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이 전날에 이어 이틀에 걸쳐 28시간의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1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 20분까지 이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3시간 가량 조사했다.
이 씨는 "피해자들의 진술 내용을 중심으로 성실하게 답변했다"면서 "다시 한 번 피해자들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당히 많은 피해 내용이 다양하게 나와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씨는 "인정할 것은 인정하지만, 인정할 수 없는 것은 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판단할 때 왜곡됐거나 서로 오해한 부분은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연극인 17명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16명의 연극인이 이 씨를 고소했고, 최근 1명이 추가로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 씨의 주거지와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을 압수수색하고 고소인 조사를 통해 피해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윤택 전 감독의 경찰소환 조사에 공화당 신동욱 총재는 "'단원 성폭행 의혹 이윤택 이틀째 경찰 출석'란 글을 통해 콩밥도 아까운 꼴이고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1순위 참 잘한 꼴"이라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총재는 자신의 트위터에 "재능은 있으나 인성이 막장인 꼴이고 실력은 있으나 인격이 제로인 꼴이다. 예술도 권력인 꼴이고 진보의 추악한 민낯 꼴이다. 황토방 교주 꼴이고 구속은 시간문제"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