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경력은 ‘모시고’ 신입은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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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경력은 ‘모시고’ 신입은 ‘고른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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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따라 대접 '극과 극'
-신규업체 경력직원 모시기 경쟁 치열


택배업계에 경력에 따라 대우가 현저히 달라지는 직원 채용에 대한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경력직은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해서라도 반드시 모셔야 되고, 신입은 수 많은 입사희망자 중 고르고 또 골라 옥석을 철저히 가려내는 현상이 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업체 인사팀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의 택배 시장 신규진출과 기존 업체의 사업 확장으로 업계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특히 영업, 운영, CS 등의 경력직 분야는 사람이 없어 채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사가 경력직원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기존 자사 직원과 나이와 경력 면에서 비슷하더라도 임금이나 지위측면에서 훨씬 나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05년 C사에서 S사로 이직한 한 인사는 임원 승진과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조건으로 최종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D사도 택배사업을 시작하면서 H사의 상무급 인사를 스카우트 해 자사의 택배부문을 총괄하게 하고 있다.
고위직 인사를 스카우트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임원급 인사를 스카우트하게 되면 그 사람의 밑에서 근무하던 과·부장급 경력직원을 데려오기가 한층 수월해 신규업체가 이 같은 전략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는 "올해 들어 신규로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가 많아 향후 경력직 스카우트 현상은 그 어느 때 보다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택배·대한통운·한진·CJ GLS 등 이른바 '빅4' 기업들은 경력직 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 능력을 고려한 연봉제 도입 및 복리후생을 강화하고 있지만, 경쟁사의 파격적인 조건에는 속수무책이다.
빅4사 관계자는 "특정 직원에 대해 좋은 대우를 해 주려해도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한계가 있다"며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스카우트하려는 업체의 조건이 좋은 것이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회사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이 경력에 따라 회사측의 대우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유진, 동부,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택배시장에 잇달아 신규 진출함으로써 소위 '택배를 아는 직원'에 대한 스카우트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반해 택배업계는 신입사원 채용에 있어서는 지원자가 넘쳐나 고르고 또 골라야 하는 형편이다.
CJ GLS는 지난 2월 공고한 초대졸자 70여명 모집에 무려 1800여명이 지원함에 따라 2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업체는 현재 1차 서류면접 합격자 400여명에 대해 내주 중 인터뷰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올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공채결과 22명 모집에 2229명이 응시하는 등 101대1의 경쟁율을 보였으며, 한진도 지난해 40명 모집에 4000여명이 응시해 100대 1의 경쟁율을 보이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신입사원 채용 경쟁율이 심화되고 있다.
헤드헌팅 업체 관계자는 "신생업체가 기존 '빅4사'의 경력 사원을 선호하고 있다"며 "최근 택배시장에 진출했거나 향후 진출 계획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력직원에 대한)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경력직 스카우트 현상은 신생 회사를 중심으로 수시로 진행되고 있으며, 업계는 올해 총 150여명 규모의 경력직 신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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