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고유가 시대 ‘아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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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계, 고유가 시대 ‘아껴야 산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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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차량운행 효율 극대화
-각 사마다 ‘에너지 절약 캠페인’ 실시
-특장 차량 자체 개발해 현장 투입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 되면서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화물차를 대량으로 이용하는 물류업계는 비상이 걸린지 오래다. 지난 2006년 경유가가 ℓ당 1200원대에 육박했을 때 이미 회사 내부적으로 고유가 대책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던 물류업계는 올 초 1900원대까지 치솟자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하다. 특히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년 물류서비스 단가는 떨어지고 있어 업계의 고충은 늘어만 가는 실정이다. 하지만 물류업계는 지속되는 고유가 현상에 대해 뾰족한 방법은 없지만, 에너지효율과 운송효율이 높은 차량을 직접 개발하는 등 나름대로 비용 최소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내 대표적 물류업체를 선정, 이들 업체의 고유가 대책을 알아본다.<편집자>


-대한통운

대한통운은 알루미늄 특장차량과 헤드분리형 트럭 운영 등을 통해 유류비 절감과 운송효율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특히 대한통운이 지난 2006년부터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대한통운 실버웨이 22.5’라는 특장차량은 고유가 시대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차량은 적재함과 타이어 휠이 알루미늄으로 돼 있으며, 차축이 기존 차량보다 하나 더 많은 5개를 갖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특장차량은 알루미늄제 적재함과 5축 도입으로 화물적재량이 3.5t 가량 더 늘었고 연간 약 5%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다.
또 기존 타이어 휠보다 열전도율이 좋은 알루미늄 휠을 장착함에 따라 타이어 수명도 15% 연장됐다.
이 회사는 터미널과 간선 효율화를 위해 19t, 22t, 컨테이너 트렉터 등 새로운 간선차량도 도입했다.
새로 도입한 이들 차종과 기존 11t 윙바디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차량의 헤드 부분과 화물칸이 분리된다는 점이다.
헤드와 화물칸의 분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화물칸을 터미널에 둔 채로 분류가 끝난 화물칸에 헤드를 연결해 바로 배송지 로컬 터미널로 출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 차량이 분류된 화물의 상차가 끝날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돼 온 점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특히 분류 화물이 많은 추석, 설 등 명절 특수기간의 경우 간선차량의 화물칸이 창고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서울~부산 등 원거리의 경우 중간지점에서 만나 차량의 헤드 부분만 교체해 돌아오면 되기 때문에 운전자의 피로도나 화물운송시간의 절감효과를 얻고 있다.
대한통운 대전 허브터미널 관계자는 “새로운 간선 차량의 도입으로 택배 중계시간이 차량 당 60% 가까이 단축됐으며, 이로인해 배송시간이 더욱 빨라졌다”며 “과거 간선차량 3대 분의 화물도 신도입 차량 2대면 충분해 유류비 절감효과도 아주 크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통운이 가장 최근 도입한 75t 윙바디 간선 차량은 한국에서 움직이고 있는 간선차량 중 가장 대형이며, 회사 측은 향후 점차 증가하고 있는 택배화물을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

한진은 차량의 최적 수송 경로 시스템을 활용해 유류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진은 GPS(위치정보시스템), GIS(지리정보시스템)를 이용한 ‘최단 수송 경로 시스템’을 도입해 차량 이용 효율화를 통한 유류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컨테이너를 간선차량에 접목시켜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차량의 헤드와 컨테이너(화물칸)를 분리해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
이 외에도 연안해송에 투입 중인 선박의 발전기를 운행용과 정박용으로 분리해 전력소모가 낮은 정박 중에도 고출력 발전기를 운전해 유류가 소모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급제동, 급출발 및 안전속도 운행을 통해 유류소모를 최소화 하며, 정차시 공회전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전사적으로 펼치고 있는 에너지절약캠페인인 ‘1사업장 1에너지 절감운동’을 비롯, ‘자동차 배기량 줄이기 사업’ 등 다양한 유류비 절감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고유가로 인해, 전체 비용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물류업계는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택배

현대택배는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료절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은 차량운행시 급제동, 급가속 및 5분 이상 공회전을 금지하고 엔진오일 및 에어크리너의 적기교환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화물차량의 빈 공간을 없애 운행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공차율 줄이기’가 연료절감운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국을 운행하는 차량에 공회전을 방지하는 연료절감장치를 부착함으로써 유류소비량을 종전보다 30% 이상 줄여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전국 사업장의 에너지 효율 최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에너지절감 TF팀을 구성하는 등 전사적인 에너지절약운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최근의 고유가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땐 물류업체로서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모든 아이디어를 발굴 중이다”고 말했다.

<사진은 대한통운이 유류비 절감을 위해 자체 개발한 '대한통운 실버웨이 22.5' 차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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