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지난달 26일 오후 7시께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문경새재 터널 내부에서 차량 9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터널 밖 고속도로 공사 탓에 차들이 서행하는 과정에서 김모(50)씨가 몰던 트럭이 앞선 트레일러를 들이받은 게 화근이었다. 이 사고로 김씨가 숨졌고 트럭과 트레일러를 포함해 9대가 뒤엉키며 차량통행이 2시간가량 통제됐다.
경찰 조사결과 터널 내부로 들어오던 트럭을 몰던 김씨가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터널 내부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인명 피해가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2013년∼2017년)간 고속도로에서 642건의 터널 교통사고가 나 57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3년 100건이었던 터널 사고는 작년에 161건이나 발생, 6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 터널의 밝기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최근 전국의 터널 192곳을 선정, 수명이 길고 효율이 높은 LED 조명 교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터널 내부 교통사고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 차로 변경 단속시스템도 경남 일부 지역에서 실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안전의식이라고 전문가는 강조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터널 내부는 교통사고가 났을 때 상당히 위험한 공간이라는 인식을 운전자 스스로가 가져야 한다"며 "제한 최고 속도보다 10㎞ 정도 줄이고 안정적인 거리와 차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