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신년특집] 업종별 핫이슈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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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신년특집] 업종별 핫이슈 <택시>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6.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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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와 기술의 만남

사소하지만 지나칠 수 없는 근심, 택시라면 걱정 끝!

NFC 안심귀가서비스, 서울 시작으로 지역에 확산

분실물 추적, 카드결제로…내년엔 사전에 ‘안내방송’

포트홀 신고로 안전사회 기여…기술발전 ‘진행중’

# 직장인 K양은 연말 송년회 모임을 마치고 늦은 귀가를 하게 됐다. 집까지 가는 버스와 지하철은 이미 끊긴 지 오래. 택시를 기다리며 집으로 전화를 거니 엄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험악한 세상에 다 큰 여식이 혼자서 택시를 탄다는 말에 마음이 놓이지 않으신 거다.

# L씨는 얼마 전 볼 일이 있어 천호동에서 방이동으로 이동하는 길에 택시를 이용했다. 그런데 한참 볼일을 보던 도중 택시에 쇼핑백을 두고 내린 사실이 뒤늦게 떠올랐다. 아버지 생신을 맞아 큰맘 먹고 구입한 약 선물을 잃어버리니 몹시 허탈했다.

택시 내 안심귀가서비스 안내문

택시를 이용하다 보면 K양과 L씨와 같은 일을 겪는 일이 간혹 발생한다. 버스나 지하철처럼 다수가 동시에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아닌 이상 안전에 대한 걱정을 아예 접을 수 없다. 또한 버스나 지하철보다 아늑한 교통수단인 까닭에 주의를 해제하고 있다 목적지에 도착해 서둘러 내리다가 물건을 흘리기도 한다.

이처럼 사소해 보이지만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택시는 이미 안전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다. 2014년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되고 있는 ‘안심귀가서비스’와 지난 2009년 시작해 올해 진화를 앞두고 있는 택시 분실물 방지방안이 그것이다.

‘안심귀가서비스’는 모바일을 통해 승객이 승차한 택시정보를 알 수 있게 한 서비스로, 예컨대 ‘소공동에서 서울 33바 1234번 YF 택시를 탑승하고 약 26분 후에 방배역 3번 출구에 도착 예정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보호자에게 전송해 준다. 이는 GPS(위성위치추적장치)를 장착한 차량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으나 2013년 전국 택시에 GPS 기반 DTG(디지털운행기록계) 의무장착이 완료된 점을 감안하면 해당 서비스를 시행하는 지역의 전 택시차량에서 이용이 가능해진 셈이다.

앞서 선보인 ‘카드택시 안심귀가서비스’는 승객이 홈페이지(www.taxiansim.com)에 접속해 회원가입 후 결제카드와 보호자 연락처를 등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후에 택시 승차 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NFC 패드에 카드를 대고 선승인하면 보호자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카드 선승인’이란 단말기에 카드를 태그해 미리 승인을 받아두는 제도로, 택시기사가 하차 시 결제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된다.

지난해 등장한 ‘NFC 안심귀가서비스’는 스마트폰을 소지한 승객이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란 10c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무선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통신기술. 스마트폰(안드로이드폰)에서 ‘NFC 읽기/쓰기’ 기능을 활성화한 뒤 택시에 승차해 조수석 머리받침 뒷부분에 설치된 NFC 태그에 대면 자동으로 ‘택시 안심 서비스(m.tmoneytaxiansim.co.kr)’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되는데, 승객이 앱을 실행한 뒤 보호자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정보가 전송된다.

서울시는 2014년 1월 NFC 안심귀가서비스 시범운영을 거쳐 이해 4월 말 구축을 완료했으며, 법인택시를 시작으로 현재 개인택시까지 모두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에서는 2014년 6월 전남 순천, 9월 제주, 12월 경기 양평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카드결제 시 분실물 반환 과정

택시에 물건을 두고 내렸다면 버스나 지하철보다 난감하고 당혹스럽기 마련이다. 특정 노선이 없는 까닭에 일단 내리면 뒤쫓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 경기, 인천, 부산, 광주 등 다수 지자체 혹은 택시운송사업조합이 분실물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일찌감치 포기할 필요는 없다.

택시에 놓고 내린 물건은 일단 ‘카드결제’를 했다면 찾기가 쉬워진다. 카드로 결제하면 카드회사에 결제 기록이 남기 때문에 카드회사 콜센터로 문의하면 자신이 탔던 택시를 찾아낼 수 있다. ‘현금결제’ 시에는 영수증을 받았다면 택시사업자 전화번호가 기재돼 있으므로 택시회사나 기사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다. 평소 영수증을 챙기지 않는다면 앞서 말한 ‘카드 선승인’을 습관화하는 것이 유사시 대비가 될 수 있다.

이처럼 택시 이용 시 분실물을 찾는 일이 가능해 진 것은 카드결제기 도입 등 택시가 새로운 기술들과 접목되면서부터다. 하지만 택시는 버스나 지하철보다 분실물 반환 비율이 낮은 편이어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대중교통통합분실물센터가 설치된 2009년 이후 2014년까지 택시 분실물 접수건수는 총 4608건이었으며, 반환 비율은 약 64%였다. 이에 시는 분실물 발생 자체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 카드결제 후에 나오게 돼 있는 ‘두고 내리시는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세요’안내멘트를 기사가 지불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나올 수 있도록 바꾸기로 하고 시스템 검증을 거쳐 오는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카드결제기로 포트홀 신고

이밖에도 택시는 도로 위 포트홀(움푹 파인 곳)을 신고하는 시스템을 통해 전 자동차운전자 및 보행자를 위한 교통안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택시 포트홀 신고시스템’은 택시기사가 운전 중 도로파손 발견 시 택시 내 설치된 카드결제기의 버튼을 눌러 신고하는 것으로, 카드결제기에 내장된 GPS로 도로파손 위치가 자동 전송되는 방식이다. 신고된 도로파손 위치정보는 택시정보시스템에 자동 전송돼 파손 위치, 신고·접수·보수일시 등을 웹 지도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24시간 내 보수한다.

이 시스템은 현재 카드결제기 장착률 100%인 서울시가 (주)한국스마트카드,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 400명의 택시모니터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이 2014년까지 신고한 건수는 4200여건에 달한다. 2014년 말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협업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렇듯 택시는 기술발전을 거듭하는 각종 기기들과 접목하며 새로운 기능을 계속해서 추가하고 있다. 그러한 기능들은 영업이나 수익과 직결되지만 거기서 파생되는 서비스들은 단순한 여객운송을 넘어 국민편의와 교통안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기술의 발전이 택시의 진화를 이끌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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