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승강장 안전문 사고 재발방지 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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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승강장 안전문 사고 재발방지 대책’ 발표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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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합동 ‘사고진상규명위원회’ 구성

작업정보 공유·정비 시 직원 입회 등

8월 자회사 설립…2인1조 원칙 확행

서울메트로(서울 지하철 1~4호선 운영)가 지난달 28일 구의역에서 발생한 승강장 안전문 사고 관련 브리핑을 통해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단 운영 계획과 재발방지 대책을 지난 1일 발표했다.

이날 서울메트로는 이번 사고가 외주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 철저하지 못한 관리·감독, 현장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매뉴얼로 인해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아울러 서울시와 합동으로 사고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고진상규명위원회 구성=‘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서울시 감사위원회 조사관, 안전·조직 등 관련 분야 외부 전문가 3명, 서울메트로 안전조사 담당 직원 3명, 노조 측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되며, 총괄 반장은 서울시 감사위원회 기술조사팀장이 맡는다.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작업안전 관련 대책이 적정한지, 수립된 대책이 확실히 이행되고 있는지, 유지보수 관련 조직 구성이 적정한지, 휴먼에러에 대한 관리가 적합한지 등을 조사한다.

▲안전문 작업 관리·감독=서울메트로는 이번 사고 시 작업자의 보고 여부에 관계없이 선로 측 작업을 역 직원과 운전관제에서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정보 공유 시스템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작업 내용이 관련 부서에 모두 공유되고 승인되지 않으면 작업자가 스크린도어 문을 열 수 없도록 관리가 강화된다. 장애 발견 시 기존에는 ‘승무원→종합관제소→전자운영실→용역사’까지만 통보되던 것을 해당 역과 전자관리소로도 통보해 작업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장애나 고장으로 인한 정비 시 서울메트로 전자관리소 직원의 입회하에 작업을 진행하고, 승강장 안전문 취급 마스터키 관리주체도 용역업체에서 서울메트로로 이관해 승인 없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도록 직접 관리한다고 밝혔다.

▲자회사 설립·입력 증원=부족한 인력과 과도한 업무량 등 인력 운용과 관련한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자회사 설립은 오는 8월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강남역 사고 이후 재발 방지 대책으로 승강장 안전문 유지보수 업무의 자회사 전환을 추진해왔으며, 자회사 설립은 지난달 23일 이사회 의결을 통과해 오는 8월 1일자로 출범이 예정돼 있다.

자회사 설립 시 2인 1조를 확행하고, 인력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인력 증원 및 조직을 개편한다. 증원 인력은 실질적인 업무량을 조사해 8월 1일 자회사 출범 전 확정지을 예정이며, 이를 통해 거점사업소를 현재 2개에서 4개로 확대하고 관리 구간을 나눠 출동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기존 단순정비와 기술정비로 역할이 구분돼 있던 조직은 통합하고, 기술인력 40명과 정비인력 98명을 통합운영하는 등 효율적인 인력 재배치 통해 현장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력 증원 효과를 도모한다. 자회사 직원의 고용승계를 통해 신분을 안정화하고, 정비 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안전 교육과 전문 기술 교육도 강화한다.

▲전담 관제시스템 설치=서울메트로는 승강장 안전문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승강장 안전문 관제시스템을 오는 12월까지 구축한다고 밝혔다. 관제시스템이 구축되면 종합관제소에서 승강장 안전문 관제시스템을 통해 선로 측 운행을 통제할 수 있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장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강남역에서 발생한 승강장 안전문 사고의 대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센서 개량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는 선로 측 작업을 줄일 수 있도록 승강장 안전문 센서를 적외선 방식에서 레이저스캐너 방식으로 개선해오고 있으며, 지난해 9536개소 중 1378개소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도 760개소에 추가 설치한다. 레이저스캐너 방식은 장애물 검지의 폭이 넓어져 승객의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건설 당시부터 도입한 도시철도공사 ATO시스템을 서울메트로도 2020년까지 2호선 본선에 도입해 승강장 안전문과 열차가 자동 연동돼 안전문 개방 시 열차 진입이 불가능하도록 해 승강장 안전문 사고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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