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평일 첫·막차 시간 단축 검토...“유지보수 시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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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평일 첫·막차 시간 단축 검토...“유지보수 시간 확보”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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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강대책’ 발표...새벽 1시에서 30분 앞당기는 방안 논의

이용율 낮아 연간 61억원 손실...심야 운행보다는 안전에 주력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서울 지하철 평일 막차 시간이 현행 새벽 1시에서 30분 당겨진 0시 30분으로 단축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첫차 시간을 두고 막차 시간만 앞당기는 방안과 첫차 시간도 새벽 5시 반에서 30분 단축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서울 지하철 안전보강대책’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 지하철은 2002년 12월부터 평일에 한해 막차 시간을 0시에서 1시로 1시간 연장 운행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일은 오전 5시 30분에 첫 운행을 시작해 19시간 30분간 시민을 태우고 있다. 연장 운행 시작 당시 심야에 경제활동을 하는 시민의 교통 편의를 보장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한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이같은 연장 운행은 부작용도 동반했다. 안전을 위해 지하철을 유지·보수하는 시간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운행을 마친 오전 1시 이후 첫 운행을 시작하기 전까지 작업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안전 운행을 저해하는 한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이후 구의역 사고대책위는 “적정한 유지·보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심야 운행을 폐지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자정 이후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수가 적어 운영에 따른 손실이 늘어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2015년 기준 하루 승차 인원 550만 명 가운데 자정 이후 심야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이는 2만1천 명에 그쳐 이용 점유율이 0.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심야 연장 운행에 따른 연간 손실액만 61억원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시는 막차 시간을 단축하는 운행시간 조정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막차 시간이 조정되면 심야에 선로에서 작업·점검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내실 있는 안전점검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심야버스 확대 등 대체 수단을 마련하고, 이른 새벽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저소득층의 수요를 해결하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시민공청회 등 의견을 모으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지하철 운행시간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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