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특집] 교통수단 비교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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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특집] 교통수단 비교비교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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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족의 바캉스 여행기

동해 가는 길, 당신의 선택은?

해외여행이 급증한 요즘이지만 여전히 ‘여름휴가’ 하면 많은 이들이 국내 바캉스지를 선택한다. 최근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 10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0.7%가 휴가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중 75.4%가 국내, 24.6%가 해외로 떠난다고 답했다. 또한 국내 휴가를 계획한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강원도가 23.5%로 가장 높았고, 휴가비용은 평균 48만1000원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인파가 특정 장소로 몰려드는 여름휴가철에는 바캉스를 즐기기에 앞서 많은 선택과 고민이 따르기 마련이다. 1년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모처럼 만의 기회를 더위와 피로로 짜증스럽게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집을 나설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일은 가장 중요하다.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은 것처럼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전체 바캉스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상으로 만나는 세 가족의 체험기를 통해 비용 대비 효용이 뛰어난 이동수단을 선택해 보자.

 

▲ 일정 : 8월 첫째주 극성수기, 3박4일
▲ 장소 : 서울 →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 인원 : 가족 3인(아빠, 엄마, 초등학생 자녀)
▲ 날씨 : (서울·경기) 대기불안정에 의해 국지적으로 다소 강한 비
               (강원영동) 무덥고 습한 날이 많음

드넓은 백사장과 얕은 수심, 전국 제1의 청정수역을 자랑하는 곳으로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인기 만점인 망상해수욕장을 여행지로 선정한 A, B, C씨 가족. 그런데 목적지는 같지만 이들이 선택한 교통수단은 제각각. 과연 이들 가족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A씨> 자가용

A씨 가족은 ‘여행은 편한 게 최고’라는 평소 지론대로 자가용을 이동수단으로 선택했다. 에너지절감도 좋고 비용절감도 좋지만 한여름 땡볕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길 위에서 동분서주할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니 ‘내 발’보다도 편한 자가용의 편리함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바캉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푼 A씨 가족은 새벽 5시 졸린 눈을 비비며 힘겹게 일어났다. 조금 늦게 출발하면 바캉스 인파로 고속도로가 꽉꽉 막힐 것이 불을 보는 뻔한 일.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는 딸아이를 어렵사리 차에 태우고 드디어 집을 나섰다.

서울 시내를 지나 자동차는 경부고속도로로 접어들었고 서초IC를 빠져나와 영동고속도로를 달렸다. 안개가 걷힌 도로 위에는 정체구간이 하나 둘 늘어났고, 신갈에서 강릉까지 2시간이면 족하리라 생각했던 A씨 부부의 기대는 서서히 빗나갔다.

넉넉잡아 3시간 30분이면 주파 가능한 거리를 장장 8시간이 걸려 도착해 지칠 대로 지친 A씨 가족. 망상해수욕장은 이미 인파로 북적였고,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찾은 식당들도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결과]
• 경로 : 서울→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망상해수욕장
• 시간 : 8시간
• 교통비 : 4만7200원(주유비 3만5000원, 통행료 1만2200원)
• 장단점 : 이동 시 독립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나 운전자가 피곤하고 도로 정체 시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들도 모두 지쳐 짜증이 유발되기 쉽다.

<B씨> 기차+시내버스

속초와 망상 중 어느 곳을 바캉스지로 선택할지 고민하던 B씨 가족은 오직 ‘기차’로 떠나는 여행의 추억을 맛보고자 망상을 선택했다. 속초는 기차로 갈 수 없지만 망상은 기차여행이 가능하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아침 7시 5분 무궁화호 첫차에 몸을 싣고 좌석을 마주보고 앉은 B씨 부부는 과거 수행여행을 갈 때처럼 마음이 설레었다. 아빠, 엄마와 기차여행을 처음 하는 아들 녀석도 이동매점이 지나다닐 때마다 이것저것 사달라며 신기해하는 모습이다.

동해역에서 내린 B씨 가족은 애초 버스로 이동해 망상해수욕장 주변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으나 역 주변에서 맘에 드는 식당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해수욕장 주변 식당에 가봐야 북적거리고 밥값도 비쌀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올라탄 버스에서 동네주민들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망상해수욕장과 2분 거리에 있는 ‘망상해수욕장역’이 7월8일부터 8월21일까지 45일간 한시적으로 하루 20회 정차한다는 사실. B씩 가족은 집으로 가는 길에는 해변 숙소에서 가까운 기차역으로 곧장 향하기로 했다.

[결과]
• 경로 : 청량리역→동해역·묵호역(1일 4회, 6시간 소요)
• 시간 : 5시간 15분
• 교통비 : 기차 4만8200원(어른 1만9300원, 어린이 9600원), 시내버스 3000원(성인 1200원, 초등학생 600원)
• 장단점 : 이동소요시간이 지체되는 자동차만큼이나 오래 걸리고 하루 6~7회밖에 운행되지 않지만 도로혼잡을 겪지 않고 목적지에 곧바로 도착할 수 있다.

 <C씨> 고속버스+택시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하는 동해행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C씩 가족은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차에 올라타 출발 10분도 안 돼 경부고속도로로 접어든 버스는 한산한 버스전용차로를 시원스럽게 달렸다.

예상 소요시간이 3시간 5분이었으나 C씨 가족은 시즌이 시즌인 만큼 1~2시간 정체는 각오한 터였다. 그런데 고속도로에서는 잠깐씩 정체가 있었을 뿐 대부분 소통이 좋아 3시간 30분여 만에 동해터미널에 도착했다.

오전 10시가 넘은 시각. 차 안에서 김밥이며 군것질을 마음껏 한 덕에 시장기는 없었다. 그래서 바로 망상해수욕장으로 향하기로 한 C씨 가족은 택시를 잡아탔다. 10분여를 달린 택시 차창 밖으로 어느새 바다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환호를 지르며 기뻐했다.

아직 사람이 많지 않은 백사장에서 한참을 즐긴 C씩 가족은 너무 열심히 물놀이를 한 덕에 점심이 되기도 전에 배가 고팠다. 일찌감치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은 세 사람은 동해의 산해진미를 맛보며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버스를 교통수단으로 선택한 자신들의 선견지명에 만족감을 느꼈다.

[결과]
• 경로 : 강남·동서울 고속버스터미널→동해시(1일 22회, 3시간 30분)
• 시간 : 3시간 5분
• 교통비 : 고속버스 5만400원(어른·아동 1만6800원), 택시 8170원
• 장단점 : 도로사정이 복불복이지만 정체가 없으면 여느 교통수단보다 단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고, 하루 운행횟수가 10회로 출발시간 선택이 비교적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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