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역사 ‘시(詩)’ 확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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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역사 ‘시(詩)’ 확 바뀐다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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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시인 작품 비율 ‘65→70%’ 확대

전문가·시민 추천제 통해 수준 높여

시민공모 8월5일까지…누구나 참여

서울시가 2008년 지하철 승강장안전문에 시 작품을 설치한 이래 누적돼 온 여러 운영상 문제점들에 대해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마련·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2008년 36개역, 572면을 시작으로 운영돼온 지하철 승강장안전문 시 작품은 올해 7월 현재 299개역, 4840면에 설치·운영 중에 있다.

현행 선정 작품은 3년 게시조건으로 4840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1613면의 교체가 필요하고, 1613면을 교체하기 위해 매년 약 500여편의 작품수량이 요구돼(1편당 3면 교체시) 질적 수준을 담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또한 문학단체별로 일정 수의 작품을 추천받은 후 심사를 통해 작품을 게재하는 현행 방식으로 인해 참여 문학단체 간 무분별하게 경쟁이 심화됐고, 사업 참여 문학단체 관계자가 심사에 참여하는 방식에 대한 공정성 시비 문제 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우선 현재 지하철 승강장안전문에 게시된 기성시인의 시 65%, 시민 공모작 35%의 비율을 수정해 작품의 질적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역 시인·국내 시인에 한정하지 않고 윤동주·김소월 등 유명 작고시인의 시와 외국 명시를 포함한 작품 비율을 기존 65%에서 70%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다음 그동안 지하철 역사별 작품 게재수에 대한 기준이 없어 게재면수의 편차가 발생하고 질적 수준을 담보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 게시 기준 확립 및 선정 작품수의 축소로 질적 수준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현재의 전체 관리 면수를 3784면으로 줄이고, 선정작품수를 300편(기성 시인 150, 시민공모작 150)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7개 문학단체로부터 100편씩 접수 받아 심사하는 선정방식이 문학단체 간 경쟁을 심화시키고 타 문학단체에 대한 진입장벽을 형성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성 시인 작품 150편을 전문가 추천제(50%), 시민 추천제(50%)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작품선정 절차부터는 문학단체 관계자의 심사위원 참여를 일절 배제하고 문학관련 평론가, 학계 교수 등 전문가로 위원회를 구성하여 작품 선정절차의 투명성·공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역사에 게재되는 작품들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다는 계획이다. 시인들의 작품 창작활동에 대한 의욕 고취를 위해 기존 5만원 원고료를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한편 ‘지하철 시(詩) 시민 공모’는 2011년부터 시작해 올해 6회째를 맞이한 가운데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 참여가 늘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올해 공모전은 1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개최되며, 자격제한 없이 누구나 인터넷 홈페이지 ‘내 손안에 서울(mediahub.seoul.go.kr)’에서 접수하면 된다. 당선작은 9월 초순 경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발표할 예정이며, 11월부터 게시 작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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