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화물캠페인] 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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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화물캠페인] 졸음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6.0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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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은 싸워 이겨야 할 대상이 아니다"
 

졸음 느껴지면 즉각 운행 멈춰야

평소 규칙적인 수면 관리가 중요

수면 후 30분 이내 운행 삼가야

피로도 졸음 요인…과로 피할 것

 

심야에 고속도로를 달려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한 일이겠지만, 자정을 전후로 한 시간대 주요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절반이 화물차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심야 화물차 운행이 일반화돼 있다.

화물차의 심야 운행은 알려진 대로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시간이 이 시간대에 이뤄지기 때문에 통행료 절약을 위해 화물차 운전자들이 심야 운행을 선택하는 측면이 있고, 또 한 가지 이유는 주요 산업물동량의 출하 시간이 주로 정상적인 일과 이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를 싣고 도로를 달리는 시간은 이미 늦은 밤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심야운행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과실이라는 점에서 이성적 관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심야운행은 교통안전에 취약해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서 사고를 피해 갈 수 있다면 좋겠으나 이것이 운전자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보통이다. 심야에는 졸음이라는 치명적인 교통안전 위협요인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졸음은 생리적 현상으로, 이를 다른 운전행위와 유사한 방식으로 판단해 대응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졸음운전은 비단 그럴만한 상황에 의해 발생하는 일이라 해도 그 위험은 다른 어떤 운전행위보다 위험하다. 운전자가 전혀 자동차를 제어하거나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졸음운전은 대처할 방법이 없는 것인가. 특히 매일같이 일정한 시간을 심야에 운전을 해야 하는 화물차운전자에게 더욱 위험할 수 밖에 없는 졸음운전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방법은 없는가. 만약의 사고 시 피해규모가 다른 자동차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화물자동차에 있어 운전자의 졸음방지 대책은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일반적으로 사업용자동차 운전자들은 비교적 졸음운전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는 그들이 직업적으로 매일 장시간 운전근로에 종사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이에 대한 준비를 하거나 졸음을 떨치는 개인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졸음이라는 것이 규칙적으로, 또 특정 상황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자신할 수 없다는 특성이 있다.

특히 요즘 같은 날씨가 쌀쌀한 계절에는 운전자가 운전 중 거의 차창 문을 닫아둔 채로 운행하기 때문에 실내 산소 부족현상이 야기돼 거의 졸지 않는 사람조차도 졸음에 바지는 경우가 생긴다고 한다.

화물차 운전자에 있어 졸음운전은 더욱 개연성이 높다. 운전시간이나 출발·도착 시간이 일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체의 리듬이 급변하는 운행환경을 따라가지 못해 졸음을 맞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식사 후에는 식곤증이라는 현상이 누구에게나 발생한다. 이를 외면하고 억지로 졸음을 참으며 운행에 나서다가는 언제 치명적인 졸음에 빠질지 모르므로 운전자들에게는 식곤증이 매우 예민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화물차 운전자와 같이 불규칙적인 운행이 잦은 운전자일수록 평소 수면관리가 어렵다는 점 또한 운행 중 졸음유발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정상적인 수면시간과 기상, 그리고 식사와 운행이 반복된다면 이에 맞춘 졸음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으나 그것이 아닌 경우, 즉 불규칙한 일상생활이 반복될 때 운행 중 피로와 졸음은 거의 피할 수 없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휴식시간의 지나친 과음이나 운동도 운행 중 졸음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과음이나 과도한 운동은 간을 피로하게 만들어 이를 회복하기 위한 신체작용으로 잠이 찾아온다고 한다. 따라서 운전하중이 높은 운전자일수록 휴식시간에는 가능한 간을 쉬도록 해야 한다는 게 경험이 풍부한 운전자들의 조언이다.

심야에는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시계가 협소해져 시선의 집중도가 높아진다. 이 때문에 운전피로가 더해지곤 하지만 여기에 야간운전 시 다른 차들이 비추는 전조등 불빛도 운전자의 눈에 피로를 더해준다.

또한 신체구조상 눈은 밝을 때 기능이 활성화되는 반면 어두운 때에는 기능이 저하돼 졸음에 빠지기 좋은 여건이 된다. 이 같은 사정을 종합하면 야간운전 시 졸음이 더 자주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체증 시 졸음이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도로 체증은 운전자가 취해야 할 운전행위를 줄인다. 그저 속도를 낮춰 잠자코 앞만 바라보고 달려야 하므로 지루하기 그지없다. 간혹 이를 피하기 위해 옆 차로 빠져나간다든지 하면서 졸음을 피하는 방법도 있지만 체증이 심하면 이마저도 가능한 일이 아니다. 따라서 체증이 심하면 졸음이 찾아온다는 점을 미리 인식해 사전에 졸음방지를 위한 조치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다행히 심야에는 졸음을 유발할만한 체증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한 고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렇다면 졸음운전을 피해가는 요령은 무엇일까. 사실 졸음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졸음이 와서 정상적이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예상되면 지체없이 자동차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

화물차의 경우 전국 곳곳에 설치된 화물차전용휴게소로 들어가든지 아니면 일반 휴게소나 주차장, 주유소 그밖에 정차가 가능한 안전한 장소에 차를 일단 멈춰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시간을 정해놓고 가수면을 취하되 깊이 잠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러나 가수면을 취한다며 차 창문을 닫은 채 시동을 켜고 잠을 청하면 배기가스에 중독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가수면은 가능한 차에서 내려 전용 휴게소 수면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휴게소 소파 등 안락한 의자를 찾아 몸을 낮추고 편히 앉은 자세로 30분 내외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규칙적으로 심야운행을 하는 화물차 운전자의 경우 반드시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수면시간을 채워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사람에 따라 다르나 대략 5시간 이상을 운행해야 하는 경우라면 3시간 전후 운전을 한 다음 1∼2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규칙한 운행시간에 자주 장거리 운전에 나서야 하는 화물차 운전자는 반드시 졸음에 대비한 몇가지 운행규칙을 따라야 한다.

그 첫째가, 운행 전 최소한 1시간 이내 잠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둘째, 운행에 나섰을 때 처음 졸음이 올 때 피하지 말고 가수면 등 눈의 피로를 해소해야 한다.

세째, 장거리 운행 시 경우에 따라서 길이 막히고 밀려 시간 내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해도 최대 3시간을 넘는 계속운행은 삼가야 한다.

넷째, 식사 후 30분 이내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된다.

다섯째, 주행 중 과도한 군것질은 삼가되 냉수를 소량으로 자주 마셔 소화기관이 깨어있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출발 때와 마찬가지로 운행 중 수면 이후 30분이 지나고 운행에 나설 것.

일곱째, 언제나 수면부족에 대한 주의력을 갖되 하루의 수면량을 꾸준히 유지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시간의 규칙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심야운행이라도 매일 같은 시간대 같은 목적지를 향해 운전하는 패턴이 만들어지면 운전자가 여기에 맞춰 수면관리나, 식사 및 휴식관리를 할 수 있어 비교적 대처가 용이하다. 그러나 불규칙적인 심야운행은 그야말로 졸음과의 전쟁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졸음은 싸워 이겨야할 대상이 아니다. 적응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위에서 지적한 졸음운전 회피요령을 체질화하고 습관화해 운전에 임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졸음상태가 느껴진다면 즉각 운행을 멈추고 잠을 청하거나 휴식을 취해 졸음을 떨쳐내는 것만이 거의 유일한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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