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2017년 교통산업 전망<자동차>
상태바
[신년특집] 2017년 교통산업 전망<자동차>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수 시장 176만대로 전년 대비 2.4% 감소
▲ [사진/현대차그룹]

내수 시장 176만대로 전년 대비 2.4% 감소

일부차급과 수입차 상승에도 하락세

볼륨 큰 중형 세단 등 부진 큰 영향

수입차는 회복세 … 24만대 예상돼

중형차․경차 신차 효과시 반전 기대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수요는 지난해 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등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내수 시장 판매 대수는 176만대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예상치(180만3000대) 보다 2.4% 감소한 수치다.

2012년(154만대)과 2013년(154만대) 및 2014년(166만대) 실적은 뛰어넘지만, 2015년(184만대)과 2016년에는 미치지 못한다. 아울러 전년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경영연구소 ‘2017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8.6% 줄어든 85만7000대,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90만대가 각각 팔릴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의 경우 정부가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지난해 주요 차급 신차 출시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연장 조치에 따른 상반기 판매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해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하반기는 지난해 파업으로 인해 국산차 업체가 생산 차질을 빚었고, 폭스바겐 등 주요 수입차 업체가 인증 취소 처분을 받아 판매가 급감했던 점을 감안할 때 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차는 지난해(22만4000대) 보다 2만대 정도 늘어난 24만5000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5년(24만4000대)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는 11만8000대로 지난해 보다 1000대 정도 더 팔리고, 하반기에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12만7000대가 팔려 지난해 보다 2만대 가량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 [사진/현대차그룹]

반면 KAIDA는 소속 브랜드 올해 수입차 시장 규모를 지난해 예상치(22만8000대) 보다 4% 늘어난 23만8000대로 잡았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2015년(24만3900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조사 기관에 따라 수입차 실적 전망이 다르게 나타난 것은 ‘예상치’라는 점에 더해, 그간 국내 판매되고 있는 전체 수입차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집계가 이뤄지지 못한 것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까지 수입 상용차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고, KAIDA 실적은 소속 브랜드로 국한돼 있었다. 아울러 국산차 업체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해외에서 도입하고 있는 외산차는 KAIDA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관련해 올해부터는 덤프트럭을 제외한 중대형 수입 상용차 실적이 KAIDA 등을 통해 공개된다.

올해 내수 시장은 가계부채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요가 지난해 보다 감소하는 추세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저금리와 저유가 지속, 준중형 세단과 스포츠다목적차량(SUV) 등 주요 차급 신차 출시 등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정부 신차 구매 지원 정책 종료와 가계 부채 상승, 고용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탓에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차급에서 세단은 준대형과 준중형 차종을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지난해 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준대형 세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7.5%) 보다 늘어난 8.8%를 차지하며, 준중형 세단 또한 9.3%에서 10.5%로 확대된다. 준대형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현대차 ‘그랜저’가 출시된 것이 실적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그간 국내 가장 큰 판매 볼륨을 보였던 중형 세단 시장은 더욱 위축돼 시장 점유율이 10.4%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12.1%) 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 르노삼성차 ‘SM6’이나 한국GM ‘말리부’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다고 해도 시장을 주도했던 현대차 ‘쏘나타’ 실적이 회복되지 못한 게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 [사진/현대차그룹]

경차의 경우에도 올 상반기 기아차 ‘모닝’이 출시되지만 그럼에도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보다 0.2%포인트 빠진 9.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소형과 대형 차급도 시장 점유율이 각각 0.1%포인트와 0.2%포인트 줄어든 1.0%와 3.8%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형 세단 이하 시장 점유율은 2012년(45.6%)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31.9%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성장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준중형 이하 차급 수요가 감소하고, 소형 SUV 신차 출시로 소형차 및 경차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레저차량(RV)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SUV는 지난해 보다 0.6%포인트 증가한 25.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다목적차량(MPV)은 SUV 차급 내에서 대체할 수 있는 차종이 많아진데다 동급 국산 경쟁차가 많지 않은 관계로 지난해 보다 0.3%포인트 줄어든 4.5%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차급을 합한 전체 RV의 시장 점유율은 29.7%로 지난해(29.4%) 보다 소폭 증가한다.

국산차 업체 OEM 도입 수입차를 합한 전체 외산차 점유율은 13.9%로 지난해(12.4%) 보다 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5년(13.3%) 보다 높다.

이밖에 수입차를 제외한 중․대형 상용차 시장 점유율은 12.6%로 지난해(14.6%)와 2015년(14.3%) 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전통적으로 판매 볼륨이 컸던 중형 세단 차급 등의 실적이 부진한 까닭에 준대형 세단과 SUV 판매가 늘고 수입차 실적이 회복하는데도 전체 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된다”며 “그럼에도 중형 세단과 경차 부문에서 신차 효과로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면 예상치를 넘어서는 전체 시장 실적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