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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교통신문 공동] 대중교통우수업체 탐방시리즈<2> 예산터미널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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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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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쾌적한 환경 조성해 주민이 편안하게…”

   
 

‘지역 대표적 공공시설’이란 자부심으로

부단한 시설 개보수...20년 전통 이어가

“터미널 활성화 위한 관련법 개정 절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의 대중교통 시책평가 결과 발표 당시 많은 관계자들은 터미널 부문 수상업체에 대해 깜짝 놀랐다. 서울·부산 등 대도시지역의 수많은 여객터미널 업체 중 한 곳이 아닌, 지방의 군단위 지역에 소재한 소규모 터미널이 이 부문 1위로 선정돼 수상업체 명단의 최상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충남 예산군 예산읍(금오대로 35-14)에 위치한 예산터미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수도권처럼 인구가 밀집된 지역도 아니고, 부산이나 인천과 같이 항구를 끼고 있는 대도시도 아닌, 중부내륙의 작은 고장에 뿌리를 둔 예산터미널의 어떤 점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여객터미널로 꼽히게 했을까. 궁금점을 풀어보기 위해 직접 예산터미널을 찾아갔다.

예산터미널은 25년 전인 1990년대 초 지역의 핵심 대중교통수단으로 주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시외버스업체 충남고속이 버스이용 승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여객운송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재의 터미널 건물에 버스 승강장과 하차장, 주차장, 대합실 등을 마련, 1993년 3월 23일 처음 영업을 개시했다.

부지 1만2497㎡에 조성된 터미널은 지하 1층과 지상 4층 연건평 1980㎡(약 600평) 규모로 터미널이 사용하는 주차면적만도 6900㎡에 이른다.

현재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360여대(시내버스 포함)의 버스에 1500명에 이르는 여객이 이용하고 있다. 터미널을 이용하는 버스로는 충남고속 외에도 금남고속(38대), 삼흥고속(18대), 한양고속(26대), 예산교통(시내버스·160대) 등이 지역민들의 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터미널에서는 서울 강남터미널과 남서울·동서울터미널을 비롯해 인천·인천공항·대전복합·서대전·보령·군산·태안·서산·천안·아산·성남·내포신도시터미널 등 모두 15개 지역과 연결하는 230개 노선의 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는 고속버스 16개, 시외버스 163개 노선이 포함돼 있다. 한마디로 충남 서해안 지역의 교통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터미널 측은 예산터미널에 대해 “이곳은 예산군을 찾는 첫 관문이기에 예산군의 대표적인 공공시설이다. 따라서 예산군에 대한 방문객들의 이미지, 지역 주민의 교통 편의를 터미널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고, 이를 위해 친절 서비스, 깨끗한 환경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하자면 터미널을 지역의 자존심 내지는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터미널은 이용객 및 주민들에게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지역 사회의 대표적인 공공시설’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공공의 이익을 위해 기업의 작지않은 이익을 과감히 배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터미널 운영은 충남고속의 사업부서 업무로 매표직원 3명, 관리직원 4명 등 7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현장에서 보는 터미널 대합실은 비록 규모는 대도시의 그것에 미치지 못하지만 시설 수준과 쾌적한 환경 등은 초현대식 터미널을 옮겨온 듯 하다.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행선지별 매표현황과 요금, 창구 매표대 한쪽으로 마련된 무인매표기, 밝은 주황색으로 배치된 대합실 의자 등은 이곳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 편리함과 함께 최적의 휴식과 승차대기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그런데 예산터미널이 지금의 시설 수준을 갖춘 것은 불과 3년 전의 일이다. 조성 이후 약 20년 간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았던 사이 시설 노후화가 진행돼 시간이 흐르면서 낙후의 징후가 뚜렷했다. 이용자들은 대부분 ‘시골 터미널이란 다 그렇고 그렇지’라는 식으로 애써 무관심한 반응이었지만, 시설 노후화에 따른 이용 불편과 침체된 분위기는 터미널의 이미지를 자꾸만 뒷걸음치게 하는 요인이 됐다.

특히 예산지역의 역사문화관광지를 찾기 위해 터미널을 이용하는 외래 방문객들에게 터미널은 예산의 지역적 특징과 평판과는 다소 동떨어진 이미지로 남아, 예산군이 외지인들에게 소위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인식되게 하는데 부정적 요소로 비춰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터미널 측은 2010년 무렵 터미널 시설 개선의 필요성을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논리에 담아 예산군과 본격적으로 협의에 나섰다. 예산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의 터미널 이용 불편은 곧 지역민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고, 이것을 직시한 예산군은 터미널 측의 시설 개보수에 대한 예산 지원 건의를 수용, 2013년 마침내 시설 개보수가 이뤄지게 됐다.

   
 

공사는 화장실 환경 개선과 대합실 의자 교체, 옥상 방수공사, 건물 내 외벽 교체, 행선지 간판 교체, 터미널 바닥 개선, 안내실 및 방송실 리모델링, 터미널 외곽 팬스 설치, 승강장 아스콘 포장, 천장 교체 및 전기공사(LED전구 교체), 승강장 천장 및 기둥 재설치 등 한달간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2013년 3월 18일까지 진행된 개보수 공사 직후 터미널을 처음 찾은 주민들과 방문객들은 대단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침침하던 대합실 분위기가 산뜻하고 밝게 바뀌어 이용자들이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다는 게 첫 반응이었다.

개보수는 터미널 기능을 더욱 원활히, 또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 외에는 거의 이용자 편의 향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2014년에 이뤄진 화장실 개선사업으로 이제 예산터미널은 전국에서 버스터미널의 화장실에서 한 겨울 내내 온수를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됐다.

예산터미널의 시설 개보수작업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2015년 4월에는 터미널 플랫폼을 개선했다. 터미널 승강장, 하차장, 주차장 일부의 플랫폼 아스콘 포장을 복구하는 한편 승차홈에 복합탄성제를 시공하고 배수로 시설을 개선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주력함으로써 이용자 편의 못지 않게 차량 운행 환경을 크게 증진시켰다.

이같은 터미널의 노력 덕분일까? 예산터미널은 자가용 승용차 이용 증가 추세와 고속철도의 잇따른 개통 등 버스운송사업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용객 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군 단위 지역의 한계성으로 장래 ‘터미널 이용 활성화’라는 측면에서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터미널도 독자적인 경영 안전화를 기해 나가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예산터미널의 경우 하루 이용 차량의 절반 가까이가 매표업무가 불필요한 시내버스이다 보니 매표수수료에 의존해 경영을 유지해야 하는 터미널 입장에서는 안정적 경영 유지 방안에 고민을 거듭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터미널 측은 “지금이라도 터미널 운영의 현실에 맞지 않는 관련 법규를 고쳐 터미널이 고유의 기능인 매표와 주정차 업무 외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가 손쉽게 찾아와 휴식하고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이 터미널에 입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수익 다변화를 실현함으로써 터미널에 대한 재투자 등 시설 개선과 신수요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Interview 정창현 충남고속 대표이사

“친절봉사·안전운행이 모토”

지역민 교통편의 증진이 최대 목표

   
 

“충남고속의 경영 이념이 친절봉사와 안전운행에 맞춰져 있는 만큼 터미널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정창현(66) 사장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상공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충남 서산에서 출생해 서울에서 고교와 대학·대학원을 마쳤지만 사업은 늘 충청권에서 해왔다. 서령버스 대표이사, 서산축협 조합장, 우창실업 회장, 서산상의 회장 등 굵직한 이력이 이를 설명한다.

정 사장은, “예산과 같은 지역에서의 터미널사업은 소위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다. 그렇지만 지역민들의 교통편의를 지원하는 공적 업무이기에 늘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터미널의 대중교통시책 평가 결과에 대해 “결정적으로는 두 가지 요인을 꼽는다. 회사에 외부강사를 초빙해 전직원에게 친절 서비스 교육을 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친절한 회사 만들기’에 주력해왔다는 점과, 노후한 터미널 시설을 계속 개보수해오면서 이용자들의 편익이 크게 개선된 점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내 ‘지역민 교통 편의’를 강조했다. ‘이 고장 주민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이용하는 터미널이라면 외지에서 오는 분들 역시 편안하고 즐거울 것’이라며, 이런 점을 잘 알고 실천하는 임직원들이 오늘의 예산터미널을 있게 한 주인공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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