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 ⑥> 조경철 로젠택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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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인터뷰 ⑥> 조경철 로젠택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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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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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내 빅3 반드시 진입"
-2009년까지 지역별 터미널 건립 완료
-빅4사 공략 못하면 도태될 것


"늦어도 3년 내에는 시장점유율 3위권 내에 진입할 것입니다. 이때까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사업이 힘들지 않겠습니까."
조경철 로젠택배 대표는 대다수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또 한 두 개 기업이 더 참여해 10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택배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3위권 내에 진입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대표는 로젠이 빅4사를 실질적으로 공략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유진에서 로젠을 인수했을 때에는 어차피 각오를 한 것 아니겠느냐"며 "빅4사를 공략하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존 빅4사의 시장점유율이 탄탄하기 때문에 신규업체가 점유율을 확대하기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일리 있는 말이다. 신규업체가 기존 4사의 점유율을 뺏어 오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빅4가 인지도나 서비스 품질에서 앞서 있는 상황에서 신규업체가 단가를 인하한다고 화주가 선뜻 택배업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예를 들어 화주업체가 신규업체에 자사의 물량을 맡길 움직임이 보인다면 기존 업체도 가격을 인하할 것이기 때문에 가격만으로 기존 업체와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작은 규모의 중소업체를 인수한 신규업체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앞으로 엄청난 투자가 동반돼야 할 것이다.

-신규업체가 시장에서 자리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이해해도 되는지.
▲10여년 전 택배시장에서 중소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메이져 3사가 중소업체 물량에 그리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새로 시장에 진입한 중소업체도 어렵지 않게 사업을 할 수 있었다. 그만큼 경쟁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현재의 시장상황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과열돼 있다. 또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그룹에서는 1∼2년 정도 적자는 감수하겠지만 3년이 되고 적자가 난다면 참지 못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시장에서 가져올 수 있는 물량 중 대다수가 저가라는 것이다. 이는 곧 신생업체가 흑자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단, 로젠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로젠은 5월말 현재 하루 평균 22만박스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한다면 기존업체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본다. 유진이 로젠을 인수했을 때는 빅4사가 타겟이 아니었겠는가.

-업계에서는 로젠이 유진에 인수된 후 일부 조직이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는 어떤가.
▲업계에는 항상 부풀려져 소문이 나지 않는가. 로젠은 소사장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느 한 조직만 떨어져 나갈 수 없는 구조다. 다시말해 조직이 이탈하기 시작하면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로젠이 문을 닫았는가. 솔직히 말해 인수 초기에 약간 어수선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얼마 전 깨끗이 해소가 됐다. 유진이 로젠을 인수해 대기업 시스템으로 바꾸려고 하기 때문에 지점이나 영업소가 나간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빅4사나 새로 진입한 기업 중 대기업이 아닌 기업은 KGB 밖에 없지 않는가. 어차피 다른 회사로 가도 대기업 시스템을 적용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어떤 방향으로 해소가 됐다는 것인지.
▲지점에서 요구한대로 수수료나 영업권을 인수하기 전 수준으로 인정해 주기로 합의했다. 다만 본사가 앞으로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투자 과정에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지사장들과 함께 서로 맞춰 나가기로 했다. 앞으로도 본사는 지점의 영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앞으로 택배시장이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국내 택배시장은 향후 2∼3년이 지나면 완전 성숙기에 접어들어 시장성장율이 두 자리 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 업체가 시장재편 시점을 2∼3년 내로 잡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앞으로 2년 정도는 폭발적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 보지도 않는다. 전년보다는 올해, 올해 보다는 내년, 해가 갈수록 전체 시장 성장폭은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올해부터 본격 시장점유율 싸움이 시작되면 신규물량은 거의 없고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가 2∼3년 가량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젠의 경쟁력과 비젼은.
▲로젠은 앞으로 늦어도 3년 내에 3위권 내에 반드시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러한 목표에 맞춰 투자계획도 세웠다. 우선 각 지역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묶기 위해 지역별로 터미널을 마련할 것이다. 우선 2009년까지 순차적으로 군포, 대전, 김해, 구리, 이천지역에 터미널을 마련할 것이며, 2010년에는 고양에 4000평 규모로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군포터미널의 경우 오는 8월부터 사용키로 얼마전에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센터에는 의류 등 소형물량을 전문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다. 물론 IT시스템도 증원하고, 직원 교육도 강화해 명품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로젠을 반드시 2∼3년 내에 빅3로 진입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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