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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화물캠페인] 겨울철 안전운전요령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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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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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끄러짐 방지 위해선 관성력 줄여야

   

감속 시는 엔진브레이크 사용을

브레이크는 짧게 반복 사용해야

무리운전 지양하고 체인 장착을

각종 등화장치 청결유지에 유념

 

11월 하순 한차례 눈이 내린데 이어 12월에 들어서자마자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려 교통사정이 어려워졌다. 그 가운데 야간에 기습적으로 눈이 온 중부지방의 아침 뉴스에는, 새벽길 눈길에 미끄러져 교통사고를 일으킨 화물차의 피해가 잇따라 등장했다.

눈길에서의 화물차 교통사고는 왜 자주 일어나며, 이를 최대한 줄일 수는 없을까. 교통안전 전문가 다수는 이같은 물음에 ‘답이 결코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매년 겨울이면 당연히 눈이 내리고 도로가 얼어붙어 교통사정이 악화돼도 수십년 화물차를 운전하면서도 사고 한번 내지 않은 운전자가 셀 수 없이 많다는 사실은 그와같은 지적을 뒷받침 한다. 관건은 안전에 관한 ‘의식과 실천’이라는 원칙적인 문제 외 겨울철 교통안전 유의사항을 철저히 이해하는 운전자의 자세가 될 것이다. 겨울철 화물차 교통안전 요점을 정리한다.

겨울철 화물차의 교통안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게와 속도라고 한다.

승용차나 승합차와 달리 화물차는 화물을 적재했을 때 차체 전체의 무게가 크게 증가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얼어붙은 경사지에서 시동을 끈 자동차나 무동력 상태의 중량물을 자연스럽게 흘러내린다고 했을 때, 일반적으로 가벼운 물체에 비해 무거운 물체의 미끄러져 내려가는 거리가 훨씬 길어진다. 힘의 크기가 질량과 속도에 비례하는 원리가 적용된 까닭이다.

질량(무게)이 미끄러짐에 작용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화물을 적재하지 않은 화물차와 화물을 적재한 화물차의 빙판길 또는 눈길에서의 미끄러짐의 정도와 차이는 극명하게 구분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음은 속도 문제다.

천천히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려오는 물체를 멈춰 세우는 데는 그다지 큰 힘이 필요하지 않지만 빠른 속도로 흘러내려오는 물체를 멈춰 세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흘러내리는 힘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이다.

같은 중량의 화물을 적재한 두 대의 화물차가 빙판길에서 급정거한 직후 미끄러졌을 때, 속도가 느린 화물차의 미끄러진 거리가 100이라고 한다면 속도의 차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속도가 빠른 화물차의 미끄러진 거리는 200~2000m에 이를 만큼 천양지차로 길어진다.

겨울철 얼어붙은 도로에서 달리는 화물차에 의한 교통사고 가운데 미끄러짐 현상에 의한 것을 분석하면 백이면 백 중량화물을 실었거나 속도를 높여 달리던 화물차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겨울철 화물자동차의 빙판길 교통안전 문제를 푸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정리하면, 화물차가 빙판길 또는 눈길에서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화물을 적게 싣거나 속도를 현저히 낮춰 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답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현실적으로 사업용 화물차의 화물 적재 여부는 기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므로, 결국 빙판길이나 눈길을 운행하는 화물차의 교통안전에 있어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속도다.

악천후에는 속도를 줄여 달려야 한다는 점은 누구나 이해할만한 부분이나 얼마나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운행사정에 따라, 또 도로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속도를 50%로 줄여라’든지, ‘시속 50km 이하로 달려라’는 식의 주문은 꼭 들어맞는 말이 아닐 수 있다. 다만 도로 사정이 악화되면 악화될수록 속도를 더 낮춰야 하는 것은 불문율이다. 여기서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빙판길 또는 눈길에서의 미끄러짐을 예방하기 위한 운전요령이 필요하다.

시속 90km 정도의 속도로 국도를 운행하던 화물차가 눈길을 만나게 되면 갑자기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치자. 이 때 달리는 관성을 유지한 채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속도를 조절해 나가는 방식이 있을 수 있고, 아예 저단기어로 낮춰 저속운행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미끄러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저단기어를 사용하라는 말이 있다. 이를 흔히 ‘큰 바퀴를 사용해야 덜 미끄러진다’고 표현한다. 즉 저단기어일수록 기어 축이 커져 회전수가 줄어드는 대신 속도가 낮아지므로 미끄러짐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고단기어를 사용할 수록 기어축의 크기가 줄어들어 회전수가 빨라져 미끄러지기 쉽다.

또 한 가지 빙판길 또는 눈길에서의 안전운전 요령으로 브레이크 사용에 관한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흔히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브레이크 사용을 철저히 피해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하나 이것을 정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으면 차가 멈춰서기 어렵고, 적절한 운행제어가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결국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하라는 의미다.

따라서 미끄러운 도로에서 속도를 낮춰야 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엔진브레이크는 적정 이하의 저단기어를 사용함으로써 자동차 속도를 제어하는 방식이므로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유효하다.

그러나 풋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 이 때 잊어서는 안될 주의사항이 있다. 중량물체의 경우 관성이 크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아도 계속 진행하려는 힘이 강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빙판길은 차체의 타이어와 도로 표면의 마찰력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아도 강력한 관성력은 도로표면의 저항 없이 차체를 그저 앞으로 밀고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빙판길에서의 미끄러짐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면 바로 이 관성력을 없애는 운전기술을 발휘해야 한다. 관성력을 없애는 기술은 운전자의 체험으로부터 나온다. 엔진브레이크 등으로 차체의 진행속도가 현저히 낮아진 상태에서 은밀히 브레이크를 밟기 시작하는데, 그 정도를 가늠하는 것이 기술이다.

살짝 브레이크를 밟으면 속도가 낮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물론 미끄러짐을 느끼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브레이크 조작이다. 같은 방식으로 브레이크를 미세하게 조금 더 밟으면 속도도 더 떨어지는데, 그런 동작을 계속 반복함으로써 차체를 완전히 멈춰 세울 수 있다. 관성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때 브레이크를 살짝살짝 밟음으로써 관성력을 줄여주는 것이 포인트다.

이 같은 운전요령은 제동거리가 대단히 길어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속도를 천천히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미끄러운 도로에서 주행 중 멈춰서야 할 때는 미리 정지거리를 멀리 잡아야 하며, 속도를 줄일 때는 관성력부터 줄여나간다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리막도로에서 빙판 또는 눈길을 만나게 되면 그와 같은 요령으로도 미끄러짐을 해소할 수 없으므로 무모한 운행은 삼가고, 반드시 미리 준비한 스노체인 등을 장착해야 한다.

오르막 도로에서 빙판을 만났을 때도 무리하게 주행을 시도해서는 안된다. 미끄러운 오르막도로를 오르다 바퀴가 멈춰서는 순간 엔진가동상태와는 상관없이 차체가 뒤로 흘러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오르막도로가 끝나면 반드시 내리막도로로 이어진다는 점을 생각해 스노체인을 결박해 운행하는 것이 원칙이자 사고를 예방하는 첩경이다. 이 때 눈이 많이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운행을 중단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만약 무리해서 오르막도로를 오르다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을 맞아 차체가 뒤쪽으로 흘러내릴 가능성이 느껴진다면 대단히 위험하기 때문에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이 때는 핸들을 꺾어 도로 진행 방향과 어긋나게 차체를 놓이게 해야 한다. 핸들은 천천히 꺾되 한꺼번에 많이 꺾으면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조금씩 수차례 나눠 꺾어야 한다. 차가 멈춰서면 바로 후속조치를 행해야 하는데, 준비해둔 각목 등으로 자동차 바퀴를 고정시켜야 하며, 서둘러 구난요청을 하도록 한다.

이밖에, 눈길을 운행할 때는 앞서 달린 자동차의 타이어 자국을 따라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며, 언제나 전조등‧방향지시등‧브레이크등이 정상 작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더불어 각 등화들이 폭설과 먼지 등으로 뒤덮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경우도 많으므로 자주 등화기구의 외부를 닦아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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