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교통사고로 숨진 고교생 5명 중 4명 안전벨트 매지 않아
상태바
국도 교통사고로 숨진 고교생 5명 중 4명 안전벨트 매지 않아
  • 서철석 기자 csseo@gyotongn.com
  • 승인 2016.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과속, 음주, 운전 부주의 등 조사"

【대구】지난 3일 3일 대구 달성군 국도에서 승용차가 도로 옆 옹벽과 충돌해 숨진 고등학생 5명 가운데 4명은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 지점은 급커브 등이 없이 쭉 뻗은 직선이고 평소 교통사고도 잦지 않은 곳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과속, 운전 부주의 등으로 빗길에 차가 미끄러져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대구 달성경찰서,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오전 4시25분께 달성군 논공읍 남리 왕복 4차선 5번 국도 박석진교에서 논공방면 1㎞ 지점에서 화원 쪽으로 달리던 K5(운전자 최모·19) 승용차가 오른쪽 콘크리트 옹벽 모서리를 들이받았다.

차 앞부분이 진행방향 반대편 쪽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옹벽에 부딪힌 까닭에 좌측과 전면 부분이 심하게 파손됐다. 119구조대 등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뒷좌석에 타고 있던 학생 1명은 승용차에서 튕겨 나와 뒤쪽 트렁크 위에, 나머지 4명은 운전석과 보조석, 뒷좌석 좌·우측에서 앉은 채 쓰러져 있었다. 운전자 최군을 뺀 나머지 4명은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최군 등 5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소방 관계자는 "운전자는 안전벨트를 하고 있어 구조칼로(안전벨트를) 끊고 구조했다"며 "발견 당시 5명 모두 의식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 3곳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달서구와 달성군에 있는 2개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학년은 같지만 최군이 나머지 4명보다 한 살 더 많다. 조사 결과 최군은 올해 2월 운전면허를 땄다.

경찰은 과속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유족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로교통공단과 현장 조사를 벌였다. 또 음주 운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군 혈액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고 분석에는 10일 정도 걸린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가 없고 사고가 난 차 안에 블랙박스도 달지 않아 아직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며 "도로 주변 CCTV 분석 등으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