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교통신문 공동] 운수업 교통안전 성공시리즈<최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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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교통신문 공동] 운수업 교통안전 성공시리즈<최종회>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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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경영만이 운수업 지속가능성 보장”
 
 
 

업체의 의지‧운행기록계 활용이 핵심

노사관계 안정화도 중요한 전제조건

지역사회 일원으로 사랑받는 지름길

보험료 경감 실익 종사원 함께 누려

 

최근 열린 교통안전공단의 사업용자동차 교통사고 줄이기 관련 정책 공청회가 끝난 자리에서 어떤 방청객이 패널 한사람에게 물었다.

“사적인 질문입니다만, 업체 소속 차량의 디지털운행기록계(DTG) 자료 추출을 좀 더 손쉽게, 비용 부담없이 가능하게 할 만한 방법은 없는지요?”

그는 서울에서 승용차로 두 시간 이상을 달려 공청회장을 찾은 운수회사 안전관리자였다.

“우리나라에서 디지털운행기록계 활용은 아직 초보단계여서 거기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향후 보다 활용이 용이하고 편리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쪽으로 개선돼 나가야 하겠지요.”

운수업계의 교통안전에 관한 관심과 업무 집중도는 일반의 예상보다 높은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교통신문 공동 운수업 교통안전성공시리즈’가 보도되는 동안 업계는 다양한 반응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줬다.

경북의 어느 택시업체에서는 대표이사가 직접 전화를 했다.

“잘하는 곳 일부만 보면 현장을 잘 모를 수 있으니 잘못하고 있는 곳도 살펴보고 문제를 지적해주는 기회도 만들어보라”고 주문했다.

그는 “영세한 택시업체에서는 교통안전에 기대효과가 있는 이런저런 방법을 알고도 실행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결국 안전 문제도 비용이 관건”이라며 업체 현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아쉬워했다.

반면 다소 사정이 나은 대도시지역 시내버스업체들은 ‘매너지먼트’를 강조했다. 회사 차원에서 어떻게든 사고를 줄여야겠다는 남다른 의지가 있으면 어느 정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실제 서울의 시내버스업체인 신촌교통의 경우 대표이사와 총괄임원이 안전경영을 진두지휘, 성공적으로 사고줄이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운수업계 교통안전 관리의 관건이 ‘업체의 의지’와 디지털운행기록계를 활용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요약됐다. 물론 업체의 의지가 없으면 운행기록계를 활용한 교통사고 예방활동이 아무리 효과가 있어서 채택될 수 없음은 불문가지로, 그것은 논외의 문제다.

어느덧 운수업계 안전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디지털운행기록계 활용 방안은 확실히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을 교정하는 객관적 근거로 입증되고 있었으나 여전히 해소돼야 할 몇가지 과제가 남아 있었다. 업체에 전담 인력을 통한 기록 추출 및 자료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 문제가 여전히 애로로 존재하고 있고, 다음으로는 운행기록계 제작사마다 일부 운행기록이 다르게 나타나는 문제, 또 운전자가 언제든 직접 자신의 운행기록을 쉽게 확인해볼 수 없는 이용 상의 제약, 업체별 운행기록을 축적하고 집적해 활용 가능한 데이터로 보관하거나 이용 수요에 적절히 대응해주는 관제시스템의 부재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기의 표준화, 보다 편리하고 광범위한 접근 방식, 생산 지원 등을 통한 보급형 기기 제공과 관제 서비스 등이 빠른 시간 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운수업체의 ‘교통안전에 관한 의지’라는 문제는 오래되고 이질적인 많은 애로를 담고 있었다.

교통사고가 많이 나건 말건 무관심한 운수회사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체들마다 각기 다른 그들만의 내부 사정이 교통안전에 전념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로 설명되고 있다.

 

그러나 교통사고를 줄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의 차이, 구호나 방침만으로 이끌어 낼 수 없는 무사고 실적 등은 ‘무엇을’, ‘왜’보다 ‘어떻게’가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실제 버스 20여대를 운영하는 충청남도의 ‘우등고속’(전세버스업체)은 담 안전관리자가 없는 대신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운전을 하며 안전에 관한 최종 책임자로 솔선하면서 무사고를 실현해 내고 있는 경우로 꼽힌다.

그 회사는 디지털운행기록계에 의한 운전자 운행관리보다 소위 ‘에코드라이브’를 자체적으로 실천하는 노력을 통해 탁월한 교통안전 실적을 이끌어 냈다. 결코 과속하지 않으며 급감속하지 않는다는 신념이 소속 운전사들에게 파급돼 성공시리즈를 써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운행기록계에 의한 속도관리는 1주일에 한차례 정도 실시하면서 그 결과를 전 운전사들과 공유한다. 결코 무리하지 않는 운행을 강조하고 전 직원이 가족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동료의식을 발휘하면서 안전을 지키고 있는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었다.

에코드라이브와 운행기록계에 의한 속도 관리를 결합해 안전운행을 이끌어낸 인천의 시내버스업체 원진운수의 안전관리 사례는 매우 기술적이었다. 이 회사는 교통안전관리자를 상무이사로 채용, 안전관리를 포함한 경영전반에 참여시킴으로써 지역 업체로는 드물게 안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전담 인력을 운영하는데 따른 비용 문제 등으로 1주일에 한 차례 2세 경영자인 상무이사가 직접 디지털운행기록계 자료를 추출해 운행관리를 하면서 교통사고를 크게 줄이고 있다는 수원의 우일운수도 소규모 택시회사의 성공적인 안전관리 사례를 보여주었다.

더욱 규모 있고 다양한 관리방식으로 독자적인 안전관리에 성공한 부산의 대진여객의 경우는 운전직 근로자와 함께 하는 모범적인 케이스다. 종사원들의 참여가 종사원 스스로 안전의지를 발현토록 하는 세련된 경영기법이 그 속에 녹아 있었다.

좀더 엄격하면서 확고한 시스템에 의해 안전관리에 성공한 경우로 서울의 신촌교통은 최고경영자의 경영이념부터 종사원들의 근무자세 까지 안전을 최우선 개념으로 올려놓고 있다.

충북 제천운수도 안전경영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으나 이 회사의 경우 회사와 근로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사회 활동 등을 통해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고 더불어 그 속에서 보람을 찾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다.

대표이사의 책상 위에는 언제나 운행기록일지가 놓여 있고, 대표이사는 수시로 이것을 확인하면서 운전기사별 운행특성에 적합한 조언과 관리 요점을 찾아낸다. 이 회사는 국토교통부 선정 ‘2015 교통안전 최우수업체’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근로자의 자율성을 보장해 답을 찾은 경우도 있다. 원주의 치악교통은 회사가 큰 규칙을 내놓고 여기에 따른 룰은 직원들이 만들어 가는 구조다. 그러면서 교통사고는 회사, 운전자 모두에게 불행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문가집단으로써 운전직 근로자들의 자존심을 더욱 높여가는데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전관리에 성공한 운수업체들은 기본적으로 회사와 근로자들간 신뢰가 돈독하다는 유사점을 갖고 있었다.

교통안전 성공사례를 만들어 낸 운수업체의 공통점으로 ‘안전에의 남다른 의지와 실천력’, 기술적으로는 운행기록계를 활용한 안전운전 관리를 꼽을 수 있었다면, 또 다른 유사성으로 ‘안정된 노사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요인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교통사고를 크게 줄임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실로 엄청난 것이라 는 점도 우수업체들은 보여줬다. 이용 시민들, 나아가 지역사회에 ‘저 회사 차는 안전하다’는 인식을 만들어줌으로써 지역공동체로부터 사랑받는 공익사업자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은 무엇보다 값진 소득이다.

소속 직원들의 자부심을 드높여 근로의욕은 물론 애사심을 키우는 동기를 만드는 것도 엄청난 일이며, 특히 사고가 줄어든 만큼 사고 보상을 위해 회사가 지불해야 하는 보험료(공제 분담금) 규모를 크게 낮춤으로써 회사에 경제적 실익이 돌아가게 하고 종국에는 소속 임직원 모두 이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즐거움이 따라온다.

운수사업은 이미 안전경영이 답이라는 결론을 확인하고 있다. 똑같은 자동차를 이용해 유사한 운행 패턴을 유지하며, 같은 이용자들을 상대하면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길은 결국 교통사고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는 논리다.

‘운수업체 교통안전 성공사례’는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운수업체에 교통안전에의 방법론을 제시한 ‘성공시리즈’로 기록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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