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신형 전동차에 국내 최초로 ‘공기질 개선장치’를 내장해 제작했다.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시설의 실내 공기질을 개선, 미세먼지를 낮추기 위해서다.
전동차량 내 공기질 개선장치 설치는 서울시가 지난달 시민 주도, 시민 참여를 골자로 발표한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8대 개선 대책 중 하나다.
이 시스템으로 12분마다 지하철 객실 내 전체 공기를 거를 수 있다. 이중으로 설치된 필터를 통해 1차로 일반 먼지를 걸러내고 2차로 미세먼지를 거른다.
공사는 5대의 신형 전동차에 총 100대를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연내 15대에 총 300대의 장치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공사가 지난해 9월부터 공기질 개선장치를 시범 가동하고 미세먼지 효과를 분석한 결과, 공기질 개선장치가 가동된 차량의 경우 가동되지 않은 차량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8.15% 더 낮았다.
특히 지하철 이용객이 많은 혼잡시간대(오전 7~9시) 미세먼지 농도는 비혼잡시간대(오전 9~18시) 4%보다 세 배 가량 높은 평균 12.3%까지 줄어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혼잡시간대 2호선 신촌역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34.2%까지 감소했다.
공사는 환기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은 경우에도 미세먼지 농도는 혼잡시간대 평균 102㎍/㎥, 비혼잡시간대 평균 74㎍/㎥로써 환경부가 고시한 ‘대중교통차량의 실내 공기질 권고기준’ 농도인 200㎍/㎥ 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검증된 만큼 앞으로 제작되는 모든 신형 전동차에 공기질 개선장치를 부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