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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글로벌 車판매량 30%가 전기차”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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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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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사상 최대치 판매 실적 예상
- 향후 10년간 수요 수직 상승 기대
- 국내도 올 한해 5년 치 수량 넘겨
- 택시 등 공공수단 보급·확대 필요

   
▲ [참고사진] 서울지역에서 운행 중인 전기택시 모습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올해에만 글로벌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2025~2030년 사이 주요 차종으로 내연기관차량과 시장에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75만대로 전체 자동차 수요(8850만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9% 수준이다. 올해는 전체 자동차 예상 수요(9068만대)의 1% 선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은 중국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각각 33만6000대와 15만9000대를 기록해 66.0% 점유율을 기록했다. 양국은 지난해 기준 각각 65만대와 56만대에 이르는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를 기록 중이다. 일본(15만대)과 한국(1만1000대) 등을 크게 앞선다.

업계는 향후 10년간 전기차가 지난 10년 동안 이뤄진 것보다 최대 수십 배 이상까지 확대 보급될 것이라 기대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런 전망에는 대체적으로 이견이 없다.

지난달 열린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에서 질 노먼 르노그룹 부회장은 “전 세계 전기차 비중은 0.5%, 유럽지역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0.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오는 2020년 전기차는 세계 시장에서 4%, 2025년께는 9~1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항공과장은 “전기차는 자율주행차와 함께 2025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해마다 자동차 수요가 2~3% 증가한다고 가정했을 때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자동차 수요인 1억2000만대 가운데 30% 정도가 전기차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각국이 친환경 규제 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과 캐나다가 각각 2009년과 2011년 기업평균 온실가스 규제에 나선데 이어 유럽연합(EU)과 프랑스·벨기에 등이 2015년부터 관련 규제에 들어갔다. 친환경차 의무판매제도 확산 추세다. 지난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 등 10개주에서 연간 자동차 판매량 4500대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됐는데, 캐나다와 중국이 각각 기준에 따라 2018년과 2019년 제도를 시행하고 EU는 회원국 의견 등을 조율 중이다. 아예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네덜란드·노르웨이가 2025년부터 판매를 중지하며, 독일과 프랑스·영국은 각각 2030년과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업체도 서둘러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그룹 브랜드 통틀어 새로운 전기차 모델 8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2030년까지 그룹 전 브랜드를 통틀어 300개 차종에 적어도 하나 이상 전기차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목표치를 높인다. 이를 위해 200억 유로(27조원) 이상이 투자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2년까지 10개 이상 순수 전기차와 전 모델 라인업에 걸쳐 총 50개 이상 전기 구동화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발 빠른 움직임에 나섰다. 오는 2020년까지 현재 14종인 친환경차를 전기차 8종을 포함해 31종으로 늘리고, 친환경차 최대 단점인 주행거리 등도 300~500km 이상으로 크게 개선시킴으로써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보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전기차 보급에 일대 전기가 마련됐다.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는 사상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1만75대를 기록했는데, 정부는 연말까지 1만4000대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가 전기차 정부보조금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지난 2011년 이래 지난해(2016년)까지 5년간 누적 판매대수(1만1767대)를 압도하는 수치다.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는 2010년 61대에 그쳤던 것이 지난해 5099대로 크게 늘었다. 정부보조금에 추가로 지방보조금을 주는 101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33곳에서 지난 2월 보조금 신청이 끝날 정도로 일반인 반응도 뜨겁다.

이형섭 환경부 청정대기기획과장은 “지난해의 경우 예산 수량 대비 신청대수(9052대)가 91%에 불과했던 반면, 올해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예산 수량 대비 신청대수(1만6733대)가 120%에 이를 정도로 소비자 욕구와 관심은 물론 구입의지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내년에 책정한 구매 보조금은 2550억원 수준이다. 대당 보조금이 1200만원으로 책정될 것을 감안하면 전기차(승용차) 2만대 정도에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기버스는 166대가 보급된다. 당초 정부가 잡은 보급 규모(3만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와 비교해 전기차 4000대에 전기버스는 66대 늘었다. 올해의 경우 전기차는 대당 1400만원, 전기버스는 대당 1억원씩이 지원된다. 지자체별로는 3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평균 600만원 정도 보조금이 추가된다. 개인이 완속충전기를 구입할 경우 비공용은 최대 300만원, 공용은 최대 500만원씩 정부보조금이 나온다.

지난 7월 정부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통해 오는 2020년(25만대)을 거쳐 2022년 전기차 35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앞으로 4년 동안 33만대 이상을 추가로 보급해야 한다. 관련해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다소 어려운 목표이긴 하지만, 현재 시장 추세와 친환경차량에 대한 국민 인식 등을 고려할 때 달성하지 못할 계획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기차가 다른 유종에 비해 경제성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보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보조금에 각종 세금 감면, 유지비용 등이 가솔린 또는 디젤 등 보다 낫다는 것이다. 이형섭 환경부 청정대기기획과장은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등을 최대 460만원 정도 감경 받는 것을 포함해 전기차 1대를 구입할 경우 200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며 “100km당 연료비를 고려할 때 전기차는 연료비가 가솔린차 대비 10분 1에 불과하고, 여기에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용주차장 이용료를 각각 50% 할인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조금과 세제 혜택 이외 각종 정책도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00~400볼트에 이르는 고전원 전기장치를 사용하는 전기차에 대한 감전 등 안전기준은 물론,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초소형전기차에 대한 안전기준이 마련됐다. 대여사업(렌터카) 등록기준도 완화됐다. 현행 내연기관차 50대 이상을 확보해야 업체 등록이 됐는데, 전기차는 30대만 갖춰도 사업에 나설 수 있다. 이밖에 사업용 전기차 차령 기준도 버스는 11년까지, 택시는 개인택시 11년에 법인택시 8년으로 각각 2년씩 연장됐다.

이재평 국토교통부 첨단자동차기술과장은 “대여사업 등록기준을 완화하자 제주도 지역 등에서 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가 많이 등장했는데, 시장에서 다양성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교통 수단 전기차 도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기버스는 올해에만 인천·강원·전남·부산·경남·제주 등지에 모두 93대가 보급된다. 이중 제주에 40대, 부산에 20대가 각각 투입된다. 내년에는 현재까지 지자체별로 업체 수요가 142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가 마련한 보조금 지원 대수(166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향후 추가 수요를 노려볼 수 있다. 서울은 남산순환 및 시내노선에 30대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경기에도 노선버스로 30대 정도가 보급될 예정이다. 경기도의 경우 수요 조사 결과 50~55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보조금 지원 대수가 조정될 수 있다. 이밖에 인천·부산·제주에도 각각 20대씩 보조금이 책정된 상태다.

전기택시는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충전시간과 시설부족 등의 문제에 주행거리에 대한 불신 등으로 운전기사에게서 호응을 얻지 못한 게 주된 원인이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지자체로부터 특별보조금을 받는 서울·대구·제주에만 250~300대 정도만 보급돼 있다. 서울의 경우 전체 운행 택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0.1%에도 이르지 못한다.

내년에는 전기택시 확대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업체별로 주행성능 등이 향상된 차량이 선을 보였고, 보급에 대한 지자체와 업체 인식도 긍정적이란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간 전기택시 시장을 장악했던 르노삼성차는 주행거리가 213km까지 늘어난 SM3 Z.E. 신형 모델을 선보였다. 르노삼성차는 택시 공급을 중심으로 내년에만 2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도 택시업계가 주목하는 차종이다. 이미 각각 2대씩이 서울에서 시범 운행되고 있다. 완전 충전했을 때 주행거리(191km)가 기존 전기택시(135km) 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에 충전으로 인한 불편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시장 외연을 넓히기 위해선 전기택시 보급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전기택시 보급 활성화를 위해선 보조금을 주는 지자체가 늘어나야 한다. 택시가 운행거리가 긴만큼 미세먼지와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전기차 보급을 늘려야 한다는 정부 보급 취지에도 부합한다는 것이 많은 이들 생각이다. 전기택시는 지난 2015년부터 국내에서 운행이 시작됐다. 연료비는 일반 LPG 택시 13% 수준에 불과하고, 초미세먼지와 같은 배출가스가 나오지 않는다. 질 노먼 르노그룹 부회장은 “전기택시는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최적 차량으로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한국 중앙정부의 전기택시 지원 확대가 필요하고 보급에도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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