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유통단지를 잡아라'
상태바
'동남권유통단지를 잡아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류업계, 유통시설용지개발자 선정 놓고 물밑작업 치열
-중소 물류업체 모시기 경쟁 '후끈'
-현대산업개발, 현대컨소시엄 2파전 되나


동남권유통단지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물류업체 간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24일 현재 동남권유통단지개발사업 중 유통(물류·상류)시설용지 개발 및 운영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현대컨소시엄·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금호컨소시엄·신한금융지주컨소시엄 등 4개 컨소시엄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컨소시엄에는 대한통운·현대택배·CJ GLS·한국복합물류 등 국내 대표적 물류기업이 모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메이저 물류업체는 중소업체를 자신들이 소속돼 있는 컨소시엄에 참여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업체인 A사 관계자는 "추석 이후 대기업들부터 자신들의 컨소시엄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참여하기 어려우면 이름(업체 상호)만이라도 빌려달라고 해 당황스러웠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 및 SH공사측에서 아직 공모도 하지 않은 상황으로, 이 같은 업계의 반응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이 중소물류업체에 대한 대기업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중소업체가 많이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공모가 되진 않았지만 사업 성격상 공공개발이기 때문에 서울시 및 SH공사가 대기업만 참여한 컨소시엄을 선정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이들 4개 컨소시엄 중 현대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은 대형 물류업체 외에 10∼20여개의 중소업체를 확보해 놓고 있으며, 업계는 이 두 컨소시엄이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컨소시엄은 현대택배·한솔CSN·세방·동방·로엑스 등 10여개 물류업체와 현대건설·태영·서희·한솔 등 4개 건설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또 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에는 대한통운·CJ GLS·대우로지스틱스·삼영물류 등 물류업체 20여개사와 현대산업개발·삼성건설·CJ개발 등 3개 시공사로 구성돼 있다.
이에 반해 신한금융지주컨소시엄과 금호컨소시엄은 대기업 물류계열사 1개 업체만 참여하고 있어 선정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업계는 금호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금호그룹 물류계열사인 한국복합물류가 부곡·양산·장성복합화물단지를 운영하고 있어 시가 이 컨소시엄에 사업을 주게되면 물류기반시설 독점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 곤란해 질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시는 SH공사측에 협조공문을 보내 대기업에 물류시설이 편중되는 것을 막고 중소업체의 유통단지 참여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SH공사가 19.9%의 지분을 확보할 것을 요청한바 있다.
이 같이 아직 공모도 안된 사업을 두고 업체간 물밑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서울지역, 그것도 강남권이라 할 수 있는 송파구에 대규모 물류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기회가 아니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강남권인 강남·서초·송파지역에 대규모 물류시설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라며 "중소업체를 좀더 참여시키는 등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이주사업담당관실 관계자는 "당초 이달말쯤 공모예정이었으나, 현재 대외기관과 세부내용을 협의하는 등 공모지침서 수정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조금 늦어질 것 같다"며 "민간사업자가 선정되면 협의기간에 따라 완공일자도 유동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일대에 2008년말까지 총 15만4603평(51만1084㎡) 규모로 조성될 동남권유통단지는 유통시설용지, 지원시설용지, 공공시설용지 등으로 나눠 개발되며, 이 중 유통시설용지 6만9473평(22만9663㎡)만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개발된다.
유통시설용지는 물류단지 3만6167평과 상류단지 3만3306평으로 나눠지며, 물류단지에는 화물터미널(9784평), 집배송센터(1만5327평), 창고(5120평), 차고지(5936평) 등이 들어서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