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산업은행 압박 “고용보장” 재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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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 산업은행 압박 “고용보장” 재촉구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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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본 반대…현재 매각 시기 아냐”…5대 사항 요구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 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상대로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 옆에서 진행된 전국금속노동조합 집회에 참가해 매각 반대 입장을 밝히며 산업은행과 더블스타 간 본계약 계약서 공개와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산업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황우찬 전국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산업은행이 무차별적으로 외국자본을 유입해 론스타, 쌍용차 사태 등을 야기했다”며 “일련의 매각 과정에서 노조가 배제된 채 진행돼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나 앉았지만 산업은행은 책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해외자본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 규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용대 금호타이어 노조 지회장도 “현재는 매각 시기가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워크아웃 5년을 거치면서 노조가 임금삭감, 복지 축소 등을 감수했고, 지난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2년간 적자를 기록했다”며 “실제 매각 시기가 아님에도 산업은행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더블스타를 지지할 수 없다”며 “고용보장과 5가지 요구사항을 보장하라”고 덧붙였다. 노조의 요구안은 고용안정 및 고용유지, 국내공장 물량 감소 방지, 국내 공장 규모 유지, 노동자 희생 강요금지, 독립체제 회사 경영 등이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2015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고,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한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매각설에 대해 지난 22일 입을 열어 “순리대로 될 것”이라고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우리가 하는 게 맞는다고 하면 그렇게 되고, 안된다고 하면 하면 안 될 것”이라는 것이다.

업계에선 박 회장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매각절차에 손을 든 것 아니냐’는 의견과 ‘복심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것’이라는 해석 등이 분분하다.

새 정부가 대선 전 공공연히 금호타이어의 중국 자본 인수를 반대한 것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금호타이어가 방위산업 기업으로 분류돼 정부 개입이 있을 수 있지만 여전히 의중을 알 수 없어 가능성이 낮고, 민간기업 간 인수전에 국내 정서 문제만으로 반대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져 이번 매각 절차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 등이다.

현재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금호타이어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경영 정상화를 맡아왔다.

앞서 채권단은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와 3월 13일 9550억원에 금호타이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하지만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은 채권단이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하자 “불공정한 매각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4월 25일부터 더블스타와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며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문제 ▲채무 만기 연장 ▲정부 인허가 등 선결 요건이 해결되면 더블스타가 대금을 치르고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된다. 박 회장은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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