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서버형 음성인식’ 국내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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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서버형 음성인식’ 국내 첫 개발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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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샷’ 방식 음성인식으로 검색돼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 음성인식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처음 적용한다. 기술 개발은 완료된 상태다.

국내 자동차 업체 중 폰-커넥티비티가 아닌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서버형 음성인식’은 한 단계로 간소화한 ‘원 샷(one shot)’ 방식을 통해 목적지 검색과 맛집·관광지·정비소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특히 IT 전문기업 카카오 기술력으로 구축된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를 활용함으로써 차량 내장형 음성인식 기능이 갖고 있는 한계를 넘어 자연어 인식과 방대한 운전자 관심 위치 정보와 같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미래 커넥티드카가 제공하는 방대한 정보와 콘텐츠를 운전자가 주행 중 손쉽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서버형 음성인식’ 또한 커넥티드카 기술로, 현대∙기아차는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초연결 커넥티드카 조기 상용화를 주도적으로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은 간단한 상호명 또는 주소, 주변 추천 맛집 등을 간략히 말하면 복잡한 과정 없이 최적 결과를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제공해 준다. 예를 들어 스티어링 휠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고 ‘길안내 현대자동차 본사’라고 말하면 바로 내비게이션 화면에 목적지가 표시된다. 또한 ‘서울시 서초구 헌릉로 12’와 같이 ‘길안내+완전한 주소’를 말해도 인식이 가능하며 ‘종로구 00아파트’, ‘OO아파트 2단지’, ‘분당 000마을 00빌딩’ 등 간단한 표현으로도 목적지 검색이 가능하다.

 

이밖에 주변 맛집(또는 음식점∙주차장∙정비소∙관광지 등)은 물론 ‘양재동 근처 대형 마트’나 ‘양재역 가까운 맛있는 커피숍’ 등 다양한 방식과 표현을 인식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이 뛰어나다.

‘서버형 음성인식’ 초기 인식 단어인 ‘길안내’는 ‘목적지 검색’이나 ‘내비 검색’ 또는 ‘주변’으로 바꿔 불러도 인식이 가능하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나타난 복수의 검색 목록 결과를 선택할 때는 직접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는 것뿐 아니라 음성으로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라고 말하는 것으로도 선택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하면 ①목적지 설정 ②지역 설정 ③목적지 검색 ④목적지 확인 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낮았다. 반면 이번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은 높은 편의성을 바탕으로 운전자 음성인식 활용도를 크게 높임과 동시에 감성적 만족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서버형 음성인식’은 운전자가 발화한 음성 데이터나 위치 데이터를 카카오 음성인식 서버 전송, 인식된 음성 정보 카카오 지도 서버 전송, 운전자 관심지점(POI) 정보 차량 내비게이션 전송 등 과정을 거쳐 최종 서비스가 이뤄진다.

현대∙기아차와 기술을 공동 개발한 카카오는 국내 최고 수준 음성인식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미 다음앱, 다음지도, 카카오내비, 카카오택시 등에 음성인식/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서버형 음성인식’ 두뇌 역할을 맡고 있는 ‘카카오 I’는 다년간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자에게 최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급해 준다. 카카오가 ‘카카오 I’를 자사가 아닌 외부 업체에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차량 사용자 경험(UX)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현대∙기아차와 IT 전문기업 카카오가 협업해 상호 기술개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서버형 음성인식’은 모든 정보가 차량과 클라우드 서버 사이에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차량 텔레매틱스 서비스 적용이 필수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서버형 음성인식’을 자사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와 ‘유보’ 사용자에게 추가 요금 인상 없이 기본 제공할 방침이다.

우선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처음 적용되고 이후 적용 차종을 늘려갈 예정이다.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딥 러닝 기반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개발은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내 ‘차량IT지능화리서치랩’이 담당했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와 IT를 잇는 커넥티드카 활용 기반이 될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을 위해 2014년 ‘차량IT지능화리서치랩’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곳에서는 음성인식 기술 외에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각종 편의 장치 사용성 향상을 위한 지능형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차량용 음성인식 기술은 앞으로 개발될 커넥티드카와 접목돼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할 전망”이라며 “주행 중 꼭 필요한 분야에 인공지능과 음성인식을 접목함으로써 불필요한 정보로부터 방해 받지 않고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도록 하는 것이 기술 개발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최근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우리집’과 ‘사무실’에 대해서는 단어 하나만 말해도 즉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해 안내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지난 6월 상하이에서 열린 CES아시아에서는 바이두社와 협업해 개발한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Baidu MapAuto)’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度秘) OS 오토(Duer OS Auto)’를 업계 최초로 올해 말 중국 출시 예정인 신차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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