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버번스트리트·왕푸징 같은 보행명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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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버번스트리트·왕푸징 같은 보행명소 만든다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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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길 등 10곳 중 2곳 골라 대표보행거리로 조성

'걷는 도시 서울'의 상징이 될 대표보행거리 2곳이 올해 하반기에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시의회 서영진 의원(더민주당, 노원1)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지역중심 대표보행거리 추진계획'을 수립한 후 사업 후보지를 추렸다.

후보지는 송파구 석촌호수길, 광진구 아차산로, 성동구 한양대 주변, 종로구 대학로, 성북구 성북로와 참살이길, 마포구 어울마당로, 관악구 신림로, 양천구 목동로데오거리, 강동구 광진교 등 총 10곳이다.

시는 가장 혼잡한 시간(peak-time)대의 보행량과 대중교통 접근성, 상권 발달 수준, 교통량과 주차 대책 등을 종합 검토해 사업지 2곳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는 1차적으로 보행량과 교통량을 조사했다. 기존에 보행량이 많고 교통량이 적은 곳이라야 보행거리로 조성하기에 수월하기 때문이다.

보행량은 대학로가 하루 2만 8000명으로 가장 많고 어울마당로(1만4072명), 아차산로(1만2000명), 한양대 주변(1만1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광진교와 목동로데오거리, 석촌호수길은 5천명 이하로 적은 편이었다.

교통량은 한양대주변과 어울마당로가 시간당 각 100대, 127대로 가장 적었고 석촌호수길과 아차산로, 대학로, 신림로는 모두 2000대를 넘었다.

보행·교통량만 보면 어울마당로가 '합격점'이지만, 시는 기존 보행자 편의 정책과 테마거리 사업 등까지 검토해 최종 사업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석촌호수교차로부터 방이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석촌호수길은 교통량은 많지만 백제고분군 명소화 사업과 연계가 가능해 보행중심거리로 조성할 수 있는 환경이다.

건대입구역부터 성수사거리까지의 아차산로도 동북권 최대 유동인구를 확보한데다 테마거리가 많아 대중교통전용지구와 보행중심거리로 동시에 지정할 수 있다.

한양대 주변도 일부 구간이 이미 차 없는 거리로 운영 중이며, 대학로도 20개 이상의 버스 노선이 운행돼 대중교통전용지구 후보지로 꼽힌다.

사업지에는 보행자를 위해 무장애 보행로와 휴게시설 등 편의·안전시설을 확충하고 차량 통행은 부분 또는 전면 제한할 방침이다. 도로 정원화, 특색 포장, 축제 등을 고려한 야간 조명 활성화 사업도 추진된다.

시는 미국 뉴올리언스시티의 재즈거리로 유명한 버번스트리트, 중국 베이징 '홍등'으로 유명한 왕푸징 먹자골목, 귀금속을 테마로 한 부산 골드테마거리 등을 벤치마킹 사례로 들었다.

서 의원은 "지역별 대표보행거리 조성으로 서울의 랜드마크가 늘어나고 긍정적인 보행문화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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