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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임원 억대 연봉 결코 많은 것 아니다
정규호 기자  |  jkh@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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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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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한 시의원이 보도자료를 하나 배포했다.

제목은 ‘서울시내버스회사, 회사는 적자여도 임원은 억대연봉’이었다.

순식간에 온라인을 타고 퍼져 나갔다.

서울 버스회사 66개 중 흑자회사는 1곳 뿐인데, 연봉 1억원을 받는 임원은 79명(37%), 2억원을 받는 임원은 23명(11%)이나 된다는 것이었다.

일선 현장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시내버스회사 임원들이 마치 세금 도둑처럼 비춰져서 안타까웠다.

기업이 수 십~수 백 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임원들이 억대의 연봉을 받고 있으니 언뜻 보면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버스준공영제도를 조금만 안다면 이같은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버스의 모든 수익은 준공영제도에 따라 수입금공동관리위원회로 들어간다. 총액에서 적자가 나면 시가 채워준다.

적자가 발생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환승할인제도 즉, 서울시의 교통복지 때문이다.

서울의 환승 횟수는 5회다. 5회 환승을 하면 회사는 250원 정도 번다.

버스회사의 젖줄인 노선도 서울시가 결정한다.

요금도 서울시가 정한다. 보통 2~3년 주기로 100~150원이 올린다.

이처럼 버스업계는 일반 기업과 달리 시로부터 매우 강력한 통제를 받아가며 경영을 한다.

일예로 삼성전자의 핸드폰의 가격과 판매 지역을 정부가 결정하고 있는 것과 같다.

버스 재정지원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교통 포퓰리즘이라는 논란이 함께 거론되는 이유이다. 

이첢 버스회사를 단순하게 일반 기업의 매출-연봉 구조와 비교하는 것을 잘못된 평가 방식이다.

그렇다면 임원이 받는 1~2억원대의 연봉은 과연 많은 것일까.

버스회사는 최소 수 십 억원에서 수 천 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은 수 백~수 천 억원에 이른다.

회사당 종사자들은 보통 250~300명이고, 버스기사들의 연봉은 4000~5000만원이다.

이들의 연봉은 회사가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매년 꾸준히 오른다.

결과적으로 보면 임원은 직원보다 1~4배를 더 많고 있다.

연봉의 기준은 개인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회사가 수 백 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수 백~수 천 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임원이 1~2억원을 받는 것은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억대 연봉의 일을 하고 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버스업계의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과거 일부 회사에서 경영 능력이 없는 가족을 임원에 앉혀놓고 연봉을 받아가는 등 폐해가 있었다.

결국, 연봉을 낮출 것이 아니라 연봉 만큼 임원들이 일을 하고 있는지 시가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나은 해결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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