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화물캠페인] 졸음운전 대처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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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화물캠페인] 졸음운전 대처요령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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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 느껴지는 순간 신속히 대처해야"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화물운송업계는 수년째 ‘화물자동차에 대한 야간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시간대를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통행료 절약을 위해 많은 화물차들이 통행료 할인이 적용되는 심야 운행시간에 맞춰 운행에 나서기 때문에 심야 고속도로 화물차 교통사고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밤 9시~다음날 6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는 통행료 할인 시간대를 연장해 궁극적으로는 여객운송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특정시간대 외에는 화물차가 자유롭게 통행료를 할인받으며 통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화물업계 요구의 핵심이다.

이같은 화물업계의 요구의 배경은 교통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다. 심야 운행은 운전자의 시인성이 크게 저하돼 외부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무엇보다 졸음운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 건강한 운전자라면 누구나 심야운행 시 졸음을 느낄 수 있고, 심야운전이 익숙한 화물차 운전자의 경우도 절반 이상이 심야 운행 시 졸음을 느낀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그만큼 화물운송 업무에 있어 교통안전은 중요하며, 화물차 교통안전 저해요소로 졸음운전이 언제나 핵심과제의 하나로 꼽혀왔다.

특히 지금 같은 완연한 봄날에는 운전 중 자주 졸음이 찾아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이 시기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률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호에서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화물차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가 준수해야 할 일상적 대책을 살펴보기로 한다.

20여년 전 한 기관이 화물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수면시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5시간 이하’가 전체 응답자의 40% 정도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난 적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시장 여건이 변하고 근로 환경 역시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현재도 화물차 운전자들은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9.5톤 카고트럭으로 의정부에서 평택항으로 매일 심야시간대 출발해 왕복운행한다는 심수택(56)씨는 “업무가 심야운행이라 정상적으로 잠을 자기는 어렵다. 낮시간에 수면을 취하지만 숙면이 어렵고 자는 시간도 불규칙적이어서 운전 중 쉽게 피로를 느낀다. 나의 경우 하루 평균 5시간 정도 잠을 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트레일러를 운전하는 백규현(59)씨는 “1주일에 3회 의왕~부산을 왕복하는데 솔직히 잠과의 싸움이다. 낮에 잠을 자둬야 심야운행을 할 수 있지만 개운하지 않아 운행 중 졸릴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휴게소에 들어가 1시간 정도 눈을 붙이는데, 그렇게 졸음을 피해도 피로가 말끔히 가시지 않아 늘 불안불안하다”고 말했다.

실제 사례에서 보듯 심야운송이 불가피한 화물운송시장의 특성상 이로 인해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은 우리나라나 선진국 모두 공통적인 고민거리로 존재하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졸음운전의 원인으로 수면부족과 과로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불규칙적인 운행 또는 불규칙적인 일상생활 요소가 발생할 때 수면에 차질이 빚어져 이 때문에 운전 중 졸음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가장 흔한 졸음운전 요소에 대한 애로만 해소해도 화물차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상당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내외의 분석이다.

화물차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는 운전자의 업무와 그밖의 생활이 규칙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잘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일하고 휴식하며 잠을 자고, 식사를 하는 것은 생활 리듬을 만들어 신체가 여기에 적응하기에 이를 반복할 때 피로감은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잠자는 시간이나 식사 시간 등이 계속 바뀐다면, 특히 수면시간이 6시간이었다가 어느 날은 5시간이었다가 또 6시간 반을 잔다든지 하는 일은 신체리듬을 깨뜨려 신체 피로가 빨리 오고 이로 인해 운전 중 졸음이 찾아올 확률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생활리듬이 유지된다면 다음 단계로 일본에서는 운행 중 졸음이 찾아오지 않게 하기 위한 요령으로, 졸음의 기미가 나타나면 즉시 ▲껌을 씹는다 ▲커피를 마신다 ▲음악을 틀고 노래를 따라 부른다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등의 대처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창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쐬거나 ▲차를 세우고 하차해 걷기 ▲라디오 청취 ▲탑승자와의 담소 등도 훌륭한 졸음운전 퇴치요령으로 꼽고 있다.

호주에서 운전 중 피로를 극복하기 위한 운전자들의 대책을 조사한 결과 ▲피로를 느끼면 길가에 차를 세운다 ▲카페인 음료를 섭취한다 ▲출발 전 숙면을 취한다 ▲흡연 또는 니코틴 껌을 섭취한다 ▲평소 건강관리를 철저히 한다 ▲규정된 수면을 취한다 등으로 나타났다.

졸음을 느낄 때는 소극적으로 대처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즉각적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행동을 선택해 실행에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졸음운전에 대한 운전자의 대처요령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먼저 운전을 하지 않을 때의 대처요령으로는, 평소 피로가 찾아오지 않도록 자기관리에 충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일상의 리듬을 유지하면서 규칙적으로 수면하고 휴식하는 등 피로가 체내에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운행 전에는 충분한 휴식 또는 수면을 취해 운전 중 졸음이 찾아오는 것을 최대한 예방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평소 과도한 운동이나 음주, 흡연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는 운전 중의 졸음에 대한 대처방법이다.

운전 중 졸음이 느껴진다면 그것 자체로 졸음운전중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매우 적절한 태도다. 그럴 때는 가차없이 졸음운전 대응방안에 착수해야 한다.

먼저 가까운 휴게소의 위치를 파악해 휴식 또는 수면을 취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휴게소까지 도착할 동안 졸음이 쏟아지는 것에 대비해 차창을 열고 환기를 하거나 라디오를 켠다든지, 준비해둔 음료수나 커피, 껌 등을 섭취해 졸음을 쫓는다.

졸린다고 휴대폰 통화를 시도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은 운전의 집중력을 현저히 떨어뜨려 오히려 사고위험을 증진시킨다. 따라서 휴대폰 통화가 필요한 상황이면 반드시 차를 안전한 곳에 정차시킨 다음 시도하도록 한다.

때로는 상의 단추 하나 정도를 더 풀어 신체에 외기가 직접 닿게 함으로써 졸음을 쫓는 것도 요령이다.

휴게소에 도착하면, 일정을 감안해 수면 또는 휴식을 선택한다.

수면을 취할 상황이 아니라면 차에서 내려 간단한 맨손체조나 시원한 음료수 등을 마시면서 차 주위를 산책하는 것도 좋은 졸음퇴치 요령이다.

피로를 이유로, 또는 졸음을 이유로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드링크제를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냉수나 보리차 등과 같은 음용수를 복용하는 습관이 신체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다.

휴식시간에 식사를 하게 되면 잠시라도 눈을 붙이는 것이 좋다. 식곤증이 오면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하므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식사 후 곧바로 운전대를 잡는 습관은 버리도록 한다.

운전 중 졸음방지를 위해 약간의 군것질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차내에 놓아둔 군것질거리가 운전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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