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택시상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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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택시상 발굴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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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친절택시기사 발굴을 위해 평소 택시를 이용하며 겪은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찾는 감동후기 공모전을 연다고 하니 관심이 끌린다.

생각해보면, 시민들에게 택시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지는 경향이 강했다. 과속에 난폭운전을 예사로 하던 예전 택시에 관한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또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시민의 경우 한 두번쯤은 언짢았던 경험을 갖고 있을 수 있기에 그렇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반대로 택시와 관련된 미담을 이야기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런 이야기가 없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불쾌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것은 또 더 빨리, 더 많이 회자되기 때문에 택시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굳어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쉽게 말해 열 번 잘하다가 한번 잘못하면 욕을 먹는 꼴이다.

그런데 실제 택시가 시민의 발 노릇을 하면서 만들어 낸 아름다운 이야기는 수없이 많다. 이번에 서울시가 감동후기 공모전을 하면서 예시한 스토리도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택시를 탔는데 목적지까지 도착해 짐을 지하철 역 계단 아래까지 옮겨준 택시기사 이야기, 사업자금이 들어있는 외국기업인의 가방을 찾아준 택시기사 이야기 등이 그것이다.

더 사소하게는, 택시에 놓고 내린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주인에게 찾아주기 위해 영업시간과 연료를 허비해가면서 달려오곤 하던 택시기사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 많다.

긴급한 환자를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119 구급차 보다 먼저 달려와 병원 응급실까지 환자를 업고 달리던 택시기사는 환자 가족에게 천사의 얼굴보다 아름답다.

돌아보면 주위에는 사람 냄새가 가득한 택시기사는 한둘이 아니다. 시민 속에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시민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발을 걷어붙이는 택시기사가 존재하는 한 택시는 언제까지나 시민들에게 고마운 이웃이다.

택시에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이 발굴돼 택시 이미지 개선에 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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