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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자동차 스티커 유감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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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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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용자동차와는 달리 자가용 승용차에 무엇인가를 써붙이고 다니는 것은 규제대상이 아니다. 개인의 취향이나 취미, 필요 등을 인정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제한하지 않는다.

그런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초보운전’ 표시라 할 것이다. 초보운전 표시는 운전에 능숙하지 못한 자신의 사정을 다른 이들이 좀은 헤아려 달라는 고백으로, 이것이 도로 위의 질서에 오히려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 초보운전자가 모는 자동차 뒷꽁무니를 하염없이 졸졸 따라다니며 느림보 운전을 감수해야 할 필요가 없다. 초보운전자가 모는 자동차라는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고 피해가면 그뿐이기 때문이다.

‘초보운전’ 표시도 발전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초보운전’으로 통용되던 것도 최근에는 ‘왕초보’, ‘쌩초보’, ‘병아리’ 등을 넘어 ‘운전 5일차’, 영계’, ‘피라미’ 등 다소 어이없는 것도 보인다. 귀엽고 앙증맞은 것도 있다. ‘아이가 탔어요’, ‘내 아내는 임신 중’, ‘잘 봐주세요’, ‘알아서 비켜가세요’ 등도 있다. 그런가 하면 웃지 못할 표시를 의도적으로 붙이고 다니는 자동차들도 적지 않다. ‘무숙자’, ‘부딛치면 니만 손해’ 등 다소 위압적인 것도 있다.

또 가끔 눈에 띄는 것으로, 총격전을 벌인 듯 차체에 총알이 박힌 흔적을 일부러 만들어 붙인 차도 있고, 심지어 외국어로 욕설을 써놓은 차도 있다.

이들 표시는 대부분 스티커 형태로 만들어진 것을 구입해 붙인 것으로, 문제는 이처럼 범람하는 자동차용 스티커가 내용이나 형식, 크기, 모양 등에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보기 좋고 다중의 정서에 부합되는 내용이거나, 운전자가 꼭 필요해서 붙이는 것이라면 이론의 여지가 없으나 그렇지 않고, 남들이야 혐오스럽게 여기건 말건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아무렇게나, 아무 곳에나 붙이고 다니는 자동차용 스티커는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것을 규제하자고 하면 지나친 것이겠지만, 만들어 파는 사람이나 구입해 이용하는 이들 모두 좀은 자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주장만큼은 일리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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