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iew 이준승 부산시 교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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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이준승 부산시 교통국장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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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위의 지하철 ‘BRT' 우수성 탁월
 

[교통신문 윤영근 기자]【부산】부산시가 ‘대중교통 중심도시 부산’ 구현을 목표로 대중교통 활성화를 교통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수송분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내버스의 주행속도를 향상시키고 정시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버스의 분담률을 높이기 위해 중앙버스전용차로(BRT)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공사로 인한 시민의 불편과 근거없는 소문들로 인해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BRT의 우수성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점이 이 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부산시 교통국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준승 교통국장으로부터 BRT 사업 전반에 대해 들어본다.

 

-BRT의 성격과 필요성은.

▲BRT는 사람 우선의 교통정책이다. 버스운행에 철도시스템을 도입해 주요 간선도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급행으로 버스를 운행시키는 새로운 대중교통시스템이다.

BRT 도입은 대중교통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은 보완해 대중교통 중심도시 부산 ‘성공’의 가장 큰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버스에 1개 차로를 할당한 것은 버스 이용객 수를 기준으로 할 때 타당하며 버스의 주행속도를 높여 승용차 이용수요를 흡수하면 교통혼잡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를 공급 측면인 도로건설 등으로 해결하려면 토지매입비 등의 예산이 BRT 건설비용의 약 80배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검증된 교통공학 논리인 ‘브래스’의 역설에 따르면,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도로를 건설하면 승용차 통행량이 더욱 늘어나 교통혼잡이 그만큼 더 가중된다고 한다.

이는 도로건설 등 공급위주의 단순한 인프라 확충만으로는 교통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도로이용자 가운데 43.6%를 차지하는 대중교통 이용객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시민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 BRT는 언제 계획되었고 문제점 및 효과를 든다면.

▲2010년부터 추진되는 장기사업인데도 부산은 초기 단계라 공사로 인한 불편에다 현 부산시장이 기획해 도입했다는 등의 근거없는 소문들로 BRT의 우수성이 제대로 시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

실제로 BRT 구간의 버스와 승용차의 통행속도가 함께 빨라진 것으로 나왔다. 지난 14일 개통한 내성교차로에서 동래교차로 620m 구간의 차량 통행속도를 분석한 결과 버스 통행속도는 공사 이전 양방향 평균 시속 12.4㎞에서 개통 이후 14.7㎞로 18.5% 증가했다.

일반차량도 공사 이전 평균 시속 13.5㎞에서 개통 이후 14.8㎞로 9.6% 빨라져 교통여건이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내버스 이용승객도 BRT 개통 이전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시·도 중 서울시의 BRT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서울시의 경우 2003년 도입 당시 시민불편으로 서울시장이 언론을 통해 대시민 사과를 할 정도로 초창기 혼란과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현재는 서울시의 대중교통에서 BRT를 제외하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도심 핵심권인 종로 일부 구간에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BRT 공사를 진행하고 있을 정도다.

 

-현재 BRT가 진행 중인 내성교차로~송정삼거리 14.5㎞ 구간 중 동래구간은 언제 개통되며 향후 건설 계획은.

▲부산의 BRT는 지난해 12월 원동IC~올림픽교차로 3.7㎞를 처음으로 개통한 이후 안락교차로~운촌삼거리(6월), 내성교차로~동래교차로(11월) 등 단계적으로 개통해왔다.

현재 공사가 막바지 진행중인 동래교차로~안락교차로 구간을 12월 중 완공하면 동래지역 전 구간에 BRT를 운영할 수 있다.

내년에는 내성교차로~송정삼거리 구간 가운데 운촌삼거리~중동지하차도 구간을 내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중앙대로 내성교차로~서면교차로는 내년 중 공사를 착공하고 서면교차로~충무동교차로 구간은 내년 중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다음 달 완공 목표인 동래지역을 포함해 주요 간선도로 7개축 88㎞ 구간에 BRT를 단계적으로 설치해 나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 2100억원은 도로 1㎞ 확장 비용과 비슷해 BRT가 가장 경제성이 있는 대중교통 정책임이 입증되고 있다.

부산시에서는 승용차가 매년 4만대 가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런 추세에 맞춰, 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은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부산시 교통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대중교통 중심도시, 부산'에 두고 추진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볼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BRT가 대중교통 중심도시를 조성하는 모범답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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