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도로함몰 예방 시스템’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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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도로함몰 예방 시스템’ 구축한다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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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전 분석 통해 탐사·예방 관리 ‘강화’

택시·버스 연계 ‘포트홀 신고’…2년간 1만8000건

서울시가 빅데이터로 도로함몰 우려 지역을 미리 예측해 동공을 탐사하는 ‘도로함몰 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다음 달부터 본격 가동하는 등 다각도의 ‘도로함몰 예방 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20일 밝혔다.

‘도로함몰 예방 시스템’은 ▲새롭게 구축한 ‘도로함몰 관리시스템’ ▲2014년 5월 도입한 ‘포트홀 실시간 신고시스템’ ▲2014년 12월 일본 기술을 가져와 도입한 ‘동공탐사기술’의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도로함몰 관리 시스템’은 시가 2014년부터 자체 탐사장비와 민간용역 등을 통해 발견한 서울 전역의 동공정보와 그동안 발생된 도로함몰·침하정보 및 조치 결과 등 빅데이터를 전산지도상에서 구축·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지하매설물(21종) 노후화 정보와 굴착복구 정보 같은 관련 정보도 연계한다.

시는 이 시스템을 통해 도로함몰 개연성을 사전에 분석하고 개연성이 높은 순으로 관리등급(탐사등급·관찰등급·안전등급)을 도출·탐사해 예방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탐사등급’에 해당하는 도로 가운데 주요 간선도로는 차량 이동이 많은 만큼 3년 주기로 반복 탐사한다는 계획이다. 또 굴착복구공사에도 설계 단계에서부터 도로함몰, 지하매설물, 지반 등의 정보를 반영해 도로함몰의 원인을 차단해나갈 예정이다.

‘포트홀 실시간 신고시스템’은 서울 전역을 달리는 택시(431대), 간선버스(125대, 319명) 기사가 운행 중 포트홀 발견 시 차량 내 설치된 위치 전송 버튼을 누르면 해당 지역 긴급 복구반이 출동해 도로를 보수하는 방식으로 2014년부터 운영 중이며, 시는 이를 지속 활용해 도로함몰 복구에 신속성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지난 2년간 총 1만8435건(도로함몰 28건 포함)이 신고돼 조치했다. 지난해 3월 일본 도쿄시 도로관리부에서 구체적인 기술을 견학한 데 이어 경기도에서도 올해부터 벤치마킹해 운영 중이다.

‘동공탐사기술’은 시가 2014년 12월 일본에서 도입한 기술로, 기존 파손 후 보수하는 도로관리 정책에서 한발 나아가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자체 탐사장비와 국내외 민간용역을 통해 지난달까지 이 기술을 이용해 함몰 개연성이 높은 주요 간선도로 87㎞를 탐사해 288개 동공을 발견했다. 초기에는 외국 기술로 동공을 발견해 원인과 발생 매커니즘을 규명했다면 현재는 2018년 탐사기술 국산화를 목표로 서울지역 도로환경에 맞는 동공 분석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시, 세종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간 연구 협업 중이다.

이렇게 발견된 동공은 함몰 개연성에 따라 A~C급으로 구분해 ▲A급(164개)은 발견 즉시 복구 ▲B급(93개)은 6개월 이내 복구 ▲C급 동공(31개)은 당장 함몰 우려가 없어 연구 등을 위해 일정기간 관찰 후 복구하는 동공 관리 기준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종합적인 ‘도로함몰 예방 시스템’을 가동, 도시 노후화에 따라 관리 필요성이 증가되고 있는 서울시내 도로안전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20일 동공탐사 및 포트홀 신고시스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오전 9시 세종대로 태평로빌딩 앞에서 지반탐사차량(GPR)을 타고 이동하면서 동공탐사 과정을 점검하고, 서울역 3번 출구 앞에 내려 실제 동공(A급)을 대상으로 굴착 원인조사 및 복구과정을 점검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국내 최초로 동공탐사기술을 도입, 300개에 가까운 동공을 발견했으며, 이를 활용해 기술 국산화도 병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시재난 유형으로 불리는 도로함몰을 예방하고 서울 전역의 도로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혁신기술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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