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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심에 지하광장을 건설한다니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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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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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자주 찾는 영국인 한사람이 이런 지적을 했다고 한다.

“한국은 역동적이다. 3년 단위로 근 20년째 한국을 찾을 때마다 특히 서울에서는 늘 공사가 진행됐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공사를 끝도 없이 계속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뭔가 끊임없이 만들고 부수고 바꾸는 것은 발전지향적일 수도 있고, 퇴행적일 수도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상징이 바로 대형 토목공사를 수반하는 시설사업인 바, 개발도상 국가에서 흔히 발견되는 현상이다.

반면 오랜 역사와 전통의 유럽 여러 도시들은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도 부수고 고치고 새로 만드는 일보다는 있는 것을 잘 보전하고자 하는 노력에 치중했다. 그 결과가 오늘날의 런던, 프라하, 이스탄불과같은 도시다.

그런데 우리의 수도 서울은 그들 도시에 비해 결코 역사성에서 뒤질 것이 없다는 평가이지만 보전보다는 개발에, 문화 보다는 토목에 치중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21세기에 걸맞는 도시 체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토목공사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할 것이다. 특히 청계천 복원사업이나 상암동에 하늘공원 등을 조성한 것은 애당초 있던 것을 뒤덮은 후 다시 원상회복 시킨 것이니 잘 한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멀쩡한 도시의 이곳저곳을 파헤치고 재단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신중한 판단이 전제돼야 한다고 본다.

서울시가 도심 한가운데에 거대한 지하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는데, 어리둥절한 반응이 많다. 상권과 지가의 변화 등에 따른 사업 전후의 문제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견에서부터, 공사 착수 이후 도심의 교통난, 기존 입주상인들의 영업권 문제 등 시민들이 쉽게 동의할만한 일이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올바른 시정의 방향은 시민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서울시는 다시한번 음미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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