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가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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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내버스가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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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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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버스회사 경영수지 악화로 50개 노선 215대 휴업 신청
 

[교통신문]【울산】울산의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 운행이 위태위태하다.

최근 일부 시내버스는 CNG연료대금을 내지 못해 운행이 중단됐으며, 이를 시작으로 만성적자로 경영이 악화된 버스회사들은 운송원가의 80% 이하인 적자노선 50개 215대의 운행 중단을 예고했다. 신도여객, 울산여객, 남성여객, 한성교통, 학성버스, 대우여객, 유진버스 등 7개 버스회사들이 경영수지 악화를 이유로 내세우며 휴업을 신청한 것이다.

울산시는 일단 휴업 허가를 거부했지만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휴업의 이유는 두 가지다. CNG 공급사인 경동도시가스가 지난 21일부터 장기연체 회사에 대해 CNG 공급을 중단하기로 한데다 노조의 파업 결의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신도여객은 6년에 걸쳐 18억원이 넘는 연료대금이 연체중이며, 다른 회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우여객, 한성교통, 유진버스 등 4개사의 가스비 연체는 총 73억원에 이른다. CNG 공급사인 경동도시가스는 이같은 장기연체를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런 상황에서 이들 버스회사의 노조는 임단협 교섭 결렬로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가결해 놓고 있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만료일인 7월4일까지 합의나 조정이 안되면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지역 시내버스의 난맥상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울산시의 버스운영지원금(환승요금포함)은 2016년 246억원에서 2017년 311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지만 버스회사의 경영수지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승객감소가 주 원인이라 지원액을 늘려도 적자는 이어지고 있다.

또 울산시는 합리적 기준에 따라 가스비와 임금 등을 보전해주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측은 유가하락에 따른 자가용 이용 급증과 통근버스 운영, 신도시 조성에 따른 외곽노선 추가 등으로 적자 폭은 점점 커져가고 있는데도 적자폭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정책으로 오히려 적자가 늘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울산 시내버스업계는 사실상 자본잠식으로 금융업계로부터의 신용거래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업계와 노조는 버스운영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준공영제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와 노조는 전국 특·광역시 중 울산만 버스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며 준공영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버스준공영제를 무작정 실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전문가는 “울산지역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승용차가 38%에 이르고 시내버스는 17%에 불과해 전국 최하위다. 자가차량 증가와 시내버스 이용 불편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시내버스 외엔 다른 대중교통 수단도 없어 승용차 이용률 증가를 부추긴다”면서 “정시성과 편의성이 뛰어난 전철 등의 대중교통의 다양화 등 근본적인 대중교통체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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