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와 미래의 교통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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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자동차와 미래의 교통인프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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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주 교수의 교통 View]

인류가 바퀴를 만들어 사람이나 짐승의 힘으로 굴린 시간이 내연기관기반의 자동차에 의해서 대체된 지가 어언 100년이 된듯하다. 철도의 시대를 지나 제2차세계대전 이후에 자동차중심의 도로교통은 대세가 됐고 여러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그래서 등장한 미래차는 친환경적 요소에다 기술적 요소를 합친 방식으로 언젠가는 내연기관의 보조수단에서 대등한 수단으로 미래에는 자리매김할 듯하다.

과연 그렇다면 자동차와 같은 차량, 인프라와 객화 3요소로 구성되는 교통체계에서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들은 무엇이 될지를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차량의 경우 최근의 폭스바겐사태는 자동차업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래차에 대한 전반적 방향에도. 우리에게도 하나의 기회로 보이나, 미국에서의 반사이익은 그리 많지 않다고 보여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미국의 경우 디젤의 가격이 휘발유와 별반차이가 없고 디젤차가 전체차량의 약 3%에 불과하고 폭스바겐의 시장하락은 약 0.5%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다져진 독일차에 대한 신뢰는 상당 추락했고 그간에 독일 등 유럽 중심의 클린디젤정책이 전환점을 불가피하게 맞이한 것으로 봐야할 듯하며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일본의 비교우위가 있는 기술이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중기적 관점의 자동차 글로벌 시장의 향배는 혼돈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어떠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인다.

이에 우리의 경우도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등의 차량 포트폴리오에 스마트카, 자율주행차등의 또 다른 ICT측면의 미래적 요소를 어떻게 적절히 혼합해 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경쟁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국가와 민간의 공조아래 마련돼야 한다.

사실 우리나 미국이나 중국이나 내연기관자동차에서는 이미 일본이나 독일업체와의 간격을 단시간에 잡기에는 어려운 요소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다소 다른 접근에서의 미래차에 대한 관점이 필요하며 이에 필자는 2가지의 측면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미래차가 전기차든 수소차든 우리 업체들은 이제 자동차산업을 단순 제조업관점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다소의 서비스업 쪽으로의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현재의 내연기관기반의 시장에서도 가격, 기호, 안전성, 연비등등에 따라 차를 사려면 여러 가지 고민을 해야한다. 이것이 미래에는 기존의 고려하는 요소에다 이것이 어떤방향의 차인지, 즉 수소차인지, 전기차인지, 각각의 충전소 및 경제성은 어떠한지, 주차와 충전은 같이 가능한지, 여러 가지요소들이 소비자들이 감히 가늠하여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한 총체적인 고민을 해결해주는 업체로의 변신이 필요한 것이다. 과연 기술적으로 얼마나 차량의 차이들을 소비자가 볼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우리차량이 외국의 것에 비해 그토록 연비측면에서 차이가 있는지 등 모두 사실 차이들이 간파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의 자동차가 서비스패키지 (소위 말하는 mobility operation 등의 서비스개념을 통합한)를 가지고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미리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즉, 차량을 단독으로 파는 일반적 행위에서 벗어나서 차량들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서비스와 다양한 기타 부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공급받는 형식의 차량과 플랫폼서비스 일체를 가지는 방식으로의 공급사슬 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향후에는 경제적인 측면의 연비, 친환경차적 요소는 물론이고 ICT기반의 서비스제공은 물론 이때의 안전요소가 핵심적인 관건이 될 것이다. 미래자동차의 수용성을 보이는 질문에서 가격보다도 안전이 구매의사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절대적인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자율주행차량 등의 미래차에 있어서 안전요소가 중요한 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인프라역시 이러한 부분을 보완해주면서 미래차를 수용할 만한 종합적이고 장기적 수용성을 담보로 하는 큰 그릇으로의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달 발표된 서울-세종간의 고속도로에서 그러한 기술이 전부 녹아내려 미래차가 마음대로 활보하는 그러한 장이 되고 이것이 외국에 소개된다면 우리의 차량과 안전한 도로가 한번에 주목을 받으면서 차량과 도로라는 2가지의 교통체계요소가 한번에 점프업 하게 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객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 및 배려가 있지 않으면 실패하기 쉽다. 결국 소비자가 선택할 것인데 미래에 소비자들은 어떠한 트렌드속에서 그들의 구매력을 발휘할 것인가를 읽어내야 한다.

과거 80~90년대 애플이 훨씬 기술적으로 떨어지는 PC와 윈도우에 완패를 한 것은 많은 사용자들의 구매의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제 새로 돌아와 기존의 부품을 적절히 조합하여해 사용자들의 구매력을 제대로 읽어내어 아이폰기반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공을 한 측면은 자동차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자동차업계가 전통적인 기계공학 및 전장부의 전자공학에 그치지 않고 토목공학, 교통공학, 컴퓨터공학 등과 같이 융합되어 세계 최초로(비록 우리의 차량이 미래차로서 세계 최고는 아니더라도)실용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를 누비는 쾌거가 반드시 실현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객원논설위원․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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