천800명에 달하는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이 유니폼을 입고 세계 하늘을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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