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車 내비게이션 시장 지형 판도변화 불가피
상태바
스마트폰 車 내비게이션 시장 지형 판도변화 불가피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7.0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맵’ 잡는다”…KT·LG유플러스 동맹 ‘원내비’ 출시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장의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를 위협하기 위한 2, 3위 업체들의 동맹이 체결되면서 시장 판도의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의 융합 통신서비스를 위해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부품이 내비게이션이라는데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들이 주목하고 시정 선점을 위한 합종연횡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두 회사의 KT내비와 U+내비 통합해 ‘원내비(ONE NAVI)’를 지난 19일 출시했다. 양사가 갖고 있는 목적지 정보, 누적 교통 정보 등 빅데이터와 특화 기능을 통합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양 사는 이번 원내비 출시를 계기로 통합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늘리고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인공지능 적용 등을 추진키로 했다.

통합 내비게이션 기능도 다양해졌다. ‘교차로 안내’가 대표적인 사례다. 복잡한 교차로에서 경로안내를 실제 사진으로 보여주던 기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동영상을 추가했다. 음성안내를 개선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민감도도 높여 운전자가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GPS가 빠르게 위치 경로를 새로 반영하게 했다. 대형 건물이나 마트와 같은 랜드마크 건물을 중심의 음성안내도 제공한다. 양 사는 알고리즘을 개선해 각자 서비스하던 내비게이션 기능을 모두 통합했다.

원내비는 두 회사 이동통신 가입자에 무료로 제공된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 3월부터 자사 KT내비 데이터 요금을 전면 무료화했고, LG유플러스도 이번 통합 원내비 출시를 계기로 데이터 요금을 무료화하기로 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통합 내비 출시는 시장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의 ‘T맵’을 겨냥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양 사의 통합 내비 출시 후 바로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이 개방 1년 만에 타 이동통신사 및 알뜰폰 이용자 비율 20%를 돌파하며 월 1000만 이상이 찾는 국민 내비로 자리매김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T맵을 모든 이동통신 가입자에 무료로 개방하기 전 타사와 알뜰폰 이용자의 T맵 사용 비율은 전체의 0.6%인 8만명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21%인 200만명에 달하고 하루 최대 이용자는 약 273만명, 개방 전 740만명이었던 전체 월간 사용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연내 국내 최대 가입자를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와 인공지능을 적용한 업그레이드 선보이면서 경쟁 우위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이용자는 운전을 하면서 음성 명령으로 간편하게 목적지를 설정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다른 차와 통신하며 도로 위험을 감지하는 세계 최초의 내비게이션 기반 V2X 기능을 탑재할 계획도 밝혔다. 이번 KT·LG유플러스 동맹에 맞서 곧바로 수성 전략 모드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 전략적 통합 원내비 출시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장의 판도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비 서비스 지형이 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T맵이 월실제사용자 기준 1000만명이 넘어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280만명, 80만명이던 사용자를 원내비를 통해 360만명 가입자로 통합, 추격의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통사 간 내비 경쟁은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다. 스마트카에 필요한 서비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빅데이터 경쟁력이 필수로, 정확도 높은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전성과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마케팅 상권 분석 등 혁신 서비스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