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특집]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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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특집]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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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소폭↓ … 수출은 외부 요인이 관건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올해 내수 자동차 시장이 일부 신차 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 시장에서 외산차는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판매가 중단됐던 브랜드가 판매 재개에 나서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점쳐졌다. 수출 시장 또한 신흥시장 경기가 살아나지만 여건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가 지난달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경영환경전망’을 내놨다.

우선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의 자료를 종합한 올해 내수 시장 자동차 판매대수는 중대형 상용차(외산 제외)를 포함해 18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182만대)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지난 2016년 전년 대비 0.3% 감소한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게 된다.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수요 측면에서는 정부 경기 부양 정책으로 3%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면서 소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공급 측면에선 일부 볼륨 모델 신차 출시는 물론 폭스바겐그룹 주요 브랜드가 판매 재개에 나서는 것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대비 자동차 할부 금리 등이 인상되고 정부의 신차구매 수혜 정책이 없는데다 고용까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주요 악재로 꼽힌다. 공급 차원에서도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주요 모델 신차 효과가 감소하고, ‘유로6’ 대응으로 차량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판매 증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산차는 153만8000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2015년(158만9000대)·2016년(160만대)·2017년(157만8000대·추정치) 보다 적다. 르노삼성 ‘클리오’와 현대차 ‘신형 싼타페’, 한국GM ‘에퀴녹스’ 등이 기대주로 꼽히지만, 이외에는 이렇다 할 볼륨 차급 신차가 적은 것이 감소세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외산차는 지난해 보다 2만대 정도 증가한 26만2000대로 예상됐다. 2015년(24만4000대)을 뛰어 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2년 동안 한국 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했던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판매 재개에 나서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과 ‘아테온’은 물론 혼다 신형 ‘어코드’가 주요 기대 차종으로 거론된다.

 

산하 23개 브랜드(승용차) 실적만을 통계로 잡는 KAIDA 올해 예상 실적을 전년(23만5000대) 대비 약 9% 성장한 25만6000대로 잡았다. KAIDA는 올해의 경우 강화되는 보호무역 조치에 더해 가계대출 및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와 금리인상 등이 소비심리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한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인증절차 및 2017년 대비 주요 브랜드 주력 모델 출시 감소 등이 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수입차 시장은 수출호조세에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이에 더불어 그 동안 판매 중단·축소됐던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재개와 각 브랜드가 다양한 차종의 신차를 투입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섬으로써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더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비중 확대 추세도 수입차 시장 내부 주요 동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대성 KAIDA 부회장은 “올해 수입차 시장은 2016년과 2017년의 정체를 벗어나 2015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우디·폭스바겐 판매재개와 함께 시장회복 및 확대를 위한 각 브랜드별 적극적인 움직임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소형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차급과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돌풍을 일으켰다면, 올해는 신차 출시에 따른 SUV 차급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신형 싼타페가 자리 잡고 있는 중형차급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SUV 차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25.8%로 전년(25.2%)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단 차급은 신차 효과 감소로 중형과 준대형 차급 판매가 하락하지만, 준중형 차급에서 일부 신차가 출시됨으로써 하락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준중형 차급부터 대형차급까지 세단부문 시장 비중이 32.6%로 전년(33.7%) 대비 소폭 하락될 것으로 보인다. 경차는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변수가 없는 한 비중 하락이 지속될 것이 확실시됐다.

 

외산차의 경우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고급차 비중이 74.6%에서 69.0%까지 떨어지는 대신, 보급차 비중이 25.3%에서 31.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 판매 재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재개로 독일계 브랜드 비중도 지난해 63.0%에서 68.0%로 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을 포함한 비 독일계 브랜드와 일본계 브랜드 비중은 각각 3%포인트와 2%포인트 하락한 16.0%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신흥시장이 회복세로 전환됨에 따라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판매대수는 9372만대로 전년(9260만대)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업체 주요 수출국인 미국(1698만대·1.7%↓)과 중국(2423만대·1.3%↓)은 내수 시장이 감소하는 반면, 유럽(1807만대·1.5%↑)·러시아(186만대·16.7%↑)·인도(348만대·8.7%↑)·브라질(233만대·7.8%↑)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에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는 요소다. 물론 해외 시장 여건은 전반적으로 열악하다.

이보성 글로벌경영연구소 이사는 “올해도 아시아와 중동은 물론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여건이 전반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내 생산을 통한 해외 수출은 물론, 최근에는 세계 곳곳에서 자국 생산을 유도하는 정책이 많아져서 해외에서 생산해 타 지역으로 수출하는 것 또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도 수출 확대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엔화가 문제다. 경쟁상대인 일본 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지난해 100엔당 1018원이었던 원화 가치는 올해 965원에서 991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럴 경우 일본 브랜드 자동차 가격과 국내 브랜드 자동차 가격 사이에 격차가 좁혀진다.

이보성 글로벌경영연구소 이사는 “엔저가 시작되기 전인 2011년 소나타와 혼다 어코드 가격차가 10% 정도 났는데, 올해 2018년형 모델을 비교하면 2% 정도로 격차가 줄었다”며 “그간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가성비가 중요했는데, 그 격차가 줄어들면서 경쟁력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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