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아 ‘매각협상 결렬’…자구책이 주인 향방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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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아 ‘매각협상 결렬’…자구책이 주인 향방 가른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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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더블스타 가격 인하안 수용 불가 결정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중국 더블스타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채권단이 더블스타가 최근 실적 하락에 따라 제시한 가격 인하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이제 금호타이어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돌아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자구안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채권단 요구대로 강력한 자구계획을 내놓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경영진 해임과 법정관리 등 후속조치가 취해질 전망이다.

박 회장은 일단 채권단과 협력 방침을 밝히며 강력한 경영 정상화 의지를 내비쳤다. 재인수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채권단에 적극 협조할 계획도 밝혔다. 자구안 제출 계획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하겠다. 중국 사업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어떤 방안이 회사에 도움이 될지 성의 있게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나빠진 회사 상황에 대해서는 부실경영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했다. 박 회장은 “회사 경영이 안 좋아진 것은 내 책임이다. 어떻게 하는 게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인지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매각 절차가 새로 시작되기 때문에 자동으로 박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악화와 기업가치 하락, 중국 사업 부진 등으로 추락한 기업 경쟁력을 회복할 실질적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금호타이어가 자구안을 내놓지 못하거나, 채권단이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명되면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대한 해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채권단이 경고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결국 박 회장이 경영권을 회복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내놓은 자구안이 실효성이 없으면 채권단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3천억원의 여신에 대한 연장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채권단은 만기가 도래한 1조3천억원 어치 채권 상환 시한을 9월 말로 연기한 바 있다.

이제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채권단이 더블스타에 보낸 주식매매계약(SPA) 해제 합의서에 더블스타가 동의 서명을 하면 매각이 최종적으로 무산되고, 재협상 의사를 밝히면 협상이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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