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상반기 中 더블스타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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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상반기 中 더블스타로 넘어간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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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찬반투표’ 가결…경영 정상화 ‘가속도’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금호타이어가 모든 이해 당사자들 간 갈등을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 수순에 들어간다.

법정관리로 가는 파국을 막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었던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 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결과 60.6%가 전날 노사가 잠정적으로 마련한 ‘노사특별합의서’ 등에 찬성(투표율 91.8%)하면서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법원 회생절차 대신 채권단과 자구계획 등의 이행약정을 맺고 상반기 중 더블스타로 넘어간다.

금호타이어 사태는 자율협약 종료 시점을 하루 지나 노조가 찬반투표를 통해 해외매각에 뜻을 같이 하면서 전격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합의에는 여론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강경노선을 고수하던 노조가 ‘해외매각 합의’로 입장을 선회한데는 지난달 30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금호타이어 문제를 정치적 논리로 해결하지 않겠다”고 원칙을 밝히면서 극적 전환점을 맞게 됐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노조 합의로 채권단은 유동성이 고갈돼 석 달째 월급조차 주지 못하는 금호타이어에 긴급자금을 수혈했다. 유상증자와 더불어 3년 고용보장, 더블스타 3년·채권단 5년 지분매각 제한 등도 확약했다. 이어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투자유치 본계약을 체결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본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했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로 예상된다.

합의 내용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에 6463억원을 제3자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하고, 금호타이어 노조는 2017∼2019년 임금 동결과 상여금 일부 반납 등을 골자로 하는 자구계획을 수용하는 것이 뼈대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더블스타는 계약금으로 투자 총액의 5%(323억원)를 먼저 투입한다. 이로써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을 45%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채권단 지분은 23%로 줄어든다.

채권단은 이와 별도로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채권 만기를 연장하고 긴급자금을 투입한다. 2000억원까지 쓸 수 있는 당좌 형태다. 금호타이어의 매출 감소 탓에 줄여야 할 외국환 보증 한도를 운영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전환해주는 것이다.

자율협약은 올해 말까지 연장된다. 금호타이어의 국내외 채무는 2조4000억원이다. 올해 이후로도 채무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산업은행 등 자율협약 대상 채권단의 채무 1조8000억원은 5년간 상환을 유예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무 상환 유예와 금리 인하는 더블스타와의 본계약 이후 채권단 회의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호산업과의 상표권 협상, 산업통상자원부의 방위산업 부문 매각 승인 등을 마치면 금호타이어 주인은 더블스타로 바뀐다. 늦어도 6월 말까지다. 이보다 더 당겨질 것으로 산업은행은 예상했다.

채권단은 약속대로 신규 시설자금으로 2천억원을 추가 대출할 계획이다. 우리사주조합이나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사측의 자사주 출연 등 노조에 대한 유인책도 함께 제공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할 장치도 마련할 것"이라며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공동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금호타이어 경영은 본사를 우리나라에 두고 한국인 경영진이 국내 회사법에 따라 경영계획을 결정해 주주 허가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더블스타는 대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채권단과 함께 사외이사를 파견해 경영진을 견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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