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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라는 꼬리표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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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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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한국GM이 좀처럼 ‘철수’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잊을 만하면 다시 복기되면서 되풀이되는 양상이다. 그때마다 항상 따라 붙는 단어가 ‘위기’다. 회사에 위기가 될 만한 요인이 생기면 어김없이 철수설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면, 그 위기라는 게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점이다.

얼마 전 한국GM이 군산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철수할 것이란 소문이 퍼졌다. 군산공장은 현재 중형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올란도’와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를 생산하고 있다. 완성차 이외로는 디젤엔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군산공장 위기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글로벌 GM이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그 직격탄이 군산공장에 날아들었다. 당장 생산량이 감소했고, 근로자 투입도 2교대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런 채로 3년을 버텼다.

군산공장이 문을 닫을 것이란 소문이 퍼질 때면 한국GM은 그때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생산 차종과 물량 조절을 통해 공장 가동이 변함 없이 이뤄질 것이라며 노조와 지역사회를 달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도 또 다시 철수설이 거론된 것은 한국GM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상황 탓이 크다. 올 초 야심차게 출시한 올 뉴 크루즈는 초장부터 가격 논쟁에 하자까지 발생하면서 성적이 기대 이하에 머물고 있다. 회사 차원 판매 증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반떼’라는 거대한 강자와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헤매는 꼴을 보였으니 맥 빠진 상황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군산공장 한 축을 담당하는 올란도 또한 지난해부터 판매가 중단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더니, 결국 세계 시장에서 단종시킨다는 회사 내부 계획이 공개되고 말았다. 현재 군산공장 가동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여기에 올해 말에는 디젤엔진 생산라인이 폐쇄된다. 이쯤이면 철수설이 설득력을 얻을 법해진다.

향후 군산공장 가동률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GM은 올 초 부평공장 1·2라인 재조정을 시도했는데, 이를 두고 군산공장 ‘올 뉴 크루즈’ 생산물량을 끌어오기 위한 사전 단계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사실 철수설은 군산공장 만의 문제는 아니다. 글로벌 GM이 산하 브랜드 판매 전략을 대폭 수정하면서 부평이나 창원공장 생산량도 앞으로 감소될 여지가 있다. 일개 공장이 아닌 한국GM 차원 철수설이 나올 수 있는 근거다. 판매량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고, 2년전 부터는 해외 생산 차량 도입·판매 물량까지 확대됐다. 현재의 실적에 조건까지 맞아떨어지면 불과 1~2년 내에 GM이 어떤 식으로든 한국에서 발을 뺄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이 모든 게 맞물리면서 철수설이 4년째 한국GM 주변을 맴돌고 있다.

회사는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여러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제는 좀 더 명쾌하게 입장을 밝혀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구체적으로 생산 계획과 공장 운영 계획을 밝히고 시장과 지역사회 불안을 떨쳐내 줄 필요가 있다. 미래 전략이나 계획이 회사 기밀일 수는 있겠지만, 최소한 이런 식으로 루머가 양산되고 퍼지는 상황을 방관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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