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새주인 찾고 노조는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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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새주인 찾고 노조는 ‘파업’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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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외부자본 유치로 ‘가닥’…경영권·유동성 해결 동시에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가 오는 24일 전면파업을 결의했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채권단의 자구계획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다시 한 번 강경노선으로 선회하면서 경영정상화가 더욱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일각에선 노조 파업이 경영개선 절차를 추진하는 채권단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타이어 노조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오는 24일 하루 파업하기로 결의하고, 광주, 곡성, 평택공장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한다. 노조는 “자구계획안 철회와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24일 전 조합원이 파업에 돌입하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금호타이어 사측은 “구성원들의 고용보장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P-플랜(단기법정관리)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피하고 생존을 위한 자구안에 대한 노사 동의서가 필요하다”며 노조를 설득해 왔다.

자구안 내용은 ▲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무급 휴무·근무형태 변경 등) ▲ 경영개선 절차 기간 중 임금동결 ▲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 임금 피크제 시행 ▲ 복리후생 항목 조정(폐지·중단·유지) ▲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개선 등이다.

에 대해 노조는 “현재의 자구안은 금호타이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책은 아니다”며 “가동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중국공장 문제를 처리해야 하고, 총 3조9천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장과 부채문제 처리 없이 임금삭감을 하면 앞으로 3∼4년 후 다시 워크아웃 등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장의 배경이다.

한편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열린 채권단 실무회의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 9개 기관은 금호타이어의 경영상황을 고려했을 때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외부자본 유치를 위해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차입금 만기의 1년 연장, 이자율 인하 등 유동성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외부자본 유치는 제3자에게 유상증자를 받는 방식을 말한다. 채권단은 그동안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포함해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 유지,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적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채권단이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채권단과 매수자간 이해관계가 맞닿는 부분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경영권 지분 확보와 동시에 유상증자로 들어온 자금을 채권단이 아닌 금호타이어 살리기에 쓸 수 있다. 경영권 확보와 신규 유동성 해결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는 채권단이 그동안 금호타이어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할 수는 없어 채권단에게는 일종의 ‘고육책’이다. 단, 새 주인이 회사 경영을 정상화한다면 앞으로 대출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커질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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