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먼데이 개장…해외직구 “이제부터가 본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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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먼데이 개장…해외직구 “이제부터가 본게임”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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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특송 물류사 “블프 기록 경신 고지 선점”

국내 유통사 “코리아블프 신장세 반감…잠재 소비층 등 이탈 수준 심각할듯”

 

연말연시로 접어든 12월 초입부터 국제특송 택배 물류사와 유통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이하 블프)에 이어, 1일부터 최대 90% 할인가가 적용되는 사이버먼데이가 개장됨에 따라 해외직구 물량을 골자로 한 강대강 경쟁이 본격화된데 따른 것이다.

온․오프라인 병행방식으로 전개됐던 블랙프라이데이와는 달리, 사이버먼데이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집중적으로 판촉 할인이 실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특송 물량 발생 비중도 이와 비례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배송을 전담하고 있는 택배 물류사와 내수 소비재 판촉을 맡고 있는 유통사 간 매출증감에 따른 입장 차가 확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사이버먼데이는 미국 해외직구 대명사로 불리는 ‘아마존’ 쇼핑몰을 비롯, 직구족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배송대행사 ‘몰테일’과 구매대행사, 국제특송사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는 시즌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30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 미국 동부, 오후 5시 서부지역에 각각 개장됐는데, 사이버먼데이 기간 해외직구를 계획 중인 국내 소비자들은 12월 1일 새벽시간대에 이용하면 국내 유통사를 통해 구매하는 것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항목별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구매대행 서비스 ‘이하넥스’ 운영사인 한진은 사이버먼데이 기간 상승세를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동월 대비 실적이 500% 증가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배대지 네트워크를 보유한 몰테일 경우, 앞선 블프 기간 해외배송 대행건수는 약 4만건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009년 이후 해당 기간 역대 최대치를 찍었는데, 이번 사이버먼데이 기간을 기점으로 기록경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송사 DHL은, 국내 서비스 전용 창구를 추가 가동하는 등 일선 접점지를 강화 중이다.

DHL코리아는 해외직구를 포함한 물량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키 위해 지난 1년여 동안 서울 송파를 비롯, 전국 5개의 서비스센터를 확대․이전했으며 이번달 중 대구에 1개소가 추가된다.

이와 함께 직구물량의 배송 신속성을 위해 인력충원이 지속되며, 고객이 원하는 배송일자를 선택할 수 있는 IT솔루션 개발과 B2C(기업 대 개인) 서비스 모니터링을 위한 전담팀이 이 기간 운영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반면 국내 유통사들은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코리아블프’로 불리는 K세일데이 덕에 지난 10월 기준 소매판매치가 5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치가 미국발 해외직구로 인해 반감됐기 때문이다.

예컨대 해외직구 대표 아이템인 폴로 랄프로렌과 갭 등 의류잡화와 WMF․휘슬러 같은 명품 브랜드 주방용품 등이 평균 반값에 풀리는 기간이 바로 사이버먼데이 시즌인데, 이런 점에서 예비부모와 신혼부부들이 육아용품이나 살림장만을 위해 거쳐 가는 필수 창구로 인식돼 있다는 거다.

특히 파격 할인을 앞세운 사이버먼데이가 온라인상 개장된다는 점에서 해외직구로 눈을 돌리거나 잠재된 소비층의 이탈 정도가 상당할 것이란 관측뿐만 아니라, 국내 유통사들의 심리적 압박 정도가 한층 가중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고육지책으로 연말연시 할인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핸디캡을 갖고 있어 해외직구 이탈 속도와 규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로 결제한 대금은 약 8000억원에 달하며, 올해 경우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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