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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난폭·보복운전 근절, 시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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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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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국 서울은평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경위

   

대한민국 도로는 과연 답답하고 짜증날 수준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거시적으로 본다면 가히 사통팔달(四通八達)이라 불릴 만하다. 지난 여름 서울을 거쳐 충주에서 부산까지 차 두 대로 가족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동행한 동서는 연일 ‘아! 대한민국’ 하며 감탄사를 남발했다. 그는 사업관계로 세계 여러 나라를 두루 다니다 수년만에 귀국한 터였다. 이 같은 면적의 국토 전역에 신경망처럼 고속화 도로가 뚫려 일일 생활권을 이룬 나라가 몇이나 될까.

그런데 정말 문제는 없는 것일까? 아니다. 미시적 관점에서 보면 매우 심각하다. 뚫리면 뚫리는 대로 너무 빨라서 문제가 되고, 느리면 느린 대로 너무 느린 것이 문제가 되어 버렸다. 대체로 빠름의 문제는 난폭이라는 결과를, 느림이라는 문제는 보복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해 왔다. 이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었다. 평소 온순했던 사람도 운전대에 앉기만 하면 도로라는 전쟁터에 차량이라는 무기를 움켜 쥔 전사로 변해 버린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국가는 도로교통법이라는 법령을 근거로 이를 통제해 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도로위에는 이상한 묵시적 관습이 마치 법처럼 통용되고 있다. 고속도로 추월차선인 1차선은 과속 운전자들의 전용차선이 돼버렸다. 또 인적이 드문 곳의 신호등 신호는 무시의 대상이 돼버렸으며, 직진 차량을 무시한 채 틈새로 차머리를 들이대고 끼어들면 당연히 뒤차가 서리라 염치없이 판단하고, 단 몇 분을 기다리지 못하고 중앙선을 넘어 여러 대를 추월하여 좌회전 신호를 쟁취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위법 행위가 도로 위에서 오늘도 태연히 재연되고 있다.

이러한 위법행위로 얻어진 그 몇 분의 시간을 쟁취하려는 공짜심리의 발현이었던 걸까? 극히 소수인 그들의 위법한 점유로 말미암아 다수 선하거나 서툰 운전자들은 그들로부터 난폭운전과 보복운전의 공격에 시달려 왔다. 자신의 서툰 운전에 대한 자괴감을 안고서 달리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었거니와 적발돼도 통고처분 수준으로 끝나는 것을 보고는 더 울화가 치밀었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그 현상을 그냥 지켜만 볼 것인가? 아니다. 저 도로에서 난폭과 보복을 일삼는 이들을 법의 준엄한 칼날로 끌어 내리고, 선한 운전자들이 다시 도로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올해 2월12일자로 난폭운전에 대한 처벌 법령이 시행됐고 더불어 보복운전에 대한 대응해결에 대해서도 체계를 세우게 됐다. 그 시행을 전후로 경찰은 발 빠르게 교통범죄수사팀을 발족·확대해 정예멤버를 구성했다. 법령의 칼날로 도로위에서 그들과 격렬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태생은 늦었지만 그 활약상이 연일 매스컴에서 보도되고 있다. 국민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직접 경찰서를 찾아 신고하는 것은 물론, 국민신문고 및 스마트국민제보 앱 등 경찰이 열어 둔 여러 통로를 통해 신고가 실시간으로 접수되기 시작했다. 마치 오래전부터 이를 학수고대하기라도 했듯이….

이제 우리 경찰은 이들의 난폭·보복운전으로 어느 날 우리들이 소중한 가족 중 한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시대적 책임감으로 도로위에 섰다. 그 빠름과 느림의 문제점 가운데에 초연히 서서 안전 신호등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겠다. 난폭·보복운전 범죄자들이 이 땅에서 스스로 자취를 감출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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