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 ③> 김기선 한진 택배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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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인터뷰 ③> 김기선 한진 택배사업본부장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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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업체, 고객서비스 환경 악화시킬 것"
-단가인하 전략 한계 부딪힐 것
-3PL 특화로 경쟁사와 차별화


"대기업들의 택배사업 신규 진출 확대는 궁극적으로 대고객 서비스를 위한 제반 환경조건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김기선 한진 택배사업본부장은 대기업의 시장 진출은 가뜩이나 어려운 시장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신규업체들은 기존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단가를 인하해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며 "이러한 전략을 사용하지 않으면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기존업체와 경쟁이 안된다는 사실을 그들 스스로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기업의 잇단 택배시장 진입에 대한 한진의 대응전략은.
▲최근 유진, 동부 등의 대기업이 중소택배업체 인수를 통해 시장진입이 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 같이 대기업의 시장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로 평균단가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과거에 대기업들이 택배사업 신규 진출시 시장 단가를 인하해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활용했으며, 1999년 택배업계의 평균단가가 528원이나 하락한 사례가 있다. 저단가 경쟁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택배업체의 투자여력이 점차 감소해 심각한 경영 악화가 예상된다. 대기업들의 택배사업 신규 진출 확대는 궁극적으로 대고객 서비스를 위한 제반 환경조건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은 국내 최대의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체 인프라 증대 및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일례로 지난해 대전종합물류센터 준공을 계기로 간선 체계를 변경,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개인택배 활성화 위한 방안과 이와 관련된 서비스 상품은.
▲한진은 개인택배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서울지역에서만 제공해 왔던 '오전배송택배' 서비스를 지난 1일부터 5대 광역시인 대전, 부산, 인천, 대구, 광주지역로까지 확대했다. 이 서비스는 다음날 오전 12시까지 배송을 보장해 주는 서비스로, 오전 중에 매장에서 진열돼 판매될 상품을 받고자 하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프리미엄 택배 서비스다. 이 같은 한진의 택배사업전략 변화는 고객 주문형 특화 상품 개발을 통한 신규시장 확대는 물론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 구조를 향상하기 위해서다. 특화 상품 개발 노력은 한진의 이미지 제고를 가능케 할 것이며, 이는 곧 국내 택배산업의 질적 업그레이드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또 무리한 가격 경쟁보다는 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주력해 특화된 상품으로 소비자의 눈 높이에 맞춘 틈새시장을 적극 개발할 것이다. 실제로 최근 고객에게 신속·편리·보안성을 강조한 택배 서비스 상품인 '무인택배'와 'KTX 당일택배'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외에도 공항택배, 여권택배, 당일택배, 골프택배 등 총 14개 특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한진은 개인택배 활성화 목표를 현재 20% 안팎 수준에서 내년까지 30%까지 늘린 후 2010년 이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진의 경쟁력은.

한진은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 그룹사 연계를 통해 국내 3PL(Third Party Logistics) 시장을 뛰어 넘어 글로벌 3PL 서비스 제공을 통해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국내 물류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에서 'Hanjin'이라는 독자 브랜드로 글로벌 3자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우선 한진은 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 한진해운과 연계한 입체물류 서비스를 바탕으로 전세계 네트워크 확보와 영업점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재 미국 LA에 지점과 자회사를 두고 미국 주요 도시에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델러스 공항 내 터미널 운영사업을 시작으로 시애틀 공항 등 터미널 운영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LA, 휴스톤, 보스턴, 애틀란타 등을 중심으로 국제택배와 창고운영, 트럭킹 서비스는 물론,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3자물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2002년도 중국 청도 진출을 시작으로 상해, 대련, 위해, 천진 등에 영업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 한진은 2005년도에는 청도에 현지 합자법인 '청도 한진육해 국제물류 유한공사'를 설립, 포워딩, 창고, 내륙운송, 통관, 해상운송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 내수시장으로 서비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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