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택시 교통안전 컨설팅’ 동행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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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택시 교통안전 컨설팅’ 동행취재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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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다발회사의 보험요율 낮추기 프로젝트
 

회사별로 특화한 ‘맞춤식’ 관리방법론 제시

진단비·과징금·과태료 부담 없어 호응 더해

지난 21일 서울에 위치한 법인택시회사 K업체 사무실로 속속 외부인들이 모여들었다. 교통안전공단 서울지역본부(이하 공단), 전국택시공제조합 서울지부(이하 공제조합) 관계자들이 그들. 업체 임직원까지 두루 착석한 자리에서 시작된 논의의 주제는 다름 아닌 ‘교통사고’였다.

“운수업체들이 외제차 사고로 요즘 골치가 아픈데, 최근에는 이륜차사고가 늘어나서 또 골칩니다. 오토바이는 물론이고 자전거까지 기천만원에서 억대를 호가하는 고가차량 이용자들이 많다 보니 사고가 한 번 나면 회사가 휘청거려요.”

K업체 사고담당 A부장의 말이다. 실제 사고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보험요율이 올라가고, 한 번 오른 보험요율은 3년간 조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경영악화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강조되는 것이 ‘교통사고 예방’이지만 ‘운전자 수급난→택시 가동률 저하→무리한 운행→사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현실에서 돌파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올해 5회째 진행된 ‘법인택시 교통안전 컨설팅’은 사고감소를 고민하는 업체들에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공제조합이 몇몇 사고다발업체에 대한 컨설팅을 공단에 제안하면서 처음 시작돼 가시적 성과가 눈으로 확인되면서 해를 거듭하게 된 것. 이곳 K업체는 올해 대상으로 선정된 10개 회사 중 마지막 순서다.

컨설팅에 나선 공단 최재영 교수와 남하나 과장은 K업체에 특화해 맞춤식으로 사전 준비한 자료들을 점검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업체에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교통사고현황, 법규위반현황 등 관리서식 ▲교통안전관리규정 ▲우수사례, 체험교육 등 참고자료 ▲교통안전 추진계획 ▲교통사고 관련 통계 등이다.

최 교수는 “컨설팅은 운수종사자들을 상대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 사고관리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에게 기본적인 관리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 포인트”라며 “30년 가까운 경험으로 봤을 때 이 방법은 실질적으로 사고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담당 B총무과장의 자리로 옮겨 본격적인 컨설팅 작업이 진행됐다. 앞서 준비한 맞춤 자료들이 모조리 컴퓨터에 옮겨지고, 교통운전관리자에게 도움이 되는 업무노하우가 하나둘 전수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는 교통안전관리규정상에 명시돼 있으나 대부분의 업체가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관리·심사지침 교육,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추진계획을 세우는 방법 등 디테일한 관리기법이 전달됐다.

이러한 컨설팅을 ‘맞춤식’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것은 1:1 대면컨설팅이라는 점 이외에도 해당업체 정보를 사전 확보해 이를 현장에서 직접 활용하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사고다발·발생자, 면허취소·정지, 법규위반, 정밀검사미수검, 퇴직미처리 등을 함수화한 엑셀프로그램으로 제공해 관리에 활용성을 높였다.

이는 사고다발업체(택시의 경우 교통안전도평가지수 2.0 이상)들이 법적으로 실시하는 특별교통안전진단을 꺼리는 것과 달리 이 컨설팅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단의 경우 업체가 진단비를 물고 위반사항이 발견됐을 때 과징금이나 과태료를 납부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컨설팅은 공단, 공제조합, 택시회사 사이에 비밀보장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날 컨설팅 전 과정을 마친 B과장은 “사고감소를 위한 안전관리에 있어 세세한 부분까지 짚어줘 이해가 쉬웠고, 혼자서 챙기기 어려운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줘 얻는 게 많았다”며 “이번에 습득한 지식들을 앞으로 현장에서 잘 활용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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