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물류현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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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물류현장이야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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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한진해운 도쿄터미널

日 심장부서 꿈틀대는 한국의 물류현장
한·일 상호 신뢰 바탕 투명한 터미널 운영
총 3만2000평에 갠트리크레인 3기 보유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을 떠나 일본 후쿠시마공항에 도착한 31명의 물류현장시찰단(이하 시찰단)은 공항에 대기해 있던 버스를 타고 약 4시간 가량 이동해 일본의 심장인 도쿄에 도착했다.
도쿄로 이동해 숙소에 여장을 풀고 하룻밤을 보낸 후 아침식사를 하고 첫 번째 방문지인 한진해운 도쿄터미널로 향했다.
일본 도쿄도 강동구 청해2 정목에 위치한 한진해운 도쿄터미널(현지 명칭은 '도쿄 아오미 A-3 터미널')은 밖에서 볼 때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버스를 타고 항구로 이동하자 점차 그 위용을 드러냈다.
총 3만2000평에 달하는 항만터미널에는 전날 입항한 4500TEU급 컨테이너 선박 2대가 정박해 있었고, 선박 옆에는 겐트리크레인 3기가 설치돼 있었다.
겐트리크레인을 통해 선박에서 내려진 컨테이너는 터미널내 컨테이너 야드에 켜켜이 적재돼 있어 지난밤 도쿄항만을 불 밝히며 하역작업을 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진해운측에 따르면 이 터미널에는 크레인 외에도 트랜스테이너(9기), 포크리프트(11기), 트렉터 헤드 15기 등의 물류기기가 있다고 한다.
지난 1994년 3월 완공된 이 터미널은 일본 도쿄항 부두공사측이 총 120억엔의 공사비를 투입했으며, 한진해운은 그 해 5월부터 10년간 장기 임차해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2002년 10년 더 연장했다.
도쿄지역에서 자가 항만터미널을 보유한 한국기업은 한진해운이 유일하며, 터미널 사용료(약 8억엔)와 보험료 등 각종 비용을 합치면 연간 10억엔 정도의 경비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 같은 금액은 한진해운 도쿄터미널의 연간소득이 11억엔 정도임을 감안하면 터미널 운영에 따른 이익은 많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러한 단순한 계산방법을 적용하지 않는다.
장봉학 도쿄터미널 물류팀장은 "11억-10억=1억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자가 터미널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차피 터미널 사용료를 지급해야 한다"며 "자가 터미널을 활용하면 10억원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보이는 수익인 1억이 아니라 11억 모두 수익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팀장은 이어 "이 터미널의 운영은 한진해운이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하역업무는 일본기업인 미쯔이쓰코와 니폰 익스프레스 등에 위탁을 주고 있다"며 "현지 사정상 대부분의 인력은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어 도쿄항만국 입장에서는 한진해운이 큰 고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팀장에 따르면 도쿄터미널에는 한진해운 소속 직원이 총 13명 근무하지만, 이중 12명이 일본인이고 한국인은 장팀장이 유일하다고 한다.
또 영업인력도 총 60명 중 3명 만 한국인일 정도로 현지인에 대한 고용률이 높다.
장팀장은 이렇듯 현지인 고용률이 높은데 대해 "하역업무를 하는 인력이 현지인이기 때문에 그들을 외국인이 관리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현지인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기업이 많고, 또 일본 항만당국도 좋아한다"고 답했다.
그는 도쿄항만국의 터미널 관리 감독에 대한 투명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장팀장은 "한진해운의 경우 연간 3000만엔을 기부금 형태로 도쿄항만국에 지급하고 있고, 항만국도 이러한 기부행위에 버금가는 혜택을 준다"며 "이는 특혜를 준다는 것이 아니라 매년 항만국이 주최하는 지역축제에 한국과 회사를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을 무료로 만들어 주는 등 투명한 방법을 통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잡음이 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 팀장의 설명과 현지 물류시설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 안은 시찰단 개개인의 주관적인 견학소감으로 뒤덮였다.
"시설은 우리나라 항만과 별다를 것이 없잖아", "그래도 투명한 운영방식은 배워야 해", "음, 나는 말이야…"
저마다 뭔가 한 가지는 얻은 듯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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