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어떤 인연이길래 3부..갑용 할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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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어떤 인연이길래 3부..갑용 할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내신다!
  • 노정명 기자 njm@gyotongn.com
  • 승인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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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에 달고 사는 그 이름 '울 어무이~'

공무원 생활을 접고 거창의 산골로 들어온 지 6년 째,

한겨울에 바쁠 게 뭐 있겠냐 싶지만 겨울 한 철이라는 칡을 캐기 위해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리는 이 남자, 김성욱(45) 씨.

도시에서 살다가 연고도 없이 마을로 들어온 성욱 씨는 마을 주민들에게 낯선 이방인일 수밖에.

몇 년 동안 마을 회의에도 한 번 참석하지 못할 정도였단다.

처음 시작한 농사는 뜻대로 안 되지, 집도 없이 폐교와 비닐하우스를 떠돌면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해봤다고.

하지만 성욱 씨에게는 '울 어무이'가 있어 외롭지 않다.

'울 어무이'에게 어찌나 지극정성인지, 약재, 땔감, 직접 만든 나물 반찬도 갖다드리고 칡이라도 파는 날에는 고등어 한 손 사다가 꼭 '울 어무이'께 갖다드린다.

동네에서는 그 집 막내아들 잘 뒀다고 칭찬이 자자한데~

사실 '울 어무이'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남이란다.

모단이라는 마을에서 시집을 와서 모단 아지매라고 불린다는 김정리(73) 할머니.

두 사람은 대체 어쩌다가 어머니와 아들의 인연을 맺게 된 걸까?

# 두 사람, 대체 어떤 인연이길래…

6년 전, 성욱 씨가 귀농을 온 건 담도암으로 어머니를 떠나보낸 그 해였다.

가족들과 떨어져 한참을 방황하며 지내던 성욱 씨..자식 가진 부모 마음 다 똑같다고, 그때 이웃집에 살던 모단 아지매가 아침마다 국을 해다 나르며 성욱 씨에게 따뜻한 밥을 챙겨주셨다.

그런 모단 아지매는 어머니와 꼭 닮아있었다.

성욱 씨도 그 마음에 보답하듯 모단 아지매의 일이라면 만사 제치고 거들다보니 둘 사이의 정이 쌓여갔다.

그러다 3년 전, 모단 아지매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갑작스럽게 뇌경색으로 쓰러진 모단 아지매의 영감님, 견갑용(83) 할아버지.

경황이 없던 모단 아지매를 모시고 병원을 오간 건 멀리 떨어져 사는 4남매가 아니라 가까운 이웃, 성욱 씨였다.

지난해부터는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할아버지가 한밤중에 가출을 했을 때도 성욱 씨가 밤새 찾아다니며 모단 아지매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그렇게 모단 아지매는 일흔이 다 된 나이에 막내아들을 얻게 되었단다.

# 바람 잘 날 없는 인생

주말이면 유독 아침마다 분주해지는 성욱 씨. 세수, 면도까지 싹 하고 부지런하게 외출할 채비를 한다.

통영까지 먼 길, 한 걸음에 달려가는 이유는 바로 성욱 씨의 아이들 때문이다.

영민(12), 영혜(8)가 떨어져 사는 아빠를 보러 거창에 오는 날!

도시와는 다르게 거창에서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 좋다는 아이들.

직장 생활을 할 때는 바빠서 놀아줄 시간이 부족했지만, 귀농을 해서 가장 좋은 점은 아빠로써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영민이가 잔뜩 골이 나있다.

아이들 볼 생각에 주말만 손꼽아 기다려온 성욱 씨는 안절부절. 대체 무슨 일일까?

항상 남에게 베풀며 살아오셨던 갑용 할아버지가 치매가 시작된 이후로 많이 달라지셨다.

모단 아지매가 집을 비울 때면 텔레비전을 망가뜨려놓지 않나, 항상 살갑게 대하던 성욱 씨에게도 틈만 나면 버럭, 야단을 치신다.

다정했던 내 남편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요즘 모단 아지매는 짬이 날 때마다 마을 회관에서 하는 치매 예방 수업을 들으러 다니신단다. 절대 자식들 애먹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모단 아지매.

참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인생이다.

# 넝쿨째 굴러온 인연

멀리 떨어져 사는 모단 아지매의 4남매는 자나 깨나 부모님 걱정 뿐. 치매 증상이 시작된 아버지와 병수발을 드는 어머니, 차라리 모시고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아 더 애가 탄다.

유독 아버지와의 애정이 깊은 막내딸은 눈물만 흘린다.

그런 4남매에게 성욱 씨는 둘도 없는 은인이자 더없이 고마운 막내 동생.

혼자 떨어져 사는 성욱 씨의 아버지와 누나 역시 그를 살뜰히 챙겨주는 모단 아지매에게 감사해하며 두 손을 꼭 붙잡는다.

마을 사람들은 물론, 가족들까지 모두가 인정한 각별한 인연, 서로가 있어 인연의 울타리는 넓어져만 간다.

'100살까지만 밥 얻어먹고, 130살까지는 내가 밥 해줄게'

표현 서툰 경상도 사나이, 성욱 씨. 모단 아지매에게 오래 오래 건강 하라는 말 대신 100살까지 밥 해달란다.

하지만 투박한 그 마음, 모단 아지매가 어찌 모를까.

어머니를 닮은 모단 아지매와 모단 아지매의 버팀목이 되어준 성욱 씨, 서로를 다독이며 가장 혹독한 계절을 함께 버텼다.

이제 얼었던 땅이 녹고 꽃 피는 봄날이 오면, 두 사람의 인연은 한층 더 깊어 지리라!

1부 주요 내용 (2018/03/05)

6년 전, 귀농 생활을 시작한 김성욱 씨. 겨울 한 철이라는 칡을 캐기 여념이 없다.

종일 고생해서 캔 칡을 팔아 고등어 한손을 사들고 '어무이' 댁으로 향하는 성욱 씨, 지극정성이다.

그런데 사실 성욱 씨와 '어무이'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남이라는데...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성욱 씨는 아이들을 만나는 주말만 손꼽아 기다린다.

드디어 주말이 오고, 통영까지 한 걸음에 달려갔지만 오늘은 웬일인지 아들 영민이가 잔뜩 골이 나있다. 대체 무슨 일일까?

2부 주요 내용 (2018/03/06)

홀로 거창의 산골마을로 들어와 귀농 생활을 시작한 성욱 씨. 손꼽아 기다리던 주말이 되면 성욱 씨는 아이들을 데리러 통영으로 달려간다.

썰매도 타고 팽이치기도 하고 모처럼 아이들과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성욱 씨는 어김없이 핸드폰으로 갑용 할아버지의 위치 추적을 해보는데...갑용 할아버지의 위치가 이상하다.

3부 주요 내용 (2018/03/07)

지난해 치매 진단을 받은 갑용 할아버지.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들은 부모님 생각에 걱정이 많다.

유독 아버지와의 추억이 많은 막내 딸은 끝내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곁에서 든든하게 부모님을 지켜주는 성욱 씨가 있어 의지가 된다.

모단 아지매의 가족들이 돌아간 그날 밤, 성욱 씨가 형광등을 갈아주러 집에 들렸다.

그런데, 갑자기 갑용 할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내신다.

연출 : 박정규

촬영 : 이용택

글 · 구성 : 김수진

취  재 : 김가림

조연출 : 구병선·김종훈


방송 일시: 2018년 3월 5일(월) ~ 2018년 3월 9일(금)

채 널: KBS 1TV 오전 7:50 ~ 8:25

프로듀서 : 연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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