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벤처스’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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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벤처스’ 출범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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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투자처 연계 교량 역할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르노·닛산·미쓰비시가 ‘얼라이언스 벤처스(Alliance Ventures)’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11일 한국닛산에 따르면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향후 5년에 걸쳐 최대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조성된 신규 벤처 캐피탈 펀드다. 펀드 운용 첫 해에는 스타트업 기업에 최대 2억 달러를 투자하고 특히, 전기차·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인공지능 등 차세대 자동차 기술에 주력하는 첨단기술 창업주와 공개 혁신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다.

지난해 르노·닛산·미쓰비시는 ‘얼라이언스 2022’라는 중장기 계획을 출범시켰다.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매년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자동차 업계 최대 규모 벤처 캐피탈 펀드로 성장할 계획이다.

카를로스 곤(Carlos Ghosn), 르노·닛산·미쓰비시 회장·CEO는 “공개 혁신적인 접근법은 스타트업 기업 및 최첨단 기술 창업주를 대상으로 투자하고 이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라며 “스타트업 기업 및 첨단기술 창업주는 얼라이언스 벤처스가 세계 시장을 상대로 하는 규모 덕에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신규 펀드가 얼라이언스 벤처스의 핵심 가치인 협업 정신과 진취적인 창업가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성될 벤처 캐피탈 펀드가 특히 두드러지는 이유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갖는 국제 시장 입지로 잠재 파트너 역시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2017년 한 해에만 10개 브랜드를 통해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얼라이언스 자체에도 신규 기술과 사업을 들여오는 한편, 수익성 역시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펀드는 스타트업 전 단계에 걸쳐 전략적 투자를 하고 자동차 업계 창업가를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한편, 새로운 파트너십도 맺어나갈 계획이다. 얼라이언스 벤처스가 추진 중인 첫 번째 투자 프로젝트로 무(無) 코발트 성분 고형 배터리 자재 개발업체인 미국 아이오닉 매터리얼스(Ionic Materials)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선정됐다. 지분 인수와 동시에 연구개발 분야 협력을 위한 공동 개발 합의서를 이행한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이오닉 매터리얼스는 고형 폴리머 전해질 개발 분야 선두 업체로, 전해질을 통해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밀도가 높은 배터리 성능과 가격을 모두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얼라이언스 회원 업체가 향후 사용할 수 있는 신규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이는 르노·닛산·미쓰비시 협력을 강화하고 연간 시너지 효과를 두 배 이상 성장시켜 2022년까지 200억 유로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인 ‘얼라이언스 2022’ 전략과도 연계돼 있다. 벤처 캐피탈에 대한 초기 투자금 2억 달러 외에 얼라이언스 회원 업체는 850억 유로 규모 연간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다. 얼라이언스 벤처스 수장은 브라질닛산 CEO 프랑수아 도싸(François Dossa)가 맡는다.

얼라이언스 벤처스 팀은 르노·닛산·미쓰비시 각사 전문가가 각자 전문 지식을 융합할 수 있도록 설립된 ‘크로스 펑셔널 팀(Cross-Functional Team)’이 발굴·개발하는 전문지식과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범하는 펀드는 매출을 증진시키고 비용을 절감하며 전기차·자율주행·사물인터넷 등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려는 얼라이언스 전략에도 큰 힘을 실어주는 셈이다.

얼라이언스는 펀드 운용 기간 동안 일반적인 전기차 플랫폼과 부품을 사용한 12개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는 한편,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한 40개 차량 출시 및 로봇을 이용한 택시 호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또한 기존 연구 결과를 활용하고 첨단 엔지니어링 팀과 협업해 혁신 부문 및 신규 투자시장 또한 발굴한다.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벤처 캐피탈 전문가도 영입할 예정이다.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회원 업체 기술개발 및 연구센터 위치와 근접한 실리콘밸리·파리·요코하마·베이징 등 혁신을 위한 환경이 우수한 곳에 각각 사무소를 둘 예정이다.

르노(40%), 닛산(40%), 미쓰비시(20%)가 공동으로 펀드에 자본금을 납입하면 이후 펀드는 투자 결정 및 실적 모니터링을 위한 별도 투자 위원회를 갖춘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이번 투자 정책은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에 집중하는 전 세계 스타트업 기업 중 가장 유망한 업체를 영입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밝혔다. ‘얼라이언스 2022’ 전략적 계획 추진으로 르노·닛산·미쓰비시는 회원 업체 매출이 2022년 말에 2400억 달러에 달하고, 연간 차량 판매는 1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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