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택시캠페인] 3S(Safe-Slow-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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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택시캠페인] 3S(Safe-Slow-Smile)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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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공제전북지부, 놀라운 사고줄이기 성과 거둬

“1년새 사고율 4.9% 낮춰 최우수지부로”

경영흑자 이어져 보상지급능력 606%로
업계와 소통하며 혹독한 경영개선 노력

 

 

사업 부진으로 택시업계가 전반적으로 교통사고 감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해 유독 큰 폭의 사고율 감소를 달성해 흑자경영을 달성한 공제 지부가 있어 화제다.

 

전국택시공제조합 전북지부(지부장 김택수)는 2015년 결산 결과 대인 사고율을 4.9%(대물은 6.6%)나 감소시켜 3억2700만원의 흑자를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 중 택시 교통사고 피해인원은 327명이나 줄었다. 지부 계약 택시대수가 3300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사고율 저감은 각급 공제조합 뿐 아니라 손해보험사들조차 실상 최대의 경영과제로 꼽는 목표다. 그만큼 운행 차량의 사고를 줄이는 것이 어렵다는 얘기다.

이같은 성과로 전북지부는 택시공제조합의 2015년 최우수경영지부로 선정됐고, 그 여세는 2016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북지부의 관련 지표들은 지난 해 달성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3월 말을 기준으로 사고율 4.5% 감소(대인 32.5%, 대물 50.5%), 피해인원 102명 감소 등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기간 중 2억2400만원의 경영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보상지급능력이 606%까지 상승, 정부의 요구수준인 15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에 전북지부의 사고율 저감 및 흑자 경영의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또다른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참고로 전북지부의 사고율 변화추세를 보면, 지난 2013년 택시공제조합 전체 평균 대인사고율 40.3%, 대물사고율이 58.4였던 때 전북지부는 대인 42.2%, 대물 64%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태였다. 또 2014년도에도 대인 41.9%, 대물 65.4%로 여전히 전국평균(대인 41.7%, 대물 58.3%)을 밑돌았다.

그러던 것이 2015년에는 놀라운 반전을 보여줘 그 비결에 자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북지부는 업계와의 부단한 소통 노력을 첫손에 꼽았다.

지역사회 택시운송사업자들이 지부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대화하며 협조하는 분위기를 이뤄냄으로써 실무적인 지부 경영개선 노력과 교통사고 줄이기 활동이 올바로 뿌리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부는 그와 같은 환경 위에서 업체별 담당자나 팀장, 부지부장이 업체의 사장 또는 실무자들과 면담을 통해 교통사고 관련 정보를 교류하는 한편, 운전자 관리에 역점을 둬 사고다발자 등의 선별 채용을 권장하는 등 운전자의 의식 변화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다음으로, 지부는 교통안전교육에 전력해왔음을 상기시켰다.

특히 지부에 교육을 희망해온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교육 이후 해당 업체의 사고율 감소 실적 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점을 근거로 안전교육의 효율성을 높이 평가했다.

지부는 교육에 임하는 자세부터 바꾸었다. 형식적인 내용에서 탈피, 교육 대상 업체의 교통사고 현황과 중대사고 내용을 프리젠테이션하고 블랙박스에서 추출한 동영상자료를 교육의 자료로 활용했다. 즉 사고 당사자들이 사고 상황과 원인을 확인함으로써 스스로 잘못된 부분을 체감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이같은 노력은 업계 관계자들을 긴장속에 교육에 집중토록 하여 운전태도를 바꾸어 나가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교육 결과에 대해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피드백, 개선점을 찾고 부단히 수정‧보완작업을 했다.

지부는 원활한 유관기관과의 협력관계도 교통사고를 크게 줄이는 역할을 했다고 봤다. 경찰과 도청, 시청 등 공공기관,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과의 부단한 업무와 정보의 교류는 지부의 사고줄이기 노력에 현실적인 지원활동이자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했다.

특히 업계를 대상으로 한 지부의 집중 교육과 홍보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시점, 이 성과를 공유하고자 하는 지역사회 유관기관의 협력제안이 잇따랐으며, 지부도 이를 적극 수용하는 한편 더욱 능동적으로 교통안전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나 단체를 발굴해 협조체제를 만들어가는 지역 거버넌스를 탄탄히 구축했다. 지부의 사고줄이기 노하우가 마침내 빛을 발하게 된 것이었다.

여기에는 지역 경찰을 비롯해 공공기관, 녹색어머니회, 행정관서, 교육기관과 각급학교, 우체국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부는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교통안전캠페인의 효과도 강조했다.

전주시가 한옥마을 보존을 통해 관광도시로 발전, 매주 금요일 오후부터 KTX와 고속버스를 이용해 유입되는 관광객이 넘쳐나면서 이들 승객을 모시는 택시의 교통안전이 특별히 중요하다고 판단한 지부는 도로 현장에 나가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사고예방 안내와 홍보와 함께 졸음방지 목캔디를 전달하는 등 캠페인 활동을 이어온 것도 사고 감소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전북지부는 이같은 교통사고 줄이기 노력의 결실이 착실히 정착해 다양한 외부환경 요인에도 흔들림없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어렵게 구축한 교통안전 관리체계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끊임없이 업무개선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택수 택시공제 전북지부장은 “지난해 성과는 전 직원과 택시사업자, 종사자들의 노력과 참여로 이룩한 것”이라며, “전북지부는 그와같은 경영성과가 조합원 수혜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에 대한 택시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행간에는 그간의 지부가 기울인 노고가 그대로 배어있었다.

“‘그저 적당히, 또는 하던대로’ 라면 답을 못찾습니다. 무슨 일이든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성과가 나오질 않지요. 우리 지부도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했습니다. 직원 구조조정부터 사업소 폐쇄 등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만, 그래야 조직이 살고 조합원이 사는 길이라 여기며 결단을 해야 했습니다.”

 

 

 

■ Interview 교통안전 전도사 조호현 전북지부 차장

“운전자 의식 바꾸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사고 동영상 운전자 교육에 활용 큰 성과
외부 강의 100번도 더 가보며 열정 키워

 

“운전자들의 생각을 바꾸게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처음 교육을 나가보니 대부분이 ‘또 그렇고 그런 이야기…’라는 식으로 외면하거나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떼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낸 게 블랙박스 동영상을 활용한 교육이었습니다. 자신이 사고를 낸 동영상을 들고가서 문제를 지적해주니 운전자 당사자는 물론이고 주위 동료들 모두 관심을 갖고 교육에 임했어요. 그것이 지부 교육 활성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조호현 차장은 전문강사처럼 입담이 좋았다. 남의 강의를 100번도 더 다니며 배운 탓이라고 했다. 그러나 입담보다 더 매력적인 점은 그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기울여온 구체적인 노력이다.

“뭔가 ‘필’이 꽂히면 밤낮이 없고 휴일도 없었습니다. 자료를 충실히 만들고 예행연습을 하고…. 처음에는 워낙 잘 모르는 부분이라 매우 힘이 들었습니다만 의욕 하나만으로 버텼지요. 덕분에 스탭인 박종은 대리와 김학진 주임도 죽을 맛이었을 겁니다. 고참 강요에 거부도 못하고 고생을 했어요. 이 이야기도 꼭 해줬으면 합니다.”

그는 교통경찰들이 그의 교육강의를 듣고 박수를 쳐줬을 때, 처음 교육을 나간 업체에서 고개를 돌리던 관계자들이 나중에는 먼저 와서 인사하고 열심히 강의를 들어줬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사고가 나도 무관심하던 운전자 분들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 신기했어요. 그 분들이 바뀌니 사고가 줄었고, 사고가 줄어드니 노동조합이 좋아했고 또 업체 경영이 좋아졌고….”

그는 안전교육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택시 친절서비스 교육에 나서 보겠다고도 했다. 전북택시의 미래는 그런 지부 조직원의 열정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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